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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명문대에 가보니… (2)

설경. 2008. 9. 29. 17:27


[중앙일보 프리미엄] “학생중심의 캠퍼스가 부러워”

브라운대학을 거쳐 7월 19일 토요일 오후에 뉴 헤이븐에 도착했다. 먼저 중후한 갈색 벽돌로 지어진 고딕식 건물과 현대식 건물이 아이비로 덮인 채 조화를 이룬 예일대학 캠퍼스를 찾았다. 학교 극장에서는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가 상영되고 있었다. 방학을 맞아 곳곳에 새 단장 공사가 한창이었다. 300년 역사 위에 21세기의 새로운 역사를 쌓아 가는, 학생 중심의 편리성을 살린 캠퍼스는 예일의 자랑이다. 

예일 대학은 1701년에 코네티컷 조합 목사들에 의해 설립, 1718년 엘리후 예일 씨가 기증한 재산으로 학교 건물을 짓고 이름을 예일대학으로 바꾸었다. 예일대학은 학부에 관심을 많이 쏟아 상대적으로 대학원은 작은 편이다. 학부의 평균 경쟁률은 4.5대1이고 외국인 학생 비율은 5% 내외로 비교적 낮다. 정치·문화·음악·연극·운동·취미 등 많은 클럽이 있어 학생들의 특별활동을 돕는다.

월요일 아침 다소 여유를 가지고 입학사정관을 만났다. 에세이로 대화가 시작됐다.

입학사정관은 대개 수 천편의 에세이를 읽는다고 한다. 그들의 관심을 끄는 에세이는 아름다운 문장의 화려한 에세이가 아니고 진솔하면서도 개인의 개성과 철학관이 뚜렷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귀띔한다. 좋은 에세이는 설명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이어야 한다. 과장하는 글은 아무리 문장이 빼어나도 이들의 눈과 마음을 붙잡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추천서는 학생의 특징이나 장점을 보다 구체적으로 쓰되 보완되었으면 하는 내용도 솔직하게 쓰는 것이 신뢰를 얻는다고 한다. 

7월 22일 오전10시, 뉴욕이 자랑하는 컬럼비아 대학을 방문했다. 아이비리그 가운데 학생들 선호도가 단연 으뜸인 이유로 맨해튼 심장부에 위치해 문화·예술·경제 등을 지근거리에서 접할 수 있는 것도 한몫 하는 듯하다. 교정 잔디밭은 학생들의 특별행사 준비로 붐비고 있었다. 입학사정관과의 대화는 1시간을 넘겨도 끝나지 않았다. 컬럼비아 대학은 특히 금융공학이라는 특별한 전공학과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월 스트리트와 가까이 있는 지리적 장점과 전통의 컬럼비아 공대의 명성이 결합한 실용적인 학부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남봉철 <한국외대부속 외고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