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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이놈 두고 보자'
이기훈(17·사진)은 모르는 문제를 접하면 이런 생각이 든다. 실수를 두려워 하지 않고 문제에 도전한다. 사실 자기가 쓴 답이 틀리지 않기만을 바라며 소극적으로 문제를 풀면, 조금만 막히는 문제가 나와도 지레 포기해 버린다.
그러나 이군은 실수와 맞서되 틀린 문제를 그냥 넘기는 법이 없다. 두 번 다시 틀리지 않기 위해 개념을 확실히 다진다.
이런 공부습관 때문에 이군은 언수외 원점수 총점 295점을 유지했다. 지난 7월 사설 모의고사에서 자연계 전국 1등을 차지,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외과전문 의대교수의 꿈을 가진 이군은 "당장의 모의고사 성적에 흔들리지 않고 수능 때까지 대범한 마인드로 공부하겠다"고 했다.
■과목별 특성에 맞는 공부법을 찾아라!
1학년 시절, 언어영역이 골치를 썩였다. 곰곰이 고민해 보니 "언어영역에 대한 이해부족이 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칫 자신감이 없어지고 공부하기 싫어질 수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매일 수능기출문제, 평가원 모의고사 중 지문 세 개를 선택해 꼼꼼하게 분석하려 했어요. 지문과 선택지를 번갈아 비교해 가며 출제자의 의도를 짚어 나가는 식이었어요."
이군은 문학작품도 출제자의 사고를 읽어낼 정도로 치밀하게 파헤쳤다. "시험을 잘 치려면 일종의 '수능식(式) 사고'가 필요해요. 제시문과 출제자의 의도를 간파하기 위해서죠. 이런 사고가 자리 잡히면 스톱워치로 시간을 재가며 실전연습을 했어요."
수학은 개념을 중심으로 '단계적 문제풀이'로 접근했다. 우선 기본서인 수학정석으로 개념을 정리했다. 정석의 한 단락을 두 번 정도 풀면서 기본 유형을 익힌 뒤에 내신형 문제집을 골랐다. 상대적으로 쉬운 내신문제를 여러 번 풀어본 후 이번에는 어려운 수능 모의고사 문제집에 도전했다. 그리고 수능 모의고사 문제집을 푼 뒤 다시 맨 처음의 기본 개념서로 돌아가는 식이다. 돌고도는 '회전문식' 수학 공략법은 제법 공부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지만 수학의 뼈대가 튼튼해지는 공부법이다.
"이전에 배웠던 개념을 다시 복습하면 어려웠던 개념과 모르고 지나쳤던 부분이 확실하게 눈에 들어와요. 이 단계별로 순환하는 공부법으로 수학실력이 크게 늘었어요."
외국어영역은 방학 때, 단어책을 한 권 정해 집중적으로 암기했다. 어휘가 바탕이 돼야 살이 붙듯 말하기와 문법, 쓰기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또 문법서는 두꺼운 책 보다는 수능이 요구하는 문법사항이 정리된 얇은 요약집을 택했다. 무턱대고 문법 기본서를 통째로 손대는 것은 시간이 부족한 수험생에게 버겁다고 생각했다. 물론 핵심이 흐릿한 겉핥기 학습은 위험하다. 자칫 요약집만 붙잡고 있으면 뜨거운 난로 위의 한줌 눈처럼 남는 것이 없는 법이다.
영어듣기 실력은 실전문제를 풀며 키웠다. 들리지 않는 부분은 대화체 표현으로 따로 정리해서 표현이 입에 배게 익혔다.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하기
이군은 오답노트를 따로 만들지 않았다. 사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단순히 오답노트를 만드는 데만 집중한다. 결국 오답노트만 힘들여 만들었지 시간이 지나면 아예 다시 들춰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군은 오답노트는 없지만 틀린 문제를 그냥 넘기지 않았다. 어떤 개념을 잘못 알고 있는지, 어디서 실수했는지 틀린 문제 한쪽에다 적어놓고 틈날 때마다 읽어봤다.
발상이 특이했던 문제도 마찬가지다. 답을 얻기 위한 발상의 과정을 자세히 적어 둔다.
이군은 공부할 때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자'는 장기적인 안목을 중시한다. 그에게 장기적인 안목이란 눈앞의 내신이 아닌 내년에 있을 수능을 의미한다. 그래서 학교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이외의 나머지 시간엔 수능공부에 매진한다.
"공부를 하다 보면 쉬는 시간에도 공부해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을 가지기 쉽지만 이런 생각으로 고교 3년을 꾸준히 공부하기란 힘들어요. 부담감을 가지는 것 보단 장기적인 목표, 즉 수능까지 남아있는 시간을 잘 활용하여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김태완 맛있는공부 기자 ,허지혜 맛있는공부 인턴 기자 kimc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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