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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10주년 ICU는 어떤 학교?…지난 10년 간의 발자취

설경. 2008. 5. 28. 19:08
【대전=뉴시스】
정부와 연구기관, 기업들의 뜻을 모아 탄생한 국내 유일의 정보통신 특성화 대학인 ICU(한국정보통신대학교)는 대전 유성구 문지동 대덕특구 내에 문을 열고 1998년 3월 신입생 114명으로 출발했다.

현재 KAIST와 통합작업이 본격 추진돼 28일 있은 개교 10주년 기념식을 끝으로 독자적인 기념행사는 더 이상 없겠지만 IT 분야와 교육행정분야에서 남긴 성과는 컷다.

지난 10년간 ICU가 남긴 성과를 인재양성과 교육개혁, 해외네트워크 구축 등으로 나눠 살펴보자.

◇인재양성
ICU는 지난 '98년 3월 114명의 석•박사과정 신입생으로 출범한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가 모태다.

이후 2002년 2월 학부과정(최초 신입생 105명)을 신설한 뒤 교육의 시너지 창출과 학교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2004년 2월 대학원대학교와 대학교를 통합, 학교명을 '한국정보통신대학교'로 변경했다.

ICU의 학부는 공학부와 IT경영학부 등 두개 학부를 중심으로 운영중이며 공학부는 90명, IT경영학부는 30명 등 모두 120명의 소수정예 인원을 신입생으로 선발하고 있다.

대학원은 전자통신공학(ECE), 전산공학(CSE), 디지털미디어(DM), 소프트웨어공학(MSE/MSIT-SE), IT기술(ITTP) 등 5개 전공분야의 석•박사과정 190명, 경영전문대학원은 MBA 30명, IT경영 박사과정 10명 등 40명 등 모두 230명을 모집한다.

올 5월 현재 ICU 재학생 수는 학부생 476명, 대학원생 627명 등 모두 1103명으로 학부생보다 대학원생이 더 많다.

이들은 시장친화적인 맞춤형 인재양성을 위해 ETRI와 같은 연구소와 삼성전자, IBM 등 국내외 기업에서 신제품 개발프로젝트 참여, 6학점(석•박사과정)~9학점(학부과정) 이상의 인턴쉽과정(1학점=30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또 학부생들은 3학년 때부터 자신이 원하는 연구분야와 담당교수를 선택, 석•박사 과정의 선배들과 함께 대학원 수준의 프로젝트 중심의 연구활동에 집중해야 한다.

이로 2005년 기준 대학원생 1인당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논문발표 실적은 1.56건으로 세계 100대 대학 순위권인 미국 카네기멜론대의 1.43건, 싱가폴국립대의 1.49건보다 더 높고 학회 논문발표 실적 또한 2006년 기준 1.41건으로 KAIST(1.03건), 서울대(0.9건), 포스텍(0.43건)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ICU의 인재양성 정책의 효과는 졸업생의 사회 활동에서 잘 나타난다.
ICU는 지난 10년간 공학박사 85명, 경영학박사 6명, 공학석사 787명, 경영학석사 175명 등 125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들 중 대학원 졸업생의 경우 우리나라 처음으로 핀란드 최고의 정부출연연구소인 핀란드기술연구센터(VTT)에 취업하고 44.6%는 국내 IT관련 대기업과 IBM 등 글로벌기업에, 38.5%는 ETRI, ADD, 벨연구소 등에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ICU는 대학원생과 학부생을 합쳐 입학정원 350명의 소수인원을 선발하나 이들을 지도하는 교수진은 113명으로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5.5명(대학원 기준)으로 세계 3대 공대로 꼽히고 있는 인도공대(1:8)와 미국 MIT대(1:11)을 능가한다.

ICU는 또 신입생을 포함한 재학생 전원에게 국내 최고수준의 설비를 갖춘 기숙사 제공과 함께 4년간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개혁
ICU는 학부의 경우 학과 없이 공학부, IT경영학부 등 두개 학부를 중심으로 운영중이다.

이는 전공 간에 경계가 없는 교육과 심화된 학제 간 교육, 그리고 융합교육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서다.

짧은 기간에 ICU가 세계속의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개교 때부터 줄곧 시행해온 글로벌 교육제도 정착과 학교 개혁에 있다.

ICU는 우선 국내대학 중 최초로 봄/여름/가을학기 등 '1년 3학기제'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이어 학•석사연계과정 및 석•박사통합과정 등 '2/3/5(고교 2년/대학 3년/석•박사 5년)시스템'으로 불리는 압축교육시스템을 채택해 모든 코스를 최단 기간 내에 마칠 경우 20대 초반의 박사탄생이 가능토록 교육시스템을 전환했다.

ICU는 또 1999년부터 국내대학 가운데 유일하게모든 전공과목의 100% 영어강의를 진행해 오고 있으며 신입생들은 학기시작 전 ICU가 자체운영중인 Academic Camp에 입교, 4~6주간 영어 연수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고 1, 2학년 재학 중 8개 영어과목을 총 360시간 필수적으로 수강해야 한다.

ICU는 이와 함께 개교 때부터 토플 230점, 토익 840점 이상이 돼야 졸업이 가능한 영어졸업자격제도 시행과 함께 졸업논문의 영문작성, 국제학회 영어논문 발표를 의무화하고 있다.

사회 경영인 양성을 위한 새로운 제도도 도입했다.
ICU는 '학제간 교차 의무수강제'를 도입, 공학부 학생들은 회계원리, 벤처창업 등 경영관련 과목을, IT경영학부 학생들은 프로그래밍 등 공학과목을 4과목 이상씩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토록 했다.

ICU는 또 KT 등 5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통•방융합기술'과정 같은 주문형 교과과정을 통해 최신 연구개발과 기술동향에 맞춰 스스로 교과과정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해외네트워크 구축
특성화 정책에 성공, IT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ICU에 해외 유명대학들의 러브콜이 쇄도하면서 해외네트워크 구축이 앞당겨 지고 있다.

먼저 2003년부터 미국 카네기멜론대(CMU)과 ICU는 소프트웨어공학 복수석사학위(Dual Degree)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 프랑스 IT분야 그랑제 꼴인 INT, ENST Paris와 복수경영학석사 및 복수공학석사학위과정을 각각 운영중에 있다.

또 영국 더 타임스가 버클리공대 및 MIT와 함께 세계 3대 공대로 선정한 인도공대(IIT)은 지난해 6월, 국내대학 중 유일하게 ICU와 학생 및 교수교환과 공동연구를 위한 협정을 체결했으며 미국의 올린공대도 올 봄 학기부터 3명의 교환학생을 ICU에 파견하기 시작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5월 현재 ICU가 학생 및 교수교환, 공동연구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협정을 체결한 대학은 MIT, UC버클리, 인도공대, 뮌헨공대 등 전 세계 36개국 92개 대학에 달한다.

유학생들도 늘어 중국, 인도, 카타르, 나이지리아, 우즈베키스탄, 브라질, 칠레 등 전 세계 45개국에서 전체 대학원생의 19%를 차지하는 118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ICU에서 우리나라 IT를 배우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올린공대, 싱가폴국립대, 프랑스 INT, 핀란드 템페레공대(TUT) 등에서 교환학생으로 유학중인 ICU 학부생 수도 전체 재학생의 10%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e-Learning 분야에 관한 한 국내대학 중 독보적인 위치를 굳히고 있는 ICU는 올 4월 국내대학 사상 최초로 오만의 유일한 국립대학교인 술탄카부스대학교에 IT강좌를 온라인으로 실시간 수출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이혁재 총장대행은 "ICU는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왔다"며"이젠 IT를 기반으로 기존 및 신규산업의 융합시대를 선도하는 세계 최고의 교육•연구기관으로의 제2도약을 위해 KAIST와의 통합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김양수기자 ys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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