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수능 가채점 결과 `희비 교차'

설경. 2008. 11. 14. 13:21

"수리 영역이 대학전형 당락 좌우"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14일 일선 고등학교와 학원 등에서는 수험생들이 낸 가채점 결과를 취합하고 진학 지도의 방향에 대한 전략을 내느라 분주했다.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영동일고에서는 학생들이 교실과 복도에 삼삼오오 모여 수능이 끝났다는 해방감에 들떠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수능 시험 얘기를 나누며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모의평가때 최상위권 성적을 받았던 이보영(18) 양은 "시험 볼 때는 언어영역이 어렵게 느껴졌었는데 막상 채점해보니 (언어영역에서) 6월과 9월 모의 평가보다 20점이나 올랐다"며 기뻐하면서도 "수리 가형은 시간이 부족해 평소보다 조금 (성적이)떨어졌다"고 말했다.

강홍주(18) 군도 "가채점을 해보니 모의고사보다 점수는 조금 올랐다"면서 "외국어 영역에서 만점을 받기는 했지만 문제를 푸는데 시간이 촉박했다"고 말했다.

정인창(18) 군도 "언어와 수리 가는 6월에 비해 각각 7점과 20점 올랐다"고 전했다.

세화고 정순필(18) 군은 "500점 만점에 470점 정도 나온 것 같다"며 "어제 시험을 보고 생각했던 것보다는 (성적이) 잘 나왔다. 평소 총점 모의고사보다도 40점 정도 올랐다"고 기뻐했다.

이처럼 최상위권 학생들은 언어 영역 등에서 원점수가 다소 오르거나 비슷하다고 답한 반면 중상위권 학생들은 수리와 외국어 영역 등에서 다소 점수가 떨어졌다고 답했다.

모의고사때 모든 영역에서 1∼2등급을 유지했던 휘문고 백인세(18) 군은 "언어 영역이 다들 쉽다고 하는데 내가 느끼기엔 좀 어려워 모의고사 때보다 점수가 떨어졌다"며 "다만 수리 영역이 약간 까다롭기는 했지만 모의고사보다 점수가 올랐다"고 말했다.

영동일고 최모(18) 양도 "평소에 2등급 정도 받는데 외국어 시험이 어려워 평소보다 7점 가량 낮게 나왔고 언어도 5∼6점 정도 떨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재수생 장모(19) 양은 "외국어를 풀면서 조금 어렵다고 생각했었는데 평소보다 5점 정도 떨어졌다. 사회탐구영역의 경우 모의고사 때보다 어려웠다"며 한숨을 쉬었다.

계성여고 남모(18) 양은 "모의고사 당시 외국어를 제외한 전체 영역에서 상위권 성적을 받았는데 외국어 영역은 (모의고사보다) 10점 정도 떨어졌다"며 "그러나 수리는 6월과 9월 모의고사보다는 10점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영동일고 안경옥 3학년 부장 교사는 "최상위권은 원래 하던 대로 성적이 잘 나왔지만 학생들 대부분의 경우에는 언어와 수리, 외국어 영역의 원점수가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세화고 진학담당 주동식 교사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원점수는 작년보다 더 높아진 것 같고 중상위권은 다소 떨어졌다"며 "수리 영역이 각 대학의 전형에서 당락을 좌우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 교사는 "다만 작년에는 등급으로 나와서 등급 점수로 계산하면 학생들의 위치가 대략적으로 나왔는데 올해는 다시 점수제로 돌아가 아이들의 위치 파악이 부정확할 수 있다"며 "그러다 보니 학생들이 수시에 지원할지 안할지를 선택하는데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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