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전형 복잡… 중상위권 내신·수능·논술 모두 대비해야

설경. 2008. 3. 20. 14:31
ㆍ연세·중앙대등 수시 특별전형 선보여

ㆍ정시, 수능 80~100% 반영 대학 143곳

19일 확정발표된 2009학년도 대입전형은 미로찾기에 비유할 수 있다. 큰 흐름은 '수시는 논술, 정시는 수능'이지만 대학들은 이외에도 다양한 전형을 선보이고 있다. 예년과 비교해 큰 틀의 변화는 없으나 훨씬 복잡하다. 한 대학관계자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이 깨지면서 '수시 삼각형'과 '정시 삼각형'으로 두 동강난 꼴"이라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수시2학기 모집인원이 정시모집인원보다 5만명 더 많은 만큼, 이제는 수시모집 응시가 필수적"이라며 "중상위권 이상 학생들은 내신, 수능, 논술 모두를 준비해야 하는 입시부담을 떨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 수시모집인원 대폭 확대=지난해 53.1%에서 올해 56.7%로 늘었다. '한겨울 입시철'은 옛말이 됐다. 경희대 63%, 서강대·성균관대·숙명여대 60%를 비롯해 고려대·연세대도 지난해보다 수시모집인원이 증가했다.

수시전형은 다양해졌다. 중앙대 글로벌리더전형(수시 2-1), 한양대 글로벌금융인전형(2-2), 연세대 인재육성프로그램(수시1) 등이 선보였다.

정시에서 내신을 30% 이하로 반영하는 대학이 170곳으로 지난해(150곳)보다 증가하고 40~50%를 반영하는 대학은 41곳으로 지난해(57곳)보다 감소했다.

수시 2학기에서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인문계열 기준으로 고려대, 건국대, 경희대, 덕성여대, 동국대, 명지대, 서강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홍익대, 한양대 등 26곳이다.

반영비율을 보면 경희대와 숙명여대가 논술 100% 전형을 실시하고 경북대와 이화여대, 인하대는 80% 이상, 건국대와 동국대, 명지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등은 50% 이상을 반영한다. 입시전문가들은 "같은 대학 응시생의 학생부 성적이 비슷한 점을 감안하면 수시의 당락은 논술이 가르게 된다"고 분석했다.

◇ 수능 비중 강화=2009학년도 입시부터는 수능9등급과 동시에 표준점수, 백분위가 제공된다. 이에 따라 정시모집에서 각 대학의 수능 반영 비율이 전년도보다 크게 높아졌다. 대신 정시 논술고사는 대폭 줄었다.

정시 일반전형 인문계열 기준으로 수능 100%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57개교(지난해 11개교), 수능 80% 이상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85개교(지난해 2개교) 등으로 반영비율을 늘린 곳의 증가추세가 뚜렷하다. 서울대까지 2010학년도 입시에서 '수능우선선발제'를 실시할 경우 '수능광풍'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14개교로 지난해(45개교)에 비해 대폭 줄었다. 일반전형 인문계열 기준으로 정시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서울), 서울교대 등 14곳이다.

〈 최민영기자 min@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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