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두터워진 중위권… 눈치작전 '경보'

설경. 2008. 11. 15. 15:54


● 입시기관 수능 假채점 결과 살펴보니

'수리 만점' 표준점수 他영역보다 20점 높아

"배짱지원 줄어 상위권大 경쟁률 낮아질 것"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채점 결과, 언어 영역 1등급 커트라인은 92점, 수리 '가' 81점, 수리 '나' 80점, 외국어 95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확연하게 어려웠던 수리 영역은 전반적으로 10∼20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언어와 외국어 영역은 거의 비슷하거나 다소 점수가 내려갈 전망이다.

온라인 입시교육업체 메가스터디는 수능 직후부터 14일 오전 6시40분까지 온라인 채점 서비스를 이용한 수험생 10만61명의 원점수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추정치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수능 응시생 약 55만9000명의 18%에 해당하는 수험생을 조사·분석한 것이다.

수리영역 고득점자 표준점수 크게 올라가

올해 예상되는 수능 등급 커트라인을 지난해 추정치와 비교해 보면, 수리 영역은 가형과 나형 모두 각 등급별로 최소 10점 이상 떨어졌다. 다른 입시기관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메가스터디 분석에 따르면, 매우 어려웠던 수리 영역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은 표준점수 155∼156점을 받게 돼, 언어 영역 만점자(표준점수 138점)나 외국어 영역 만점자(표준점수135점)보다 20점 정도 높은 점수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입학전형에서 표준점수를 주로 반영하는 상위권 대학에서는 수리점수가 당락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김영일교육컨설팅 김영일 원장은 "수리 영역으로 인해 최상위권 득점자와 상위권 득점자 간의 구분이 뚜렷해지면서 무리한 배짱 지원이 줄어 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수리 성적이 좋은 상위권 학생들이 수리 영역 가중치를 높게 두는 대학에 소신 지원하고, 특히 수능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수능 우선 선발'에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위권은 눈치 작전 치열할 듯

수리영역이 어려워지면서 모의고사 등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점수를 얻었던 학생들이 중위권으로 대거 낮춰질 가능성이 있다. 경쟁이 세지는 만큼 '백분위'가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같은 점수에 학생들이 많이 몰리면 1문제 차이로도 백분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중위권 대학과 여자대학들은 표준점수보다 백분위를 반영한다. 더구나 올해 정시에는 논술이나 면접이 없고 이미 수능 점수를 받은 상태에서 지원하는 대학이 대부분이라 중위권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 간의 치열한 눈치 작전도 예상된다.

가채점 등급은 수시 지원 결정하는 참고 자료로

이번 대학 입시에서는 변별력이 높은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모두 공개되기 때문에 수능 등급은 큰 의미가 없다.

다만 수험생들은 12월 10일 자신의 성적표를 손에 쥐기 전에 수시 2학기 지원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수능 영역별 등급을 참고 자료로 활용할 만하다.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 이남렬 연구사는 "수능 등급 추정치뿐만 아니라 지난 9월 모의 고사에서 자신이 받은 등급을 고려해 수시 지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준점수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해당 영역 전체 응시자들의 평균 점수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지를 알려준다. 문제가 어려울수록 평균은 낮아지고 표준점수는 올라간다. 백분위는 전체 수험생 수를 100명으로 환산했을 때 등위이며 각 수험생의 상대적 서열을 표시한다.

[이지혜 기자 wise@chosun.com] - Copyrig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