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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학년도 연세대 정시모집 논술고사를 치르는 수험생들. |
게다가 올해에는 논술고사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이 폐지되면서 주요 대학 논술고사에 또 다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고 했다. 2008학년도 논술고사에 드러난 출제경향 분석을 통해 2009학년도 출제 방향부터 구체적으로 전망해 보고, 효율적인 논술 학습전략을 수립해 보도록 하자.
◆ 2008학년도 논술고사 출제경향 분석
(1)문항 수 증가
= 과거에는 1200자에서 2500자 정도 분량으로 서론 본론 결론을 갖춘 완결된 답안을 작성하는 논술이 주류를 이뤘다. 반면 2008학년도 입시에서는 수시모집뿐만 아니라 정시모집에서도 문항을 복수로 나누고 문항마다 200~500자, 400~600자, 800~1000자 분량 답안을 요구하는 다문항(多問項) 형태로 대부분 출제됐다. 예를 들어 2008학년도 정시모집 서울대 문제를 보면 인문계열은 3문항에 8개 논제가, 자연계열은 4문항에 21개 논제가 출제되었다. 이런 경향은 논제를 세분화하고 구체화하여 변별력을 높이고 평가의 공정성과 채점의 용이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 때문이다. 이런 단문형 논술을 작성할 때는 서론과 결론을 생략하고 군더더기 없는 경제적 논술을 작성해야 한다.
(2)제시문 다양화
= 2008학년도 논술고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은 제시문 출전과 형식에 나타난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우선 과거에 주로 다루었던 동서양 고전이나 학술적 저술 비중이 축소되고 교과서나 시사적 소재 중에서 제시문을 선정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또 문학 작품에서 통계 자료와 그림 등에 이르기까지 그 형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서울대 정시모집 논술에서는 제시문 중 절반 정도가 교과서에서 출제되었으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대부분 대학 논술에서 도표 그래프 그림 등 시각 자료가 활용됐다.
특히 고려대는 수시와 정시 모두 현대시를 제시하고 이를 다른 제시문과 연관지어 해설하는 문제를 출제했다. 전반적으로 제시문 길이가 다소 줄고 지문 독해의 난이도 자체는 쉬워진 반면 텍스트 자료에 대한 정확한 독해를 토대로 시각적 자료에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3)통합 교과 내용 비중 강화
= 우선 인문계는 사회탐구 교과서 내용을 제시문으로 직접 활용하거나 교과 내용을 모티브로 주제를 선정한 사례가 많다. 자연계도 수학ㆍ과학 등 교과 지식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논제가 주류를 이뤘는데, 주로 수학과 과학을 통합한 논제 또는 과학 교과 중 두 과목을 연계하는 논제가 출제됐다.
태안 기름 유출 사건과 같이 시사적 이슈를 활용해 관련 공식이나 지식을 적용하는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출제되었는가 하면, 본고사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큼 교과의 심층적인 내용을 직접적으로 묻는 논제도 출제되고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4)요구의 구체화와 문제 유형 다양화
=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와 같이 포괄적 질문으로 제시된 기존 논술고사에 비해 2008학년도 논술에서는 문제 유형이 다각화하고 있다.
'(가) 내용을 요약하시오'와 같은 요약형 문제에서부터 두 제시문 내용을 비교하여 공통점과 차이점을 서술하는 문제, 제시문 내용을 평가하는 문제, 제시된 자료를 분석 또는 해석하는 문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문제 등 다양한 논술을 요구하고 있다. 논제가 요구하는 논의의 성격 자체가 매우 구체적인 만큼 이에 부합하는 논술을 작성해야만 우수한 평가를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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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별 고사와 관련하여 2009학년도 입시에서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대학 자율화 정책으로 인해 논술 가이드라인이 폐지되었다는 점이다.
교과부가 2005년 8월 논술의 본고사화를 막기 위해 발표한 논술 가이드라인은 ①단답형 또는 선다형 문제 ②특정 교과의 암기된 지식을 묻는 문제 ③수학이나 과학과 관련된 풀이 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 ④외국어로 된 제시문의 번역이나 해석을 필요로 하는 문제를 출제할 수 없다는 등 규정을 담고 있다.
2009학년도 입시부터 규제가 철폐되면서 이런 유형의 문제가 다시 출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2009학년도 입시에서는 한국외국어대학을 제외하고는 영어 지문을 도입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수험생은 영어 지문에 대한 부담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자연계열은 수리논술이나 과학논술에서 가이드라인을 지키기 위해 불가피하게 만들어졌던 유형들이 상당 부분 풀이 중심의 형태 또는 증명 형태의 문제로 환원될 가능성이 크다.
(1)인문계열
= 통합교과형 논술에서 기본 평가 항목인 '비판적 분석 능력'과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그리고 '논리적 서술 능력'을 키워나가기 위한 학습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교과 과정에 나오는 기본 개념과 원리부터 정리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격언이 있듯이 출제 가능성이 큰 분야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면 '비판적 분석'의 효율성을 높이는 첩경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교과서 개념 정리와 함께 그 속에 담긴 원리와 법칙 또는 원인과 결과 등을 통찰해 본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최근 논술은 도표와 그래프, 그림 등 다양한 시각 자료 활용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교과서에 나오는 주요 도표를 몇 개 선정하여 그 의미를 분석해 보는 훈련을 병행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교과 내용을 공부할 때 개념과 원리를 사회 현상이나 주변 사물에 적용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또 올해 발생했던 주요 시사적 현안들을 정리해 원인이나 배경, 결과 등을 진지하게 고찰해 보고 자기 생각과 논리를 개발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쓰고자 하는 내용을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서술 능력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면서 일관된 논지를 펼쳐 나갈 수 있는 글쓰기 요령을 익혀 두고, 틈틈이 실제로 논술을 작성해 보는 훈련을 지속해야 한다. 아울러 첨삭 지도를 통한 보완 기회를 한 번이라도 더 가져보려고 노력하자.
(2) 자연계열
= 자연계열은 특히 수리와 과학탐구 교과 과정에 대한 심화된 마무리 학습이 필요하다. 최근 자연계열 논술 문제를 분석해 보면 대부분 '공식을 유도하는 과정의 타당성을 논하라' '이유를 설명하라' '판정 근거를 논하라' '추정하라' 등과 같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과 그에 대한 논리적 근거를 묻는 유형과 함께 '값을 구하라' '환산하라' 등과 같이 풀이와 답을 직접적으로 묻는 유형이 함께 출제되고 있다.
특히 주요 대학 의학계열이나 약학계열이 본고사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큼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출제하고 있으며, 수리와 과학탐구 영역 각 과목을 통합하여 문제를 출제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한편 일부 대학에서는 자연계열에서도 글쓰기형 논제를 출제하고 있으므로 논제와 제시문 분석, 핵심 개념 파악, 논리적인 글쓰기 방법 등에 대한 기본 학습과 훈련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결국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기출문제를 검토하면서 출제 경향에 맞게 대비하는 것이 필수다.
※ 대입지상과외는 매경인터넷(www.mk.co.kr) 메인화면 하단 '논술' 세션과 대성마이맥(mimacstudy.daum.net)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강의 = 정원석 대성마이맥 논술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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