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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민족사관고가 2009학년도 합격자를 8일 발표했다. 합격자는 전국에서 단 150명(정원 외 선발 4명 제외). 이 중 네 명의 합격자인 조현우(아주중) 이재현(서일중) 군, 박민형(죽전중) 김병연(대명중) 양을 만났다. 서류전형, 영재판별검사, 면접 등 준비할 것 많기로 소문난 민사고 입시는 한 전형요소라도 약점이 생기지 않도록 고른 실력을 갖추는 게 필수. 네 사람은 서류전형에 필요한 자격요건을 차근차근 충족시키면서 남보다 돋보일 수 있는 나만의 ‘특기’를 하나씩 개발했다.》
2009 합격생 4인이 공개하는 노하우·제출자료
1. 뛰어난 영어 실력
조현우 군의 토플 점수는 118점. 올해 민사고 합격자 중 단연 최상위권이다. IET(대원외고와 미국조지워싱턴대가 공동 개발한 국제영어학력평가대회)에서도 1학년 때 서울지역 금상, 3학년 때 서울지역 대상과 전국 대상을 각각 탔다. 초등 5학년 때 어머니, 동생과 함께 뉴질랜드에 가서 2년간 어학연수를 했던 것이 영어실력의 바탕이 됐다. IET 시험에서는 중학교 2학년 때까지 민사고와 대원외고 입시를 함께 준비하면서 외고 기출문제와 토플 문제를 꾸준히 병행해 풀었던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
조 군이 처음 민사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학년 여름 방학 때 민사고가 주최하는 여름방학 캠프에 참가하면서부터다. 당시 성적이 반에서 7등, 전교 40등(상위 20%)이었던 조 군은 캠프 이후로 목표가 생기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매일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의 주요 과목 위주로 그날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시험 기간에는 과목마다 두 권씩 문제집을 푼 결과 1학년 때 전교 40등이었던 성적이 2학년 때 전교 10등대로 껑충 뛰었다.
2. 다채로운 수상실적
한국수학올림피아드(KMO) 전국 장려상, 민사고 영어토론대회 동상,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 한자능력시험 4급, 강남구청 국어토론대회 금상, 서초구청 청소년영어스피치대회 2등, 한동대 주최 영어 모의법정 대회 2등. IET 서울지역 금상…. 이재현 군의 수상실적은 화려하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 모든 분야에 능통했던 건 아니었다.
수학이 상대적으로 약해서 열등감과 스트레스가 많았던 이 군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한동안 미친 듯이 많은 수학 문제를 풀었다”라고 말했다. 3학년 1학기 중간고사와 한국수학올림피아드, 민사고 수학경시대회 일정이 겹쳤을 때도 내신 공부에 50%, 대회 준비에 40%, 기타 공부에 10%의 시간을 투자했다. 결국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한국수학올림피아드 전국 장려상, 민사고 수학경시대회 3급을 받으면서 수학에 자신감이 생겼다.
토론대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모의법정 대회에서 만난 친구 7명과 팀을 짜서 학원 민사고 대비반에 같이 다니며 신문에서 읽은 시사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평소에는 CNN이나 뉴욕타임스 등 해외 언론에 나온 뉴스를 챙겨보고 그 뉴스에 대해 즉흥적으로 떠오른 생각을 연설하듯이 5∼10분 혼자 말해보는 훈련을 꾸준히 했다.
3. 높은 국어능력인증시험 점수
박민형 양은 성인 대상의 시험인 국어능력인증시험(ToKL)에서 어른도 받기 힘들다는 2급을 따냈다. 민사고 합격자 가운데서도 4명(상위 2.6%)밖에 안 되는 ‘희귀한’ 등급이다. 시험 준비는 올해 3월부터 했다. 시험 대비서로 나온 책과 문제집을 꾸준히 읽고 풀었고, 가장 어렵다고 느낀 어휘에 대비하기 위해서 손바닥만 한 수첩을 사서 단어장을 만들어 항상 손에서 떼지 않고 자투리 시간이면 틈틈이 외웠다. 단어장에는 단어뿐 아니라, 문장을 통째로 적어서 그 단어가 문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확실히 이해하며 외웠다.
자기소개서에 사이버 민간 외교 사절단인 ‘반크 (VANK)’에서 활동한 경험을 썼던 것도 도움이 됐다. 외교 쪽에 관심이 많았던 박 양은 주로 독도 문제를 세계에 알리는 데 힘썼다. CNN에서 ‘동해(the 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로 내보냈을 때도 다른 친구들과 함께 공식적으로 항의를 해서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도록 했다. 현재도 미국의 한 출판사를 대상으로 시정 요구를 하고 있는 중이다.
4. 상위 1%의 내신 성적
올해 1월부터 민사고 입시를 준비했다는 김병연 양은 남들이 2∼3년 준비하는 과정을 8개월 만에 끝냈다. 그러나 김 양에게는 중학교 3년 내내 갈고 닦은 ‘내신’이라는 무기가 있었다. 꾸준히 전교 5등 안에 들면서 상위 1%라는 화려한 성적을 기록해 왔던 것. 초등 5학년 겨울방학 때 캐나다에 가서 1년 반 동안 어학연수를 한 김 양은 다른 학생들이 영어 내신 공부에 투자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김 양은 캐나다에 갈 때도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주요 과목의 중학교 1학년 문제집을 들고 가 혼자서 풀었지만, 한국에 돌아오니 수학 과학 등 주요 과목에서 배우는 수준이 외국과 너무 달라서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고민하던 김 양은 ‘시험 전에 반드시 한 과목당 교과서와 문제집을 세 번 이상 반복해서 보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제일 약한 과목인 수학의 경우, 문제집 두 권을 사서 하루 8시간씩 풀어 사흘 만에 끝냈던 경험도 있다.
최세미 기자 luckysem@donga.com
▼올 민사고 합격생 지역-학교별 출신은?▼
올해 민사고 입시에서는 서울 출신(62명)이 전체의 40.3%, 경기가 47명으로 30.5%를 차지했다. 이 밖에 대구 9명, 부산과 전북 각 6명, 강원 5명 순이다. 올해 민사고에 4명 이상을 합격시킨 중학교는 3개교이며, 3명 이상 3개교, 2명 이상이 10여 개교에 이른다. 청심국제중에서도 3명의 합격자를 냈다.
자사고·특목고 입시 전문학원인 영재사관학원의 명재권 평촌 본원 논술강사는 민사고에 지원할 수험생이라면 △IBT 토플 110점(올해 합격자 평균) 이상 △민사고 수학경시대회 3급 이상 △ 국어능력인증시험 3급 이상의 세가지를 꼭 갖추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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