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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치러진 2008년 외고 일반전형 '영어 듣기'는 전체적으로 2007년 난이도와 유사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60분 동안 45문항을 푸는 대원외고의 경우 대화를 듣고 답하는 문제가 가장 많았다. 영어 제시문을 듣고 일치하는 내용을 고르는 문제, 영어 제시문을 듣고 영어 질문에 답하는 문제 등으로 구성됐다. 뉴스 형태의 제시문, 속담 혹은 사자성어 찾기 등의 문제도 출제됐다. 60분 동안 55문항을 푸는 한국외대 부속외고의 '영어 듣기'는 FLEX(한국외국어대가 개발한 외국어 능력 시험) 유형과 비슷하다. 문제 해설부터 제시문과 질문이 모두 영어다. 긴 영어 제시문을 들은 뒤 영어 문제를 읽고 답을 고르는 장문 듣기가 다량 출제됐다. 명덕외고는 대원외고에 비해 대화형보다 장문형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명지외고의 경우 답지에서 보기를 고르는 '수능형 듣기' 유형이지만 대화 지문 자체는 꽤 길고 빠른 편이다. 장문 듣기 문제는 많지 않으나 3~4분 가까이 내용을 주의 깊게 들어야 하는 긴 영어 지문이 출제됐다.
외고 '영어 듣기'는 최근 3~4년간 지속적으로 유형이 다양해지고 난이도가 높아져 왔다.
'다음 대화를 듣고 대화하는 장소를 고르시오'와 같은 단순한 수능형 듣기 유형은 구식이다. 들은 내용과 일치하는 보기를 고르게 하거나 다음에 이어질 내용을 추론하는 문제, 글의 순서나 도표를 이해해야 하는 문제 등으로 변형되고 있다. 영어 지문 길이 또한 눈에 띄게 길어졌으며 속도도 빨라졌다.
긴 지문을 읽고 문제를 들은 뒤 푸는 독해식 문제는 토플 스타일의 '장문 듣기' 문제로 바뀌었다. 한꺼번에 1~5분 길이의 긴 영어 지문을 듣고 1~3개의 문제를 풀어야 하기에 내용을 이해함과 동시에 잘 조직화해서 기억하는 요령 또한 중요해졌다.
배경지식을 요하는 문제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대일외고의 경우 글레디에이터, 다빈치 코드 등 영화 5개의 플롯을 영어로 설명하고 일치하지 않는 것을 고르는 문제를 출제했다. 명덕외고는 '연간 매출' 도표를 제시한 문제, 'O형의 피가 모든 사람에게 수혈 가능한 이유'를 묻는 문제 등을 선보였다. 명지외고는 도시의 성장과 변화에 대한 '사회지리학' 강의 일부를 들려주기도 했다.
영어 인증점수가 인정되지 않는 2009년 외고 입시에서는 영어 실력을 변별할 수 있도록 '영어 듣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형식이나 지문 길이, 읽는 속도 등은 학교마다 차이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기출문제를 풀어 지원 희망 학교 문제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기본이다.
주목할 것은 경기권 입시를 치른 후 서울권 입시를 중복해서 치르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지원 학교 선택의 폭을 늘리려면 수준 높은 영어 듣기 실력을 다져놓는 수밖에 없다.
외고 입시를 준비하고 있다면 가산점 여부와 상관없이 토플준비를 권하고 싶다. 토플 문제 유형은 최근 외고 '영어듣기' 변화 추세와 잘 맞아 떨어질 뿐 아니라 외고에 진학한 후에도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지문이 긴 토플형 문제와 원어민의 말하기 속도에 적응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분야의 지문을 통해 배경지식을 넓히고 심도 있는 어휘력을 쌓을 것을 권한다.
[송오현 DYB최선어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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