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비판적인 사고(critical thinking)를 하라. 그리고 실수할 때 깨닫고 고쳐라.”
세계 금융계의 대부 조지 소로스(78) 소로스 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이 최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성공을 꿈꾸는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전한 조언이다.
비판적 사고력이 입시와 인재 선발평가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대학입시 논술·구술면접과 외국어고·국제중 입시, 공직적격성평가(PSAT), 법학적성시험에서 비판적인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선 수능보다 논·구술면접이 합격의 당락을 가를 정도로 강화됐다. 특히 심층 영어 면접을 보는 대학이 늘고 있어 비판적 사고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외고 입시의 경우 도표나 지문을 보면서 내용을 추론하고 응용해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다. 국제중 입시에서도 학생들이 비판적 사고력을 갖췄는지 요구한다. 영어면접, 영어토론, 학업면접 등을 통해 종합적인 사고력과 창의력, 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이처럼 비판적 사고는 우리 사회에서 인재 평가의 주요 척도가 되고 있다. 비판적 사고는 어떤 문제에 대해 명확한 근거나 기준을 가지고 평가하고 이리저리 따져보는 사고법이다. 논리적 사고와 다른 점은 종합적 판단에 있다. 논리적 사고는 추론과 관련한 사고를 말한다. 비판적 사고는 추론뿐 아니라 의미 파악, 분석, 평가, 대안 찾기, 판정 등으로 구성된 통합적 사고다.
비판적 사고가 떠오르는 이유는 많은 정보와 지식을 종합해 지식을 재구성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하게 해주는 강력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 교육은 암기 위주의 입시 교육이었기 때문에 비판적 사고력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2008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수능 전 영역 1등급을 받은 249명 중 149명이 최종 선발에서 탈락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서울대 구술면접에서 영어지문과 국문·한문 혼용 제시문을 각각 하나씩 준 뒤 두 글의 주장을 비교하라는 문제와 수학문제를 제시한 후 풀이과정을 설명하라는 문제에서 탈락자들이 속출한 것이다. 비판적 사고력 없이는 절대 풀 수 없는 문제다.
비판적 사고는 정해진 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다. ‘이것이 정답이다’는 사고법보다 왜 답이라고 생각했는지 추론하고 분석해 종합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면서 답을 찾는 과정을 즐기면 비판적 사고를 키울 수 있다. 비판적 사고력이 길러지면 정답이 하나만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상대방의 정답도 인정할 수 있는 폭넓은 시야와 인성이 길러지는 것이다.
입시와 기업의 인재 선발 등 우리 사회 곳곳에서 비판적 사고력을 측정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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