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자사고

[김수영의 특목고 합격 전략] 시험날 아침, 익숙한 영어듣기로 귀 열어라

설경. 2008. 11. 10. 14:33

특목고 시험 당일, 시험장 앞은 수능시험일을 방불케 한다. 쌀쌀한 날씨에 긴장 가득한 얼굴로 아이를 들여보내는 어머니. 굳게 다문 입술로 말없이 등을 두드려주는 아버지. 비장한 얼굴로 수험장에 들어가는 아이들. 치열하게 준비해온 과정이 시험 당일 하루의 결과로 평가를 받으니 그럴 만도 하다. 실력을 100% 발휘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어린 중3 학생들이 불안과 긴장감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시험 당일,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까?

■익숙한 영어듣기로 귀 트이게 하고 자신감 찾아야

9~12시 사이의 시간대를 최상의 컨디션으로 유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특목고를 준비하는 학생들 중에는 방과 후 학원에서 밤 12시까지 공부하고, 귀가 후에도 새벽까지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정작 1, 2교시 학교수업에 조는 학생이 무척 많다.

하지만 이것은 정말 나쁜 습관 중 하나이다. 사람의 몸은 무서우리만치 빠르게 환경에 적응한다. 1, 2교시 수업시간은 외고 시험시간이기도 하다. 이 시간에 조는 습관이 든 학생들은 시험 당일에도 졸리고 집중력이 흐려진다. 밤 12시 전후 반드시 잠자리에 들어 숙면을 취하고 일찍 일어나 머리를 맑게 유지하도록 한다.

익숙한 내용으로 영어듣기 연습을 해 귀를 뚫어야 한다. 대부분의 외고에서 듣기시험을 1교시에 시행한다. 시험 전, 하루 이틀 정도만 영어를 듣지 않아도 '귀가 트이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영어가 귓속을 그냥 스쳐 지나갈 뿐 내용을 파악할 수 없다는 수험생들이 있다. 따라서 시험 당일 아침에 차를 타고 시험장소까지 이동할 때, 가볍게 영어듣기 테이프를 듣도록 한다. 단, 새로운 내용을 듣거나 어려운 것에 도전하는 것은 불안감과 긴장감만을 증폭시키기 때문에 좋지 않다. 최근에 공부했던 내용, 바로 어제 본 내용, 익숙한 내용으로 귀를 트이게 하고,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반드시 아침식사, 겉옷 입어야

식사는 평소대로 한다. 알다시피 두뇌회전을 위해서는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과식은 절대 금물이다. 만약 평소에도 아침식사를 하지 않았던 학생이라면 무리해서 식사를 할 필요는 없다. 비교적 쌀쌀한 날씨에 시험을 치르므로 가벼운 옷차림에 벗을 수 있는 겉옷을 덧입는 것이 좋다. 시험장에 난방이 강할 경우 겉옷을 벗거나, 추울 때 겉옷을 입어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면접을 치르지 않는 학생이라면 어떤 편한 옷차림이라도 상관없다.

하지만, 면접을 치르는 학생이라면 교복을 입도록 한다. 지나치게 갖춰진 새 옷을 입으면 시험 내내 불편한 반면 편한 트레이닝복 차림이나 지나치게 화려한 옷차림도 면접에 감점요인이 될 수도 있다. 교복은 면접에 적합할 뿐 아니라, 항상 입고 공부하던 옷이기 때문에 평상심을 유지하기에도 적합하다.

심리학에서는 긴장감과 불안감이 아주 없는 것보다 적당히 있는 것이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작용한다고 분석한다. 단, 너무 지나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시험장으로 출발하기 전 집에서 거울을 보며 결심을 다지고, 시험장에서 시험지를 받기 전에 짧게 눈을 감고 마인드컨트롤을 하자.

"나는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오늘 내가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볼게 될 것이다. 나는 잘 할 수 있다"라고…. 나는 충분히 합격할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아야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다.

[아발론교육 평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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