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경찰대 수석졸업 김은비 경위

설경. 2008. 3. 18. 16:53
(용인=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4년동안 뒷바라지 해 준 부모님과 동기들 덕분에 수석졸업과 대통령상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습니다. 모두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오는 20일 경기도 용인 경찰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치러지는 이 대학교의 제 24기 졸업식에서 수석졸업자로 대통령상을 수상하게 된 김은비(24.여) 경위는 수상의 영광을 부모와 동료들에게 돌렸다.

김 경위는 18일 "수석의 영광을 차지하게 돼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그러나 경찰대에 입학해서 졸업할 정도라면 누구나 우수한 인재인 만큼 내가 수석을 차지하게 된 것 역시 남들보다 유능하기 때문이 아니고 동기들과 부모님들이 모두 도와주었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 대원외고를 졸업한 그는 "대입시험에서 남들이 일류라고 하는 대학들에 중복 합격을 했었다"며 "그러나 어릴 때부터 법에 관심이 많고 사회 정의를 바로 세우는 데 작은 힘이나마 되고 싶어 경찰대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김 경위는 "앞으로도 법과 관련된 공부를 계속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 것은 판사.검사.변호사가 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법을 제대로 배워 내가 좋아하는 경찰의 직분에 충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가는 경찰, 정의구현에 작은 힘이라도 될 수 있는 전문성 있고 당당한 경찰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김 경위는 이 같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이미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한 상태며 앞으로 2년간 위탁교육생 신분으로 학업을 더 할 예정이다.

남들보다 다소 떨어지는 체력이 경찰대학교 생활 4년간의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밝힌 그는 "그래도 가족같은 120명 동기를 얻고 좋은 성적을 올려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린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보람"이라고 자랑했다.

전교생의 10%에 불과한 경찰대 여학생들이 매년 졸업식마다 두각을 나타내는 것에 대해 김 경위는 "악착같은 아줌마 정신과 성실함 때문인 것 같다"며 웃었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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