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세계화 시대, 민족주의가 가야 할 올바른 길은?
1. 세계화의 추세와 민족주의의 흐름
세계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국가 간의 교역이 증대되고 상호 의존도 또한 심화되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민족 간의 분쟁 또한 끊이지 않고 있다. 보스니아, 체첸, 르완다, 코소보, 그리고 최근의 티베트 분리 독립 운동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서는 지금도 '민족'의 이름으로 폭력과 학살이 자행되고 있다. 홉스봄은 세계화가 진행된다고 해서 민족국가의 영역이 축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연 민족은 무엇이고, 민족주의의 바른 방향은 무엇일까?
2. 민족의 개념
민족 개념에 대한 논의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우선 민족의 영속성을 강조하는 논의로, 이 입장은 인종적 공동체가 가지는 항구적 특징에 주목한다. 민족은 혈연, 지연, 언어, 역사, 문화, 종교적 전통을 같이하는 인간 집단을 가리키며, 같은 민족은 민족의식이나 일체감 등 운명공동체에 속한다는 공통된 믿음을 함께한다. 즉 인종적 경향을 강조하는 민족주의다.
다음으로는 민족을 근대화의 부산물로 간주하는 입장이 있다. 이 입장에 따르면 민족주의란 결코 영속적이고 근본적인 실체가 아니며, 근대화와 도시화라는 특정한 역사적 조건 속에서 발현한 이데올로기일 뿐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민족공동체에 기꺼이 귀속되고자 하는 민족 성원의 주관적 의지, '함께하고픈 의지'이다. 민족공동체에 대한 인민들의 자발적 귀속 의지를 불러일으킨 역사적 계기가 프랑스 대혁명이었다. 민족국가를 결정하는 것은 인종도 언어도 아니며, 사람들은 사상, 이해관계, 애정, 추억, 희망을 통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룰 때 그들이 함께한다고 마음속으로 느낀다고 한다.
3. 민족주의의 양면성
민족주의는 민족의 생활 전통 문화를 보전하여 국민국가를 형성하고, 국가의 성립 후에는 그 독립성 통일성을 유지 발전시킬 것을 추구하는 사상 원리 정책 및 운동을 일컫는다. 그러므로 민족주의는 자기 민족을 다른 민족이나 국가와 구별하고 그 통일 독립 발전을 지향하는 사상 혹은 운동으로, 민족의 단결을 통해 건강한 역사적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럽에서 민족주의는 근대 국민국가의 형성과 그에 따른 근대적 국가 체제의 형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전개되었다. 또한 후발 산업 국가에서의 민족주의는 민족적 일체감을 바탕으로 하여 산업화를 달성하는 정신적 에너지가 되었다. 민족주의는 근대 국가 건설의 토대가 되었고, 국민적 동질성과 강력한 민족의식의 내면화를 바탕으로 민족국가 건설과 발전의 토대가 되었던 것이다.
또한 민족주의는 자국의 국가 발전을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하게 한다. 김구 선생이 '나의 소원'에서 말하듯, 각 민족이 최선의 문화를 이루어 범세계적인 평화 공동체와 결합함으로써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민족주의는 국가 발전에 역행할 수 있고, 또한 민족 간의 갈등을 유발하여 세계 평화를 해칠 수도 있다. 자기 종족의 우월성을 내세우고 전통 문화의 우수성을 지나치게 과장함으로써 국수주의나 배타적 민족주의로 치달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민족의 중요성을 강조한 나머지 구성원들에게 지나친 희생과 봉사를 강요함으로써 국민의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고, 국가에 대한 국민의 비판을 약화시킨다. 또한 민족주의가 이데올로기로 진전되어 정치적 동원 수단으로 악용되어 반민주적 정치 체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편협한 민족주의는 팽창주의, 침략주의로 발전하여 세계 평화와 질서를 침해한다.
4. 민족주의의 발전 방향
세계화의 추세 속에서 민족의 정체성을 찾고 민족의 단결을 통해 삶의 방향을 모색하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민족의 고유성과 분리성만을 강조하는 편협한 민족주의는 다른 민족과의 갈등과 분쟁을 유발하게 된다. 그러므로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세계 공존의 삶을 누릴 수 있는 열린 민족주의의 시각이 필요하다. 이러한 열린 민족주의의 태도를 가질 때 민족국가와 세계 시민주의 이상을 조화시킴으로써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5. 기출 문제
이명우 ㈜엘림에듀 대표집필위원
세계화 시대, 민족주의가 가야 할 올바른 길은?
1. 세계화의 추세와 민족주의의 흐름
2. 민족의 개념
민족 개념에 대한 논의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우선 민족의 영속성을 강조하는 논의로, 이 입장은 인종적 공동체가 가지는 항구적 특징에 주목한다. 민족은 혈연, 지연, 언어, 역사, 문화, 종교적 전통을 같이하는 인간 집단을 가리키며, 같은 민족은 민족의식이나 일체감 등 운명공동체에 속한다는 공통된 믿음을 함께한다. 즉 인종적 경향을 강조하는 민족주의다.
다음으로는 민족을 근대화의 부산물로 간주하는 입장이 있다. 이 입장에 따르면 민족주의란 결코 영속적이고 근본적인 실체가 아니며, 근대화와 도시화라는 특정한 역사적 조건 속에서 발현한 이데올로기일 뿐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민족공동체에 기꺼이 귀속되고자 하는 민족 성원의 주관적 의지, '함께하고픈 의지'이다. 민족공동체에 대한 인민들의 자발적 귀속 의지를 불러일으킨 역사적 계기가 프랑스 대혁명이었다. 민족국가를 결정하는 것은 인종도 언어도 아니며, 사람들은 사상, 이해관계, 애정, 추억, 희망을 통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룰 때 그들이 함께한다고 마음속으로 느낀다고 한다.
3. 민족주의의 양면성
민족주의는 민족의 생활 전통 문화를 보전하여 국민국가를 형성하고, 국가의 성립 후에는 그 독립성 통일성을 유지 발전시킬 것을 추구하는 사상 원리 정책 및 운동을 일컫는다. 그러므로 민족주의는 자기 민족을 다른 민족이나 국가와 구별하고 그 통일 독립 발전을 지향하는 사상 혹은 운동으로, 민족의 단결을 통해 건강한 역사적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럽에서 민족주의는 근대 국민국가의 형성과 그에 따른 근대적 국가 체제의 형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전개되었다. 또한 후발 산업 국가에서의 민족주의는 민족적 일체감을 바탕으로 하여 산업화를 달성하는 정신적 에너지가 되었다. 민족주의는 근대 국가 건설의 토대가 되었고, 국민적 동질성과 강력한 민족의식의 내면화를 바탕으로 민족국가 건설과 발전의 토대가 되었던 것이다.
또한 민족주의는 자국의 국가 발전을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하게 한다. 김구 선생이 '나의 소원'에서 말하듯, 각 민족이 최선의 문화를 이루어 범세계적인 평화 공동체와 결합함으로써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민족주의는 국가 발전에 역행할 수 있고, 또한 민족 간의 갈등을 유발하여 세계 평화를 해칠 수도 있다. 자기 종족의 우월성을 내세우고 전통 문화의 우수성을 지나치게 과장함으로써 국수주의나 배타적 민족주의로 치달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민족의 중요성을 강조한 나머지 구성원들에게 지나친 희생과 봉사를 강요함으로써 국민의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고, 국가에 대한 국민의 비판을 약화시킨다. 또한 민족주의가 이데올로기로 진전되어 정치적 동원 수단으로 악용되어 반민주적 정치 체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편협한 민족주의는 팽창주의, 침략주의로 발전하여 세계 평화와 질서를 침해한다.
4. 민족주의의 발전 방향
세계화의 추세 속에서 민족의 정체성을 찾고 민족의 단결을 통해 삶의 방향을 모색하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민족의 고유성과 분리성만을 강조하는 편협한 민족주의는 다른 민족과의 갈등과 분쟁을 유발하게 된다. 그러므로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세계 공존의 삶을 누릴 수 있는 열린 민족주의의 시각이 필요하다. 이러한 열린 민족주의의 태도를 가질 때 민족국가와 세계 시민주의 이상을 조화시킴으로써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5. 기출 문제
이명우 ㈜엘림에듀 대표집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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