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외고 내달 입학전형

다음달 서울지역 외국어고등학교 입시가 시작된다. 올해 대학 입시에서 수능 100%만으로 뽑는 대학이 71곳으로 늘어나 외고의 내신 불이익이 상당 부분 해소된 데다 비교과에서 외고가 유리하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외고 입시 경쟁률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이사는 "대학 입학에서 내신 비중이 줄어들면서 외고 인기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며 "어느 학교에 지원할지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서울지역 외고 입시는 서울ㆍ경기권 외고 간 교차 지원이 가능해 이미 경기지역 외고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학생들이 서울권에 다시 지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 대입서 내신비중 줄어 인기…상향지원 금물

= 올해 서울지역 외고 입시 경쟁률은 매우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경기지역 외고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학생들이 다시 서울지역 외고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모의고사를 통해 예비 지원자들의 학교 내신, 영어듣기, 구술면접 점수를 종합해 볼 때 서울지역 6개 외고 성적이 지난해에 비해 올라가는 추세인 데다 경기권 지원자들이 서울권에 지원할 수 있고 학교 내신 실질반영비율이 높아져 합격선은 전반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자연히 학교 내신, 구술면접 합격선이 모두 올라갈 수 있으므로 무리한 상향 지원을 하지 않는 편이 좋다. 2009학년도 서울지역 6개 외고 전체 선발 인원은 2170명. 이 중 17.9%(388명)는 특별전형, 82.1%(1782명)는 일반전형으로 선발한다.

특별전형으로는 △성적우수자 △영어우수자 △외국어우수자 △학교장 추천자 △체육특기자 등을 선발한다.

이 중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성적우수자 전형으로 특별전형 전체 선발 인원 중 69.1%를 차지한다. 학교별 성적우수자 특별전형 선발 인원은 대일외고 100명, 서울외고 100명, 명덕외고 48명, 한영외고 20명 등이다. 대원 이화외고는 성적우수자를 따로 선발하지 않는다.

지난해까지는 특별전형에 탈락하면 일반전형은 특별전형 때 지원한 곳 외에 다른 학교에 지원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특별전형에 지원했던 학교에만 일반전형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 서울ㆍ이화ㆍ한영외고, 최대 3회 지원할 수 있어

입시전형요강을 살펴보면 서울 이화 한영외고는 최대 3회, 대일 명덕외고는 2회, 대원외고는 1회의 지원 기회가 있다.

한영외고는 특별전형으로 성적우수자 20명과 외국어우수자 40명(영어우수자 30명ㆍ비영어우수자 10명)을 각각 선발한다. 한영외고 입시 특징은 특별전형에서도 성적우수자ㆍ외국어우수자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특별전형에 두 번 지원 기회가 있고 탈락해도 일반전형 지원이 가능해 사실상 한 학교에서 세 번의 지원 기회가 주어진다. 서울 이화외고도 세 번의 지원 기회를 준다. 다른 학교에 비해 기회가 많지만 오히려 내신과 영어 모두 자신 있는 학생들이 이들 학교에 집중 지원할 수 있으므로 안심할 수 없다.

대일외고는 특별전형에서 성적우수자만 선발하므로 특별ㆍ일반 한 번씩 지원 기회가 있다.

명덕외고는 특별전형 중 성적우수자 전형에 지원했던 학생만 일반전형에 지원할 수 있으며, 외국어우수자는 일반전형 지원이 불가능하다.

단 한 번만 지원 기회가 있는 대원외고는 특별전형에서 외국어(영어 제외)우수자 10명과 체육특기자 3명만 선발한다.

◆ 구술면접 언어 어려울 듯…교과서 중심으로 마무리

지난 15일 실시된 경기지역 외고 입시에서 수험생들은 '언어'를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았다. 서울지역 외고 입시에서도 언어에 대한 수험생 체감 난이도가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6개 외고 모두 입시설명회 등을 통해 올해 구술면접에서 교과서 내 출제 비중을 높이겠다고 강조한 바 있으므로 국어 교과서를 중심으로 마무리 학습을 하는 게 좋다.

특히 교과서 출제 비중이 높은 시ㆍ소설 등 문학작품은 반드시 다시 한번 읽어보도록 한다. 통합사회는 지난해 교과서 위주로 출제됐지만 올해는 시사 부문까지 연계해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외고 입시에서 영어 어휘 수준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남은 기간에 그동안 공부한 영어 어휘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외고 입시에서 중학교 내신 반영비율이 높아지고 있고,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선행학습을 하지 않도록 중학교 범위에서 문제를 출제하도록 법제화하겠다고 밝히는 만큼 외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그 어느 때보다 학교 교육에 충실해야 할 때다.

※도움말 = 하늘교육

[박소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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