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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언어·문법과 관련해 4, 5문항 정도 출제된다. 언어학 지문에서 세 문항, 어휘·어법 문항에서 한두 문항 정도가 출제된다. 평소 영문법 학습은 해도 국문법 공부는 잘 하지 않는 대부분의 수험생은 이들 문제를 어렵게 느낀다. 국문법 지식이 풍부하면 언어학 관련 지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언어학 지문도 비문학 지문의 일종으로 출제되기에 비문학 독해의 원칙을 살려 독해하면 문제풀이가 크게 어렵지 않다.》
언어-국어학 기초 막막? 문법-국어생활 교과서 정독!
비문학 제재 중 언어 제재는 언어의 일반적인 특징을 다룬 언어 일반론과 국어의 특징을 다룬 구체론으로 구분돼 출제된다. 설명적인 글이 주로 출제되며 추론을 통해 구체적인 언어현상과 제시된 지문의 관련성을 묻는 문제가 많다. 따라서 언어 지문에서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정보의 확인이 중요하다. 언어일반론에선 언어의 본질, 특징, 기능 등과 관련한 지문이 많았고 최근에 특히 많이 출제되고 있다. 구체론에선 국어의 어휘나 문법, 국어사 등이 출제됐는데, 수능 초기엔 국어순화 등 정책관련 글이 많다가 최근에는 ‘개구도(開口度)를 통해서 본 음절의 특징’ 등 순수하게 설명적인 글이 출제되고 있다.
수능에서 언어지문은 국어학 관련 지문과 언어학 지문을 고루 다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도 마찬가지이다. 모의평가에서는 언간(諺簡)에 드러난 우리말의 특징(2009.6), 화행이론(2009.9), 발음기관의 작용에 따른 자음과 모음의 발음 원리(2008.9), 소쉬르 언어학의 의의와 한계(2008.6), 주시경의 연구 업적과 그에 대한 평가(2007.9), 머릿속 사전의 단어 조직 방식(2007.6), 인간의 심리와 언어 표현의 관계(2006.9), 환유의 인지적 특성과 그 기능(2005.9), 언어생활에서 규범 준수의 필요성(2004.9), 대화 상황의 협력 원리와 공손의 원리(2004.6) 등이 출제되었다.
특이한 것은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모처럼 중세국어 관련 지문이 출제됐다는 점이다. 언어지문의 출제범위가 현대문에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 학력평가는 국어학 관련 지문이 언어일반 지문보다 많은 편이다. 국어의 음운 변화, 문자의 기능과 표기법의 이상, 단어의 유의관계에 대한 고찰, 한국어에 반영된 유교 문화적 특성(호칭어), 한글 맞춤법의 원리, 단어의 의미와 편별 기준(형태소), 광고 언어의 특징, 조사의 기능 및 용법, 문화에 따른 언어의 범주화 차이, 한글 자음의 배열 원리 등이 그것이다. 다만 2008학년도에 와서는 다소 일반론적인 글이 늘었다. 의사소통, 명제들의 결합방식(문장), 언어인지능력 등이 그러하다.
■ 언어제재 독해의 핵심
언어제재 독해는 기본적으로 ‘문법’ 교과서 이용을 권장한다. 학교에 따라 ‘문법’을 교육과정에서 선택하지 않는 학교도 있지만 교과서는 서점에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문법 교과서로 음운론, 형태론, 통사론(문장론), 고전문법 등을 익힐 수 있다. 모두 수능 언어지문의 출제 범주에 든다. 더불어 국어와 관련한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국어생활’ 교과서도 봐두면 좋다. 이들을 잘 공부하면 언어학과 국어학의 기초를 다질 수 있다. 특히, 언어지문은 학계에서 공인받은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이들 내용에 대한 기초적인 배경지식이 있으면 좋다.
언어제재에서 다룰 수 있는 주제는 무궁무진하다. 언어의 본질, 언어와 인간의 관계에서 출발해 음운과 음운체계, 음운의 변동, 단어의 형성, 형태소, 어미(語尾), 접사(接詞), 품사(品詞), 어휘의 체계, 어휘의 양상, 문장의 성분, 문장의 짜임(안은문장, 이어진 문장), 높임법, 시제, 피동, 사동, 부정표현, 단어 간의 의미 관계(유의, 반의, 상하), 표준어, 방언, 관용어, 발화행위, 지시어, 통신언어(인터넷 언어), 광고언어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이제 예시문제를 풀어 보자. 이 글은 조선 시대에 쓰인 옛 한글 편지인 ‘언간’의 국어학적 특징을 문체적, 구어적, 표기적 특징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언간은 언해(諺解)가 원문인 한문의 간섭을 많이 받은 것에 비해 제약이 없어 자연스러운 우리말의 모습을 보여준다. 둘째, 언간은 특정 청자와의 대화 상황을 전제하기 때문에 어떤 자료보다도 구어적 성격이 강하다. 셋째, 언간은 직접 손으로 쓴 편지이기 때문에 ‘재점(〃)’이나 생략을 이용해 효율적인 표기가 가능하다.
<예문>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6월 평가원 모의평가 40∼42번 지문
「40.‘언간’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1점]
① 언해보다 원문의 간섭과 제약이 컸다.
② 언해에 비해 우리말 어법에 부합했다.
③ 주로 공적인 목적으로 쓰였다.
④ 대화 상황을 전제하지 않았다.
⑤ 남성들이 주로 창작하였다.」
[풀이] 지문에 제시된 ‘언간(諺簡)’의 특징을 정리하면, ‘언해(諺解)의 문체적 특징과 큰 차이가 있다는 점’, ‘특정 청자와의 대화 상황을 전제하기 때문에 구어적 성격이 강하다는 점’, ‘재점(〃)을 이용한 표기, 생략 표기 등 표기의 효율성을 추구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언해의 문체적 특징과 큰 차이가 있다’는 특징에는, ‘언간은 원문의 간섭이나 제약이 없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우리말의 모습을 보여 준다’는 내용이 있다. 따라서 ②는 적절한 설명이다.
『41.<보기>는 오늘날 편지의 일부이다. 위 글과 ⓐ∼ⓔ를 관련지어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
ⓐ자네가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쁘기 그지없었네. 십 년 전을 떠올리며 자네ⓑ한테 걸었던 기대를 다시 생각해 보았네. 앞으로도 목표를 ⓒ향해 정진할 것을 믿네. 부모님께도 안부 ⓓ말씀을 전해 드리게. 앞날에 행운이 있기를 바라며 이만 ⓔ적겠네.
2008년 ○월 ○일 홍길동」
① ⓐ는 오늘날 높임의 의미가 약화되었고 사용 범위도 제한적이다.
② ⓑ는 오늘날에도 구어적인 말투에 더 잘 쓰이는 경향이 있다.
③ ⓒ와 같이 축약된 형태의 말이 일찍이 언간에서도 확인된다.
④ ⓓ는 언간에서 어느 지역에서나 ‘말심’으로 쓰였을 것이다.
⑤ ⓔ는 언간에서 종결형 어미가 생략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만기 엑스터디 언어영역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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