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박정식.정치호] 2009학년도 대학입시 시즌이 다가왔다.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바뀐 올해 입시는 수시 모집인원이 늘면서 정시 모집인원이 크게 줄었다. 또 법·의학전문대학원 개설에 따른 법·의학과 모집인원 감소, 입학사정관제와 특기자전형 확대 등 다양한 변수가 있다. 주요 대학 입시담당자들에게 올해 대입 전략을 들었다. 첫 회로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김경범(사진) 연구교수를 4일 연구실에서 인터뷰했다. 전체 모집정원이 3114명인 서울대는 수시 2학기 모집에서 지역균형선발과 특기자전형으로 전체 정원의 60%를 뽑는다. 자유전공학부와 기회균형선발전형을 올해 처음 신설했다.
-이번 입시의 달라진 점은.
“선발방식은 그대로다. 올해 선발인원은 3114명으로 지난해보다 48명 줄었다. 법대와 약대가 전문대학원으로 바뀌면서 신입생을 뽑지 않아 지역균형선발 인원이 줄었다. 수시 모집인원은 59.5%로 지난해보다 4.1%포인트 늘었다. 수시에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학생을 대상으로 처음 도입한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을 통해 30명(정원 외)을, 자유전공학부를 통해 157명(수시 110명, 정시 47명)을 각각 뽑는다. ”
-수시와 정시 선택 시 지원 전략은.
“수시에선 교과 성적이 우수하면 지역균형선발에, 올림피아드 등 모집단위와 관련된 대회 수상 실적이나 특정 학업능력이 뛰어나면 특기자전형에 지원하면 된다. 정시는 1단계 수능 표준점수를, 2단계는 학생부·논술·면접을 본다. 입학사정관제는 정원 외 모든 전형으로 확대했다. 모집인원이 전체 정원은 줄고 수시는 늘어난 점도 고려해야 할 점이다.”
-수시 2학기 전형의 특징은.
“지역균형(775명)·특기자(1077명)·기회균형(30명) 전형을 꼽을 수 있다. 특기자전형의 자연계열·음대·자유전공학부 등을 빼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모두 적용된다. 모집단위별로 수능 응시영역이 지정돼 있다. 예를 들면 지역균형선발에서 인문계 응시생은 사회탐구에서 국사를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결격사유가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학 홈페이지에서 지난해 계열별 합격자의 교과 점수 분포도를 참조하면 도움이 된다.”
-수능 수리영역과 논술이 당락을 좌우한다는데.
“정시에서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수리영역에 가중치를 뒀다. 배점이 언어·외국어·탐구 영역 100점이면 수리는 125점이다. 수리 점수가 높을수록 더 유리하다는 얘기다. 인문·자연계 모두 정시에서 논술을 치른다. 인문계는 주제에 대한 다각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자연계는 수학·과학 원리에 대한 이해력을 평가한다. 교과 내용보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학생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기회균형선발전형의 평가 기준은.
“지난해 농어촌전형에서 수능 4등급 미만인데도 선발된 학생이 있다. 수능 점수는 낮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뛰어난 교과 성적을 올린 성취력과 잠재력을 높이 샀다. 추천서와 자기소개서에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자세히 밝히면 좋다. 즉 대학 입장에서 서울대라는 공부 환경을 제공했을 때 이 학생이 뛰어난 학업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
-자유전공학부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겉으로는 관련성이 적어보이는 수학과 철학을 연계해 공부하는 등 학생 스스로 창의적인 전공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학부다. 학(부)과 구분이 없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지 않는다. 즉 영역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학문 연구를 할 수 있는 탐구력과 자기주도적 심화학습 능력을 갖춘 학생을 뽑을 계획이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학생이 우선선발 대상이다. 인문계는 1단계 서류평가(100점), 2단계 구술면접(60점)과 논술고사(40점)로, 자연계는 서류평가와 구술·면접(수학 문제 풀이·증명, 100점)으로 각각 합격자를 가린다. 서류평가 성적이 뛰어난 학생은 단계별 전형 없이 바로 합격시킬 것이다.”
-입학사정관들이 중요하게 평가하는 부분은.
“입학 때보다 졸업 때 더 큰 성취를 거둘 발전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둔다. 학생의 노력과정·학업동기·환경요인 등을 중요하게 심사한다. 대회 수상 실적, 시험 점수 등에 별도의 평가 비중을 두지 않는다. 학생이 가진 능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당 모집단위가 요구하는 자질을 갖춘 학생을 뽑을 계획이다.”
글=박정식 기자, 사진=정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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