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원점수 하락? 실망은 금물..표준점수·백분위 주목

설경. 2008. 11. 15. 16:04

13일 치러진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 결과 수리영역의 1등급 구분점수가 가형 81점, 나형 80점으로 집계되는 등 대체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는 등급제(9등급) 수능에서 다시 점수제로 바뀐만큼 같은 등급을 받은 학생이라도 표준점수에서 큰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설령 원점수가 낮게 나왔을지라도 수리 영역 등 상대적으로 어려운 과목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경우 표준점수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올해 수능은 등급제가 아닌 점수제 체제로 다시 복귀해, 많은 대학이 표준점수 또는 백분위를 반영한다.

표준점수는 서로 다른 영역이나 과목간 문제 난이도 차이 때문에 생기는 원점수의 차이를 조정하기 위해 도입한 것으로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으로부터 표준편차의 몇 배만큼 떨어졌는지를 나타낸 점수다. 백분위점수는 석차백분율과 유사한 개념으로 전체 응시자 중에서 자신의 위치를 나타낸 것이다.

유웨이중앙교육에 따르면 이번 정시 일반전형에서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이 27.2%,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이 42.7%로 압도적이다. 반면 등급을 활용하는 대학은 12.7%로 매우 적다. 나머지 17.4%는 혼합형이다.

이에 등급보다는 표준점수, 또는 백분위가 높아야 상위권 대학에 진학이 유리하다.

비타에듀는 수리 가형의 경우 원점수 만점자는 표준점수 157점을 받는 반면 1등급컷에 걸리는 원점수 80점의 학생은 표준점수 134점을 받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동일하게 1등급을 받더라도 약 20여점의 점수 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또한 영역에 따라서도 표준점수가 차이가 난다.

메가스터디의 각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 추정에 따르면 수리 가형 155점, 나형156점, 외국어 135점, 언어 138점 등으로 집계했다.

수리 가형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은 표준점수로 155점을 받게 돼 외국어 만점자보다 실제로는 20점 높은 효과를 얻게 된다. 이번 수능에서 수리 영역의 점수 여부가 상위권 대학 합격의 키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대학들도 수험생의 수능 성적을 활용할 때에는 표준점수, 백분위 등을 활용해 성적을 산출하게 된다"며 "자신이 갈 대학의 입시요강 분석을 통해 자신만의 합격전략 파일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은 가채점 결과를 지나치게 맹신하지 말고, 실제 성적이 나올 때까지 진학 전략을 짜는 데 하나의 참고자료로 활용하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확실한 결과는 성적발표 후 취득점수를 통해 대학별 반영방법에 따라 환산된 성적으로 지원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채점결과에 실망하지 말고 올바른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수능 성적은 다음달 10일 수험생에게 통보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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