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강홍준] 고려대 수시 2-2 인문계 논술에 나온 네 개 지문 중 하나가 2003학년도 건국대 수시 1학기 국제화특기생 전형에서 출제된 논술 지문과 같은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지문은 소설가 김성한의 우화소설 '개구리'(1955년) 중 일부다. 고려대와 건국대의 논술 지문은 모두 “얘들아, 너희들도 아까 보았지만 날짐승들은…”으로 시작한다. 개구리를 의인화한 '얼룩이'와 '초록이'의 의견 대립을 담고 있다. 두 대학이 발췌한 지문의 분량도 거의 같다.
고려대는 질서를 위해 자유를 희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얼룩이'와 질서를 위해 자유를 희생할 수 없다는 '초록이'의 의견을 비교하고, 자유에 관한 수험생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도록 요구했다. 점수는 100점 만점에 50점이다.
5년 전에 출제된 건국대 논술 문제는 같은 지문을 놓고 권력과 국민 간의 바람직한 관계를 논술하게 했다. 질문의 문구는 다르지만 응시자에게 묻는 내용은 고려대와 흡사하다.
인창고 임병욱(국어) 교사는 “논술에서는 제시문 파악이 관건인데 기출 문제를 본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사이엔 상당한 차이를 보였을 것”이라며 “고려대가 기출 문제를 검색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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