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1등급 差는 언어ㆍ외국어 2~3등급 差와 같다”

2009학년도 입시에서는 수능 수리영역이 대세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시험으로 평균이 떨어지면서 예상 표준점수 만점이 160점대에 이르는 등 점수차이가 큰데다가 주요 대학들이 정시 논술을 폐지하면서 수능의 영향력이 증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능 시험을 망친 학생들을 위한 수시 2-2전형이 남아 있으므로 수능시험을 망친 학생들이 벌써부터 기죽어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수리영역 1등급은 언어, 외국어 2~3등급 = 수능 가채점 결과 언어와 외국어(영어)영역은 지난해보다 평균이 상승한 반면 수리‘가’와 ‘나’는 많게는 20점가까이 성적이 떨어지게 됐다. 표준점수는 평균이 낮을 수록 올라가게되 언어영역과 외국어 영역은 예상 표준점수가 각각 145점, 137점인 반면 수리 ‘가’는 163점, 수리 ‘나’는 162점으로 예측돼 수리 영역의 비중이 증대됐다.

표준점수 기준으로 언어영역은 만점자와 2등급간의 점수차가 약 11점정도로 예측되며 외국어 영역의 경우에는 만점자와 2등급간에 약 6점정도 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반면 수리 ‘가’의 경우 만점자와 2등급간의 점수차가 약 27점, 수리 ‘나’의 경우 만점과 2등급간의 점수가 22점이나 나게 됐다. 따라서 수리영역에서 1등급만 차이가 나도 언어나 외국어에선 2~3등급정도 차이가 나는 효과가 나면서 수리영역의 실질적 비중이 증대된 것이다. 특히 수리 ‘가’의 경우 대부분의 자연계는 물론 서울대의 경우 인문계 학생들에게까지 가중치를 주게 되면서 실질적으로 당락을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어렵다던 외국어, 왜 평균 올랐나? = 언어와 외국어의 경우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이었지만 정작 평균점수는 소폭 상승했다. 이는 수험생들이 지난 6월과 9월,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한 수능 모의고사를 보며 어려운 문제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입시기관들의 분석이다. 즉 평가원에서 어려운 문제를 출제하는 것을 보고 이런 문제들에 대해 대비를 철저히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험을 친 학생들은 대부분 이번 수능 시험이 지난해보다는 어려웠지만 6월ㆍ9월 모의고사보다는 쉬웠다는 반응이었다. 이와 관련해 유웨이중앙교육의 이만기 평가이사는 “가채점 결과는 허수가 많아 실제로는 평균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입시기관이나 언론은 지난해와 대비하지만 학생들은 6월ㆍ9월 모의고사와 비교하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느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 탐구영역 고른 성적분포 ‘경제”가 변수 = 탐구영역은 사회탐구ㆍ과학탐구를 가리지 않고 고른 점수분포를 보였다. 단 사회탐구영역에서 ‘경제’과목은 평균점수가 21점으로 낮아 상대적으로 표준 점수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경제지리’과목에서 원점수 기준 39점을 받은 학생은 표준점수로 62점을 받게 되지만 ‘경제’과목에서 원점수 39점을 받은 학생은 표준점수로 69점을 받게돼는 등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과목들에서 평균 및 표준편차가 고르게 나와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며, 지난해 처럼 한문제만 틀려도 이등급으로 내려가는 경우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수능시험 망쳤으면 어쩌나? = 이번 정시 모집에서는 서울대, 연세대 인문, 고려대 인문, 서울교대등 6개 학교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교가 논술을 폐지했다. 따라서 수능성적, 그중에서도 수리영역의 성적이 합격ㆍ불합격을 가르게 됐다.

그러나 수능성적이 나쁘다고 벌써 기가 죽을 필요는 없다. 200여개의 대학중 60여개의 대학이 수능시험 이후 수시 2-2 전형을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능 성적이 안좋은 학생들은 논술과 내신으로 선발하는 수시 2-2전형을 이용하면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수험생들은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시험을 통해 학생부 성적을 올리는 한편, 자신이 원하는 학교의 논술시험 유형 및 출제경향을 살펴보고 이에 맞춰 공부해 대비해야 한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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