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리CEO되기]책 속에서 CEO들에게 묻다]
미국발 금융사태가 국내에도 파급을 미치자 김 대리는 감원등 고용불안과 반 토막난 펀드때문에 마음이 심란하다. 이럴 때 일수록 차분하고 냉정한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면 책 속의 지혜 또는 멘토를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성공한 CEO가 되기까지의 고생담과 인간적 고뇌 등 수십 년간 한 길로 정진한 경영자들의 인생 역정이 담긴 책들이 많다.
이런 책에 소개된 경영자들에게 질문하는 형태로 그들의 어린 시절부터 직장생활 그리고 경영 교훈까지 핵심적인 내용을 간추려 재구성해보았다.
Q 어린 시절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A 중학교 다닐 때의 은사가 기억에 남는다. 그 분은 나를 높게 평가해 줬다. 선생님은 틈날 때마다 ‘넌 여기 있을 아이가 아니니 고등학교는 반드시 서울에서 다니라고’고 권했다. (박찬법 금호아시아나그룹 항공 부문 부회장)
Q 입사계기는 무엇인가요?
A 어렸을 때는 변압기 모터의 철근을 파는 전업사 사장이 되는 게 꿈이었다. 그래서 전업사 해보려고 전기공학을 선택했을 정도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릴 적 꿈이 그만큼 중요하다. 삼성은 부자가 되고 싶어서 입사했다. 당시 이병철 회장이 우리나라에서 최고 부자였고, 부자가 되려면 부자가 하는 대로 하면 되겠지 싶어서 들어갔다.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
Q 이상적인 직장인은 어떤 사람일까요?
A CEO나 상사에게 좋게 보이는 직원이 이상적이 아닐까. 난 개인적으로 줄서는 친구들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잘 나가는 자리에 있을 때 찾아와 아부하다 잠깐 회사를 떠나 있을 때는 연락 한 번도 없는 사람, 줄서기 잘 하는 사람치고 회사에 도움이 되는 경우는 없다. 나는 출세 지향적으로 얄팍하게 행동하는 게 눈에 보이는 사람들은 절대 곁에 두지 않는다.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
Q 직장생활 성공비결은 무엇인가요?
A 나는 성실한 유형이었던 것 같다. 남들보다 머리가 좋은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겸손을 늘 강조한다. 직장에 다니면서도 여러 대학원을 다녔다. 평생 동안 길러야 되는 게 경쟁력 아니겠는가. 주위에 훌륭한 사람들을 보면 물어보고 배웠다. 인간관계에서도 솔직한 것이 가장 좋다. 요즘 편한 직장을 찾는 젊은이들이 많다. 그런데 긴 인생을 생각하면 그게 다는 아니다. (이채욱 인천공항공사 사장)
Q 창업의 계기는 무엇이었습니까?
A 대학원 친구들과 단골 포장마차에서 장래를 얘기하면서 장난삼아 창업을 해보자고 한 것이 시작이었다. 창업계획이니 사업자금이니 하는 것은 물론 아무것도 없었다. 처음 5년 동안은 해마다 한두 가지 사업 아이템을 개발하다 접었다. 교과서적인 실패였다고나 할까. 공급자 중심의 사고로 일관하며 시장에서 요구하는 것은 놔두고 우리가 관심 있는 것만 만들었으니 말이다. (변대규 휴맥스 사장)
Q 고생을 많이 했다고 들었습니다.
A 부친이 사기를 당해 가세가 급격히 기울었고, 다섯 살 난 막내 동생은 폐렴으로 죽었다. 당시 열 두 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가족들을 먹여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홉 식구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도둑질 말고는 안 해본 일이 없다. 땔감을 팔고 엿, 담배, 찐빵 장사 등 많은 고생을 했다.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
Q 직원 인사에 대한 기준은 무엇입니까?
A 어느 위치에서나 잘 적응하는 사람이 최고다. 난 신입사원들에게 항상 입사 3년 후 부서 이동시에 부서마다 서로 데려가려고 하는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어느 곳에서든 적응력이 뛰어나야 좋은 인재라는 얘기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신뢰다. 직장상사, 동료뿐만 아니라 모든 대인관계에서 약속을 지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배영호 코오롱 사장)
Q 인생의 좌우명은 무엇입니까?
A 교회에 다니다 보니 성경구절을 많이 외운다.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 빌립보서 2장 3~5절 말씀이다. 그리고 내 좌우명이기도 하다.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Q 넘쳐나는 ‘이태백(태반이 백수인 20대)’ 들에게 취업에 대한 조언을 해주시죠.
A 두드리면 열리는 법이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 난 지방대 출신이다. 직접간접적인 차별과 서러움을 많이 당했다. 사회에 나와 보니 서울의 명문대 꼴찌보다 못한 대접을 받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때마다 이를 악물었다. 신입사원 시절부터 ‘내가 이 회사의 사장’이라는 생각으로 남들보다 다섯 배는 더 일을 했다. (윤홍근 제네시스 BBQ 회장)
강경태한국CEO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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