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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외국어고 전형요강 분석해보니 …

설경. 2008. 5. 21. 12:36
[중앙일보 박길자] 올해 대원외국어고 전형 '영어듣기'에선 역사인물 맞추기 등 사회교과 지식을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될 전망이다. 교과지식이 부족하면 합격이 어렵다는 얘기다. 또 내신 실질 반영률이 45%인 한영외고는 국어·영어·수학 교과 가중치를 일반 과목보다 8배 적용한다. '내신 준비가 곧 입시 공부'인 셈이다. 서울시교육청은 15일 '2009학년도 특수목적고 신입생 전형요강'을 승인·공고했다. 서울권 6개 외고의 경우 내신에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성적까지 포함되고 실질 반영률도 평균 47.26%로 크게 높아졌다. 3학년 내신 반영 비율이 60%인 만큼 2학기 중간·기말고사 성적 관리에 전념해야 한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가중치 두는 교과 공부 철저히

=올해 외고 입시의 특징은 내신 강화다. 명덕외고는 총점 400점 중 내신이 300점을, 이화외고는 총점 340점 중 내신이 240점을 차지한다. 내신 공부에 주력하되 학교별로 가중치를 두는 교과를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서울권 6개 외고 일반전형 인원은 1782명, 특별전형은 388명이다. 올해 입시에선 일반전형과 특별전형 시기가 같기 때문에 일부 학교를 제외하곤 특별전형과 일반전형 중복 지원이 불가능하다. 반면 동시 지원이 가능한 학교들도 있다. 한영외고는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을 동시 지원할 수 있다. 교과성적 우수자는 일반전형에 자동으로 복수 지원된다. < 표 참조 >

상대적으로 합격점이 높은 서울권 외고가 경기권 외고보다 늦게 전형을 실시하고, 경기권 외고 합격자는 서울권 외고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

대원외고 강신일 입학관리부장은 "경기권 외고 전형일이 12월 14, 15일로 서울권 외고 2학기 기말고사 기간과 겹친다"며 "기말고사 준비가 소홀해질 경우 자칫 내신점수 비중이 높은 서울권 외고 전형에 불리하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어듣기, 수능 기출문제 풀면 도움 돼

=내신이 강화됐지만 올 입시에서도 합격 여부는 영어듣기와 구술면접이 결정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한영외고 임휘덕 입학관리부장은 "영어능력우수자·전문어우수자 전형에서 활동실적이나 면접에서 가산점이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원외고는 올해 영어듣기 시험에서 교과 지식을 요구하는 '독해형 듣기' 문제 등을 낼 전망이다. 강신일 입학관리부장은 "영어를 잘해도 역사·지리·경제 지식이 없으면 풀 수 없는 문제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외고 영어듣기 문제는 '수능형'이므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에서 외국어영역 기출문제를 내려받아 공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독해형 듣기' 연습도 꾸준히 해야 한다.

힘스터디 김민환 원장은 "원어민이 빠른 속도로 읽는 영어듣기 문제는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꾸준히 풀어봐야 한다"며 "시험 한 달을 남겨두곤 이어폰을 꽂지 않은 상태에서 듣기 연습을 반복할 것"을 권했다. 시험 당일에는 스피커로 영어 문제를 듣고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영어듣기 문항별 배점 정보를 파악해 전략을 짜는 것도 중요하다.

◇구술면접 '교과서 공부부터 충실히'

=예년처럼 서울권 6개 외고가 공동출제한다. '문제은행'에서 학교별로 시험 문항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통합형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구술면접은 보통 교과서에서 지문이 출제된다. 대원외고는 여느 학교와 달리 국어와 사회 교과에서 문제를 낸다. 영어독해는 빠진다. 이화외고 심충구 교무부장은 "신문을 스크랩해 시사 이슈를 공부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요약해 설명하는 훈련을 하면 좋다"고 말했다. 구술면접은 사고력 측정 문제이므로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사회 공부를 할 때는 고교 자습서를 읽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임휘덕 부장은 "올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외고 입시 합격의 관건"이라며 "시험 한 달 전쯤 지원학교를 최종 결정한 후 학교별 전형요강에 맞춰 마무리 공부할 것"을 당부했다. 

박길자 기자 < dream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