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 권력다툼이 갈수록 가관이다. 친이명박, 친박근혜로 편이 나뉘어 연일 싸움박질이다. 난데없이 이재오 대표론이 돌출하는가 하면, 강재섭 대표는 "지나치게 계파적 시각을 가진 공천심사위원을 교체하겠다"고 맞불을 놓고 있는 형국이다. 이 와중에 공천혁명을 이뤄 지난 대선에서 보여준 국민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약속은 휴지조각이 돼버렸다.
당내에선 이명박줄, 박근혜줄 없으면 새끼줄이라도 잡아야 한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고 한다. 총선 공천작업이 철저히 계파 나눠먹기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더욱이 국민의 정부에서 장관을 역임하고, 참여정부에서 여당 의원으로 활동했던 인사가 공천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오죽했으면 인명진 당 윤리위원장이 "사람을 공천해야지 새를 공천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했을까.
이는 호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은 말뚝만 꽂아도 당선이라는 오만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국민을 깔보는 이런 식의 공천은 할 수 없다. '고소영' 인사, '강부자' 내각으로 실망시킨 것도 모자라 한나라당마저 국민의 바람과 정반대로 가고 있으니 대한민국의 앞날이 걱정스럽다.
친이·친박 양 진영은 권력투쟁에 눈이 멀어 '한나라당이 잘해서 이긴 게 아니다'는 지난 대선의 교훈을 벌써 잊은 것 같다. 상황은 바뀌었다. 한나라당에 반대급부를 안겨줄 노무현 정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여당은 잘해야 본전이고, 까먹을 일만 남았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하물며 국민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나 일삼으면서 이번 총선에서 압승을 바라는 것은 나무에서 생선 찾기다.
여당된 지 얼마나 됐다고 한나라당 모습에선 국민을 섬기겠다던 초심(初心)을 느낄 수 없다. 이런 식으로는 압승은커녕 제1당 되기도 어려울 것 같다. 한나라당은 여당의 안정론보다 야당의 견제론이 시나브로 확산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무엇을 말하는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국민은 현명하다. 20년 전 지금과 비슷한 상황에서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소야대를 만들어준 게 우리 국민이다. 여대야소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출 때 이뤄질 확률이 높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당내에선 이명박줄, 박근혜줄 없으면 새끼줄이라도 잡아야 한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고 한다. 총선 공천작업이 철저히 계파 나눠먹기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더욱이 국민의 정부에서 장관을 역임하고, 참여정부에서 여당 의원으로 활동했던 인사가 공천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오죽했으면 인명진 당 윤리위원장이 "사람을 공천해야지 새를 공천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했을까.
이는 호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은 말뚝만 꽂아도 당선이라는 오만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국민을 깔보는 이런 식의 공천은 할 수 없다. '고소영' 인사, '강부자' 내각으로 실망시킨 것도 모자라 한나라당마저 국민의 바람과 정반대로 가고 있으니 대한민국의 앞날이 걱정스럽다.
친이·친박 양 진영은 권력투쟁에 눈이 멀어 '한나라당이 잘해서 이긴 게 아니다'는 지난 대선의 교훈을 벌써 잊은 것 같다. 상황은 바뀌었다. 한나라당에 반대급부를 안겨줄 노무현 정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여당은 잘해야 본전이고, 까먹을 일만 남았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하물며 국민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나 일삼으면서 이번 총선에서 압승을 바라는 것은 나무에서 생선 찾기다.
여당된 지 얼마나 됐다고 한나라당 모습에선 국민을 섬기겠다던 초심(初心)을 느낄 수 없다. 이런 식으로는 압승은커녕 제1당 되기도 어려울 것 같다. 한나라당은 여당의 안정론보다 야당의 견제론이 시나브로 확산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무엇을 말하는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국민은 현명하다. 20년 전 지금과 비슷한 상황에서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소야대를 만들어준 게 우리 국민이다. 여대야소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출 때 이뤄질 확률이 높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사설,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설]과학 영웅들에게 박수 보낸다 (0) | 2008.03.06 |
---|---|
[아침논단] 또 다른 '침묵의 봄' (0) | 2008.03.06 |
철밥통 교수 시대는 가고 있다 (0) | 2008.03.05 |
노 정권이 쓰면 독(毒), 이 정권이 쓰면 약(藥)? (0) | 2008.03.05 |
[취재일기] 대통령 공약이라 어쨌든 한다? (0) | 2008.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