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개대학 정시모집, 수능성적으로만 뽑아

● 어떻게 준비하나

수능 50%이상 반영 대학도 126개로 늘어

수시는 논술 중시… 학기초부터 준비해야

원하는 대학·학과 따른 '맞춤형 전략' 필요

현재 고교 2학년생들이 치르는 2010학년도 대학 입시는 수시모집 정원이 증가하고 입학사정관을 활용해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 수가 크게 느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학생선발 방법을 통해 학과 성적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방면에서 우수한 인재도 뽑겠다는 대학들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반면, 정시 모집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점수가 사실상 당락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표준점수와 백분위, 1~9등급이 공개되기 때문에 수능 1점 차이로 얼마든지 합격 여부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 '수시는 논술', '정시는 수능'이 결정적인 변수가 되는 구도다.

이처럼 정시와 수시모집의 전형 기준이 다르고 입학사정관제를 적극 활용해 입시가 다양화되는 추세라면, 학생 입장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의 입시 요강을 철저히 분석해 '맞춤형 전략'을 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고2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과 특기를 파악해 원하는 대학과 학과를 가급적 일찍 결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정시에서 막강한 수능의 영향력

정시모집에서 100% 수능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이 80개교로 늘고, 50% 이상 반영하는 대학도 올해 119개교에서 126개교로 증가한다. 특히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으로 1단계를 통과하고 나면, 2단계에서는 수능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서울대가 내년(2010학년도) 입시에서는 2단계에서도 수능을 20% 반영하기로 했다.


게다가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가 모두 공개돼 학생 실력을 구분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수능의 영향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반면 정시모집에서 논술 고사를 치르는 대학 수는 줄었다. 연세대가 정시 논술 폐지를 선언해 내년에는 서울대, 서울교대 등 8개 대학만 정시 논술을 실시한다. 이 때문에 서울대, 연세대 등을 정시모집으로 지원하는 상위권 학생들에게 수능의 비중은 더 커진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고난도 문제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 수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신이 잘하는 영역, 대학에서 가중치를 두는 영역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을수록 유리하다.

◆상위권 학생 논술 준비는 학기 초부터

반면, 전체 대학 입학 정원의 58%를 선발하는 수시모집에서 합격하려면 논술 준비가 관건이다. 수시모집에서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36개교로 올해 25개보다 늘어, 논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 주요대학의 수시모집에 지망할 학생들이라면 논술 준비가 필수 요건인 셈이다. 특히 올해까지 1·2학기로 나눠 모집하던 수시모집이 내년부터는 2학기에만 실시되기 때문에 학기 초부터 틈틈이 논술 시험에 대비해야 한다. 수능 시험을 치른 후 논술 준비를 시작하기에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수시모집에서 면접·구술 시험을 실시하는 학교도 올해 81곳에서 내년에는 117개로 늘어난다. 뿐만 아니라 정시모집에서도 면접과 구술을 5% 이상 반영하는 대학이 89곳이다. 주로 지원 학과 관련 교과의 지식을 측정하는 면접·구술 시험은 기출문제 중심으로 대비하면 된다.

◆다양한 모집 전형

수능과 논술에 자신이 없지만 내신 성적에 자신 있는 학생이라면 '학교생활기록부 100%' 전형을 노려볼 수 있다. 학생부 100% 반영 대학은 69개교로 전년도와 비슷하다. 반대로 논술 시험만 잘 보면 합격할 수 있는 '논술 100%' 전형도 있다.

성적뿐만 아니라 남다른 재능이나 특기를 가진 학생을 뽑는 특별전형도 있다. 특별전형에 응시하려면 자신의 특성과 장점을 객관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자료를 모으고, 교과 공부 이외의 다양한 활동에도 참여하는 등 나름대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준비해두면 도움이 된다.

[이지혜 기자 wis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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