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자료

심층면접 바야흐로 ‘제2의 논술’

설경. 2008. 4. 8. 15:25
[동아일보]
출제수준 껑충… 단답식 답변 큰코 다쳐요
대학들은 구술면접 또는 심층면접을 통해 수험생의 인성과 지성을 비교적 단시간 내에 측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서울대를 비롯한 많은 대학이 변별력이 낮은 학교생활기록부를 보완하기 위해 심층면접을 채택하고 있다.

심층면접은 대개 전형 일정 중 마지막에 진행된다. 따라서 수험생의 최종 합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최근 심층면접의 출제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단답식의 답변 형식이 출제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순히 정답을 말하는 선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해당 문제의 쟁점을 발전시켜 질문하는 방식이다.

논술고사처럼 제시문을 주고 주제를 추론해 자신의 주장과 근거를 설명하는 형식도 등장했다.
따라서 수험생은 수능과 내신의 '정답 찾기'보다는 해당 문제의 쟁점을 파악하고 논리적 사고와 판단을 거쳐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심층면접은 정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논술고사와 마찬가지로 사회 및 자연현상을 이해하고 주어진 현안에 대해서는 각자의 경험과 가치 판단에 따라 다양한 문제해결적 대안이 제시될 수 있다. 2006학년도 이전에는 인성이 중요한 평가요소로 작용하였지만, 최근에는 지적 능력 위주로 평가하는 추세가 강하다.

특히 논리적 사고력과 전공분야에 대한 기초개념을 위주로 평가한다. 논리적 사고력에서는 인과적 또는 논증적 설명을 통해 주어진 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 또는 주장을 적절한 단어로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한다.

홍동호 ㈜엘림에듀 평가연구원장
▼성공적인 심층면접 준비 5계명▼
[1]대학마다 요구하는 인재상이 다르다.
대학에서 요구하는 인재는 암기와 이해를 잘하는 학생이 아니다. 각 대학은 설립 취지에 맞는 인재상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성균관대는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갖춘 교양인, 창의적 사고와 전문지식을 갖춘 전문인, 공동체 정신을 가지고 인류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리더를 선발하겠다는 원칙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각 대학의 인재상에 맞춰 면접 상황과 질문의 경향 등을 미리 파악하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2]표현이 중요하다.
논술고사와 달리 심층면접은 제시된 질문에 대해 말로 표현해야 한다. 결론을 먼저 말하고 이어 결론을 유도해 낸 사고의 흐름을 그림으로 보여주듯 평가자에게 자신의 언어로 지식과 논리로 표현해야 한다. 이러한 것은 면접고사라는 틀의 핵심적 영역이다. 결국 대면하여 설명과 설득을 해야 하는 것이 면접이다.

[3]시사문제, 신문으로 해결하자.
심층면접에서는 사회적 쟁점이 되는 사건 등을 통해 가치관과 지적 능력을 평가하려 한다. 따라서 심층면접 준비에 신문이 훌륭한 교재가 될 수 있다. 한두 개의 신문을 정해 종합, 사회, 칼럼면 등을 정기적으로 읽는 습관을 들이고 학교에서 학습하는 교과 내용과 연계하여 사고하는 훈련을 평소에 한다면 이보다 좋은 면접 대비는 없을 것이다.

[4]연습 앞에 왕도는 없다.
수험생의 상당수가 면접 평가자 앞에서 머릿속이 텅 비는 경험을 토로하곤 한다. 질문에 대한 답을 몰라서라기보다 면접에 대한 두려움과 중압감 때문이다. 누구나 긴장하기 마련이므로 너무 걱정하지 말고 해당 질문의 요지가 무엇인지 집중하려는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

[5]결국 내용은 교과서 안에 있다.
질문의 범위는 언제나 고등학교 교과서 안에서 나오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단답형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 만큼 질문의 방식은 시사 문제 등으로 에둘러 표현하는 경우가 많으나 지원자가 대답할 핵심은 이미 배운 내용에서 뽑아 낼 수 있는 것들이다. 최근에는 인문, 사회 계열은 인문학적 소양이나 사회적인 문제와 연관하여 문제를 출제하고 자연계열은 교과 지식에 대한 이해와 응용력을 보는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 특히 2008학년도에서는 일부 대학에서 국한문 혼용 지문이나 영어 제시문을 출제한 만큼 올해 입시 제도의 변화 추이에 맞춰 이러한 경향이 더욱 확대될지 주목해야 한다.

대학별 기출문제를 통한 심층면접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