|
권력의 정점은 탄 슈웨(74·사진) 장군. 1992년부터 사실상의 정부인 국가평화개발위원회(SPDC) 위원장을 맡아 1인자로 군림해 왔다. 집권 초기만 해도 온건했지만 날이 가면서 강경으로 치달았다.
그는 점성술 신봉자로 알려져 있다. 2005년 수도 이전(移轉) 때의 일화(逸話). 그때까지 수도였던 양곤에서 북쪽으로 322㎞ 떨어진 정글 지대의 핀마나 인근 마을로 천도(遷都)하는 대사(大事)였다. 군부는 수도 이전 작업을 정확히 11월 6일 오전 6시37분에 개시했다. 점성술사가 점지해 준 시간에 맞추려는 것이었다. 새로 지은 수도의 이름은 네피도. ‘왕의 도시’란 뜻이다. 신도시는 고대 미얀마 왕과 영웅들의 조각상들로 채워졌다. 그의 집을 방문하는 이들은 그보다 낮은 의자에 앉아야 하고, 그의 가족들끼리는 왕족의 칭호로 부른다는 소문도 나돈다.
탄 슈웨의 사생활은 베일에 가려 있다. 하지만 2006년 딸의 초호화판 결혼식을 찍은 동영상이 인터넷 유튜브(UTube)를 통해 새나가면서 굶주린 국민들은 분노했다. 당시 신혼부부의 선물비가 5000만달러를 넘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그의 건강이상설이 끊이지 않는다. 올 초 싱가포르 병원에 2주간 입원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암이란 설도 있다. 하지만 탄 슈웨의 ‘공백’을 메울 2인자 장군들은 줄 서 있다.
또 미얀마의 군은 준병력(paramilitary)까지 포함해 4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국제전략연구소(IISS)는 본다.
[전병근 기자 bkjeon@chosun.com]
'인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요 인터뷰]남승우 풀무원 사장 "윤리경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극복해 (0) | 2007.10.01 |
---|---|
박찬모 평양과기대 설립위원장 인터뷰 (0) | 2007.09.30 |
위용딩(余永定) 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장 (0) | 2007.09.28 |
[후쿠다 정권 출범] (어떤 인물) 동생 대신 정계 입문… 첫 '父子총리' (0) | 2007.09.28 |
'마임의 신화' 마르셀 마르쏘 타계 (0) | 2007.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