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정보

[김철영의 글로벌 진학 칼럼] 와세다대 국제교양학부(SILS)

설경. 2008. 5. 29. 16:10
교환학생 제도로 영어·일본어 함께 배울 수 있어

최근 들어 와세다대 등 일본 주요 대학이 글로벌 대학으로 거듭나며 주목받고 있다. 미국 , 유럽은 물론 아시아 국가 대학들과의 교류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9월 와세다대 국제교양학부에 합격한 모 재벌그룹의 손자 명수(가명)는 보스턴 근처의 명문 그러턴스쿨(Groton School)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수재다. 다른 재벌기업 2세들이 아이비리그에 진학하는 것과는 분명히 차별화된 선택이었다. 그는 명문사학 네트워크의 장점을 살린 아시아 거점학교이자 일본 비즈니스 인맥의 산실인 와세다 국제학부 진학을 택했다. 명수의 포부는 다부지다. 이 학부의 장점인 1년간 의무적으로 가는 교환학생 코스로 영국 의 캠브리지대에서 유럽 네트워크를 형성할 계획이다.

요즘 일본 대학들은 미국이나 유럽의 명문대 못지않게 국제화된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외국인 교수들이 100% 영어수업을 진행한다. 굳이 미국이나 유럽으로까지 유학갈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또 과거 일본 유학을 위해서는 일본어 능력시험 점수를 요구했으나 최근에는 일본어 점수가 없더라도 일본 대학 진학이 가능하다.

일본 최고 사립명문인 와세다 대학에서 개설한 국제교양학부는 일본 대학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2004년 신설한 이래 3000여 명의 외국인 학생이 와세다 캠퍼스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국제교양학부는 대규모 외국 유학생 유치를 통해 '세계 속의 와세다'라는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 또 전교생이 의무적으로 1년간 해외 캠퍼스에서 일정 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세계 54개국 294개 학교와 맺고 있는 교환학생 제도를 350개 학교로 확대 중이다. 여기에 우수 유학생 유치를 위해 한국 , 중국 , 싱가포르 등지의 우수 고교를 찾아 현지 설명회를 열고 매년 아시아 차이니즈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년 4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학생을 선발하며, 제출서류로는 영어공인성적(토플, 토익, IELTS), SAT 점수가 필요하다. 1차 서류전형을 거쳐 2차 면접(영어 에세이와 인터뷰)을 실시한다. 학비는 1년에 약 1300만~1500만원 정도이나 폭넓은 장학금 혜택으로 사비유학생 지원자의 60% 정도가 면제 혜택을 받는다.

영어뿐 아니라 일본어를 '덤'으로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매년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전 세계에 '동창생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는 매력에 일본인 고교생들뿐만 아니라 한국과 중국계의 우수한 학생이 급증하고 있다. 일상 속에서 자연스레 세계를 접하며 다양한 문화를 몸에 익히는 것이야 말로 넓은 시야를 가진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김철영 세한아카데미 원장]
[ ☞ 모바일 조선일보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