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정보

미 공립학교 F-1 비자 유학프로그램

설경. 2008. 4. 29. 15:53
[중앙일보 프리미엄 라일찬 기자] 최근 미국은 공립학교 문호를 개방,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 유치하기 시작했다. 각 지역 교육청은 가디언 역할을 맡을 기관이나 친인척, 혹은 미국인 보호자가 있을 경우 외국인 학생에게도 입학을 허가한다. 김병년 브래인파트너스 글로벌교육팀장은 "학생들이 J-1(교환학생) 비자가 아닌 F-1(유학) 비자를 받고 입국해 교육청 산하 학교에 배정받는다"며 "단 교환학생과 마찬가지로 공립학교 수업은 1년만 가능하며 이후엔 사립학교로 전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교육제도

미국의 초·중·고등학교 과정은 우리나라에 비해 다양하다. 미국의 교육은 대체로 연방정부가 아닌 주정부 또는 지방정부(시 또는 County)가 책임진다.

따라서 학교설립, 교육과정 개발, 등록·졸업 등에 관한 사항을 주정부 또는 지방정부가 관장한다.

K-12로 표시되는 유·초·중등 과정은 보통 13년제로 초등 6~8년, 중등 2~3년, 고등 3~4년으로 나누어지며 유치원 과정의 의무교육 여부는 주에 따라 다르다.

대부분의 주가 16세(캘리포니아·플로리다·버지니아 등 몇개 주는 18세)까지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운영 주체 또는 수업료 지불 여부에 따라 공립학교와 사립학교로 분류되며 통학이나 숙소형태에 따라 기숙(Baording)과 통학학교(Day school)로 나뉜다.

외국인 학생에게 개방된 공립학교

원칙적으로 미국 공립학교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입학을 허가하지 않았다. 자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운영, 미국인 학생에게만 무료로 학업 기회를 제공해왔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있지만 이는 국무성이 주관, 국가간의 문화체험을 위한 것일 뿐 정식 유학 프로그램이라고는 할 수 없다.

외국인 학생들은 부모가 대학이나 대학원으로 유학(F1 비자 취득)하거나 교환교수 또는 주재원으로 입국하는 경우, 동반 비자를 취득해야 입학할 수 있었다.

박진용 페르마에듀 해외사업본부장은 "흔히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공립학교라고 하면 수준이 낮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학군이나 지역에 따라 사립학교보다 우수하고, 학업 수준이 높은 공립학교도 많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학교의 수준은 교육청이나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학생들의 평균 SAT 점수와 대학 진학률, 개설된 AP과목 등을 살펴보면 금방 확인할 수 있다.

공립학교 유학 배경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학생들이 가장 선호했던 유학의 형태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이다. 이는 미국 국무성의 인가를 받은 재단이 학생을 모집, 공립학교와 자원봉사자 가정에서 1년간 미국을 경험하고 돌아오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내용 뿐만 아니라 1년간 1000만원 정도의 저렴한 비용도 우리나라 부모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한국학생들이 현지에서 따가운 시선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김 팀장은 "문화 교류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우리나라에선 유학의 한 형태로 받아들여져 학생들이 지나치게 학업에만 매달린다"며 "무엇보다도 홈스테이가 문화 교류를 희망하는 자원봉사자들 위주로 배정되다 보니 학습환경이 미흡하거나 공부에만 몰두하는 외국인 학생을 이해하지 못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미국 내 재단들은 한국 학생에 대한 자격요건을 강화하고 배정을 줄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김 팀장은 "교환학생은 미국 교육청이 일방적으로 홈스테이와 학교를 배정, 학생들의 선택권이 없다"며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립학교 유학의 특징

미국의 공립학교에서 학생비자로 공부하는 것은 최근까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교환학생과 더불어 고교 과정에 한해 몇 몇 교육청에서 수업료를 받고 입학허가서를(I-20) 발행, 외국인 학생들에게 1년간 공부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홈스테이는 해당기관이 책임져야 하는 부분으로 입학허가서를 발행할 때는학교이름이 기재되지 않는다.

학생비자 허가 통보를 받으면 재단은 교육청 산하 학교 주변에서 홈스테이를 찾아 교육청에 통보하게 되고 교육청은 홈스테이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로 학생을 배정한다.

공립유학 프로그램을 기획한 Explorius Education재단의 톰 에릭슨 대표는 "교환학생을 위한 자원봉사자 가정의 감소와 국무성의 교환학생 쿼터의 축소로 앞으로 F-1 공립유학이 급증할 것"이라며 "향후 5~10년 내에 1만명 이상의 외국인 학생들이 공립유학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프리미엄 라일찬 기자 < ideaed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