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장애인이면서도 전동 휠체어와 정보통신 장비를 이용해 강의하는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이상묵 교수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 장애인들에게 새벽빛과도 같은 희망을 준다. 이 교수는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 사막에서 지질조사를 하다 차량이 전복돼 목 아래 전신이 마비됐다. 그러나 이 교수는 재활치료를 마치고 이듬해 귀국, 가을학기부터 강의를 재개했다. LA 병원의 재활센터에서 입과 눈으로 컴퓨터를 작동할 수 있는 장비들을 사용하는 법을 익혀 강단에 복귀했다고 한다.
이 교수는 입 앞에 설치한 빨대처럼 생긴 마우스에 바람을 불고 빨아들여 컴퓨터를 작동하고, 얼굴 오른쪽에 있는 센서에 뺨을 비벼 전동 휠체어를 조종한다. 루 게릭병을 앓는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을 연상케 하는 이 교수의 모습 역시 호킹에 못지않은 삶의 찬가다. 이 교수는 사고 후 '덤으로 산다'는 생각으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했다고 한다. 그러자 육체는 갇혀 있어도 정신은 오히려 해방된 느낌이었다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과학기술은 이 교수의 긍정적 사고를 도왔다. 이 교수는 장애인들에겐 줄기세포가 아니라 빌 게이츠가 구세주라고 말한다. 컴퓨터를 자유롭게 다루게 되면 죽은 것 같던 몸이 되살아나는 느낌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장애인의 컴퓨터 작동을 도와주는 장비와 소프트웨어가 수십종 개발돼 있지만 이를 알고 활용할 줄 아는 장애인은 적다고 지적했다. 전동 휠체어에 300만원 정도 드는 정보통신 장비 및 소프트웨어를 장착하면 장애인의 삶이 달라진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이런 일을 하는 기관이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장애인 재활 시스템의 후진성도 드러났다. 장애가 생긴 사람이 자기 직업에 복귀하도록 돕는 직업치료까지 해주는 게 미국의 재활치료다. 이 교수가 한국에서 사고를 당했다면 지금 같은 재활과 복귀는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이 교수가 재활치료를 하던 병원을 방문해 감탄을 연발했다던 한국 국회의원들은 돌아와 무엇을 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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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입 앞에 설치한 빨대처럼 생긴 마우스에 바람을 불고 빨아들여 컴퓨터를 작동하고, 얼굴 오른쪽에 있는 센서에 뺨을 비벼 전동 휠체어를 조종한다. 루 게릭병을 앓는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을 연상케 하는 이 교수의 모습 역시 호킹에 못지않은 삶의 찬가다. 이 교수는 사고 후 '덤으로 산다'는 생각으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했다고 한다. 그러자 육체는 갇혀 있어도 정신은 오히려 해방된 느낌이었다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과학기술은 이 교수의 긍정적 사고를 도왔다. 이 교수는 장애인들에겐 줄기세포가 아니라 빌 게이츠가 구세주라고 말한다. 컴퓨터를 자유롭게 다루게 되면 죽은 것 같던 몸이 되살아나는 느낌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장애인의 컴퓨터 작동을 도와주는 장비와 소프트웨어가 수십종 개발돼 있지만 이를 알고 활용할 줄 아는 장애인은 적다고 지적했다. 전동 휠체어에 300만원 정도 드는 정보통신 장비 및 소프트웨어를 장착하면 장애인의 삶이 달라진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이런 일을 하는 기관이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장애인 재활 시스템의 후진성도 드러났다. 장애가 생긴 사람이 자기 직업에 복귀하도록 돕는 직업치료까지 해주는 게 미국의 재활치료다. 이 교수가 한국에서 사고를 당했다면 지금 같은 재활과 복귀는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이 교수가 재활치료를 하던 병원을 방문해 감탄을 연발했다던 한국 국회의원들은 돌아와 무엇을 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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