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사탐 1등급, 경제 38점·국사 47점 9점차…선택과목따라 희비

설경. 2008. 11. 15. 15:59

올해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탐구영역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현상이 두드러져 어떤 과목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수험생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일각에서는 올해부터 수능이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바뀌어 1점차가 당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선택과목별 난이도 조정에 더욱 신경써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메가스터디가 발표한 과목별 1등급 구분점수에 따르면 사회와 과학탐구 영역의 과목 간 원점수 차이가 상당히 크게 나타났다.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경제가 38점, 국사가 47점으로 9점 차이가 나 국사가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2등급 구분점수는 차이가 더욱 커져 각각 44점과 33점으로 11점차로 벌어졌다.

이 학원은 과목별 원점수 최고점을 표준점수로 전환하면 격차가 더욱 커져 경제와 국사의 표준점수 최고점과 최저점의 차이는 14점 정도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학탐구 영역 1등급 구분점수는 지구과학Ⅰ이 44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난 물리Ⅰ 50점과 6점 차이가 났다. 이들 과목 역시 원점수 최고점을 표준점수로 환산하면 각각 72점과 65점으로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올해 수능부터는 성적표에 등급뿐 아니라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모두 기재되고 정시모집에서는 대부분 대학이 등급이 아닌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만큼 선택과목 유불리에 따른 점수 차가 입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은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창문여고 3학년 김모(18)양은 “과학탐구는 대체로 무난했는데 내가 선택한 지구과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 어려워 점수가 낮게 나왔다”고 푸념했다.

삼수생 김모(20·여)씨도 “언어나 수리 등 주요 영역에 비해 입시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점수제 수능에서는 1점도 중요하다”며 “선택과목에 따라 벌어지는 점수 차이가 5점 이상 벌어지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희 기자  sorimo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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