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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센트럴 거리의 '금융공학 인력' 키우는 HKUST(홍콩과학기술대학)

설경. 2008. 5. 1. 14:28
[김철영의 글로벌 진학 칼럼] 홍콩과학기술대학(HKUST)

미국
의 스탠퍼드대와 홍콩 의 홍콩과학기술대학(HKUST)에 동시 합격통지서를 받은 민혁(가명)이가 진학상담을 의뢰했다. 민혁이는 중국 국제학교 재학 시절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경제 및 수학 관련 과목의 AP(미국 대학 1학년 과목을 고등학교 때 이수해 시험을 보는 제도) 점수가 특히 높았다. 금융공학에 관심이 많다는 민혁이에게 HKUST에 입학 후 미국 톱 비즈니스스쿨인 MIT 경영대학(Sloan)으로의 진학 로드맵을 제시했다. 또 국내의 인적 네트워크 형성을 고려해 HKUST와 고려대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활용을 추천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에서는 많은 수학, 물리학 전공자들이 금융산업에서 정량적 분석 업무를 하며 고액의 연봉을 받고 있다. 이는 1980년대 이후 NASA 출신의 과학자들이 금융분야로 진출한 이후 생긴 트랜드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이미 물리학이나 수학, 통계 또는 일부 공학 전공자들이 금융계에 진출해 있다. 앞으로는 훨씬 더 많은 진출이 예상된다. 특히, 다양해지는 금융상품 개발로 아주 복잡한 계산을 수행하고, 이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수행하는 '금융공학적' 분야는 이공계 출신 인력이 필요한 대표적인 분야라고 할 수 있다.

HKUST로의 학부진학 플랜 권유는 세계 100대 은행 중 70개가 진출해 있는 아시아의 금융허브인 홍콩의 환경적인 이점을 고려한 것이다. 홍콩의 중심지 센트럴 거리에는 전 세계 자금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세계적인 금융기관들이 진출해있다. 수많은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간판을 보면 홍콩이 아시아 금융허브라는 말에 실감이 난다. 홍콩은 영국 런던금융청이 발표한 '전세계 금융센터 경쟁력' 보고서에서 런던, 뉴욕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1991년 설립된 HKUST는 2006년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의 세계 공과대학 랭킹에서 17위를 차지한 우수대학으로 금융인재로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짧은 역사에도 높은 명성을 얻게 된 배경에는 전 세계 25개국에서 모여든 우수한 교수진들과 학부 복합전공 과정 등 훌륭한 프로그램이 작용한다. 또 영어 기반 교육으로 국제화 환경이 갖춰져 있으며 모든 학생이 영어와 중국어로 토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교육하는 것은 HKUST만이 갖는 매력이다.

HKUST의 입학을 위해서는 토플 IBT 80이상, SAT1 1800이상, SAT2 Subject Test 또는 AP 점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다양한 장학금 제도와 과학기술 면에서 선진국과 밀접한 교류에 매력을 느끼는 중국 엘리트들의 입학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며 화두가 되고 있는 '중국 머니'에 대한 관심을 고려할 때 훌륭한 인적 자산을 만들 수 있다.

한국의 금융산업은 외환위기 이후 10년간 한 단계 도약했지만, 국내 시장에 갇혀 성장의 한계라는 새로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해외로 조금만 눈을 돌린다면 HSBC( 영국 ), UBS( 스위스 ), 골드만삭스( 미국 ), ABN AMRO( 네델란드 ) 수준의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세계 톱 금융회사와 톱 클래스의 금융 '글로벌 플레이어'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김철영 세한아카데미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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