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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로스쿨] 리트 논술은 심층면접 참고 자료… 외국어는 잘하면 유리

설경. 2008. 6. 5. 08:09
[서울대 로스쿨]

서울대 로스쿨은 신입생 선발 때 학부성적에서 출신 대학별 차등을 두지 않는다. 서울대 법과대학측은 "학부성적은 전공 출신교를 따지지 않고 정량적 기준으로 산정한다"며 "평점 평균의 백분율과 석차를 따져 점수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류평가에서는 봉사활동, 제2외국어, 자기소개서, 경력 등을 모두 포함해 평가한다. 전형요소마다 가중치를 부여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소 '두루뭉술한' 전형방식 때문에 로스쿨 수험생의 속이 탄다는 얘기도 들린다.

서울대 로스쿨 고위 관계자는 "경력, 봉사, 외국어, 자기소개서 등 각 요소가 공평하게 고려된다고 규정할 필요가 없다. 미리 객관적 기준을 정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3~4가지 전형자료만 본다면 모를까, '이 사람이 어떤 공부를 했고, 어떤 경험을 했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정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지난 4월 22일 서울대 로스쿨 입학설명회에서 '석사과정은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사회경력 사항에 포함시키겠다'는 것이 서울대 입장이었다. 그러나 석사학위가 학업성적에 들어가는지, 경력사항에 들어가는지를 두고 논란이 인다.


서울대 법과대학 관계자는 "성적은 학사성적만 반영한다"며 "석사 성적은 참작요소로 '종합고려' 대상이다. 만약 로스쿨 지원자가 물리학 석사학위까지 받았다면, '좀 더 전문성이 있구나'라는 평가를 할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나 "물리학과 졸업생이 석사를 받았지만 영 비실비실하다고 한다면 전문성을 갖춘 인재라고 평가하기 어려울지 모른다"며 "성적을 뭉텅거려 평가할 수 없고, 미리 정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는 리트 논술고사를 별도로 채점해 점수화하지 않는다. 질의 혹은 토론식으로 진행될 심층면접 자료일 뿐이다. '아무리 논술을 잘 쳐도 그만이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대 로스쿨 관계자는 "답안지는 면접자료, 참고자료일 뿐이다. 리트 논술을 80점, 90점으로 채점한 것을 들고 면접하는 게 아니다"며 "어떤 내용을 썼는지 보면서 논리적 사고력과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평가한다"고 했다.

수험생 입장에선 '말주변이 떨어지는 사람은 어떻게 하나. 또 리트 논술이 독창적이고 창의적이라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나'는 질문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서울대 로스쿨 관계자의 말이다.

"말 잘하고, 못하고의 말쏨씨가 아니라 말할 때 생각의 논리성을 중시한다. 논술을 상당히 잘썼다고 판단하면 면접볼 때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더 잘 쓴 만큼 캐묻는 질문이 많이 나갈 것이다. 말과 글이 맞지 않으면 '황소 뒷걸음치기였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서울대 로스쿨의 영어 성적은 기준 점수(텝스 701점, 토플 iBT 86점)만 넘으면 된다. 그런데 입학설명회에서 '외국어 능력이 탁월하면 반영하겠다'고 했다. 서울대 로스쿨 또다른 관계자의 말이다.

"물론 기준 점수만을 본다. 다만 종합적으로 평가할 때, 외국어 능력이 아주 뛰어나면 그렇지 않은 수험생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입시전형에서 객관적, 개량적 선을 미리 그어놓을 필요가 없다. 다양한 분야의 능력을 포괄할 생각이다. 미리 미주알고주알 정하는 것도 불가능하고, 정해봤자 잘못하다가는 비틀어진다."

제2 외국어는 서울대 로스쿨에서 필수반영요소다. 어떻게 평가할까. 서울대 로스쿨 관계자의 이야기다. "잘하면 유리하다. 객관적 준거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외국어 초·중·고급 과정을 거쳤는지, 몇 학점을 들었는지 자료를 제출하면 판단할 수 있다. 제2외국어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해서 불이익을 받지는 않겠지만, 제출한 사람에 비해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봉사활동은 어떻게 정량화할까. 봉사 증빙 자료가 없거나 '몰래 선행'을 해 왔다면, 어떻게 하나? 서울대 로스쿨 관계자는 "굳이 겸손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봉사 증빙자료나 봉사시간을 객관적으로 평가받기 어렵다 해도 (봉사활동 서류에) 그간의 일들을 써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태완 맛있는공부 기자 kimchi@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