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자사고

중학생 우리아이 특목고 보내려면

설경. 2008. 6. 18. 08:44
[동아일보]
"내 실력을 알자" 영어취약점 정확히 공략을…
지난 글에서 초등학생 시절에 영어의 기본을 닦고 중학생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 영어의 기본실력이 부족한 중학생은 특수목적고 진학을 포기해야 한단 말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노력하면 된다. 희망을 가져라.

하지만 실천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800m 달리기를 하는데 이미 400m를 달리고 온 학생과 100m 밖에 뛰지 않은 학생 사이에는 엄연히 300m라는 차이가 존재한다. 그 차이를 좁히려면 앞 선 사람보다 2배 혹은 3배의 노력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800m를 완주했다 하더라도 자기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완주한 사람과 뒤늦게 젖 먹던 힘까지 동원해 �i아 온 사람의 상태가 같을 수 있을까?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차이가 나니까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 차이를 극복하려면 이런 현실을 알고 중간에 자포자기를 하지 말라고 격려하기 위해서다. 나보다 앞서 있는 사람과 절대 비교하려 들지 말고 나는 나에게 맞는 속도로 완주를 해야 심장마비를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나의 현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일이다. 내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듣기, 독해, 말하기, 쓰기, 문법의 영역에서 취약한 부분은 어디이고 어떻게 보충을 할 것인지 냉철하게 판단하고 계획을 세워 흔들림 없이 전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학교 1학년을 거쳐 2학년 그리고 3학년이 되는 겨울방학 시점이면 우린 특목고 입시 영어의 고지에 올라 있어야 한다. 그래야 3학년이 되었을 때 내신에 충분히 신경을 쓰면서 영어 학습을 여유 있게 병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지역 외국어고는 2학기 기말고사까지 내신 성적이 반영되므로 시간을 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는 두 말하면 잔소리다. 중3 신학기부터는 그 전까지 해 왔던 수준 높은 영어와 더불어 외고영어 대비에 들어가야 한다.

시험이라는 것이 다 그렇듯 처음 볼 때 보다는 그 다음이 낫고 그 다음은 더욱 나아지게 된다. 유형에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찌감치 감을 익혀 놓으면 본격 입시준비에 돌입하는 여름 방학 시점에 고생하지 않게 된다. 주의 할 점은 만사 제쳐두고 외고 영어에만 올인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우리의 목표는 고등학교 진학으로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학 후에는 또 다시 대학 진학을 위한 고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800m 완주 후에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적절한 휴식기를 거쳐 다시 한 번 다음 번 레이스를 완주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1, 2학년부터 꾸준히 해 오던 영어 공부도 계속 병행해야 된다는 것이다.

언어 공부는 끝이 없는 나 홀로 달리기다. 그러니 피해 갈 수 없는 일이라면 즐기라는 말이 있듯이 공부라고 생각지 말고 밥 먹는 일처럼 일상으로 만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장보숙 영재사관학원 평촌 본원 예스영어사관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