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2009 대입 정시논술 대비 전략/서울대, 연대, 고대

설경. 2008. 12. 8. 14:14


[중앙일보 프리미엄 최석호 기자] 수능이 끝나고 수시 2-2학기 논술마저 마무리 된 지금 이 시점, 이제 수험생에게 남은 건 정시 논술과 면접뿐이다. 정시 논술을 치르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논술을 파헤쳐본다.

서울대 인문 - 서브프라임 모기지 정확한 이해를

연세·고려대 - 기본틀 유지… 도표 제시문 등 공부해야

서울대 인문계

서울대 논술의 가장 큰 특징은 방대한 제시문의 량과 논제의 수다. 서울대는 지난해 정시에서 총 3개의 문항을 300분동안 풀게 했다. 문항은 3개였지만 논제는 총 8개였다. 5시간 동안 8개의 문제를 풀어야 하는 셈이었다. 지난해 서울대 논술에서는 2007년도에 발표한 2008 예시문제들의 영향력이 컸다. 예시문제와 2007학년도 정시 문제를 제한 시간을 두고 풀어 봐야 한다. 반드시 첨삭지도도 받아야 한다.인문계 주요 기출문제를 살펴보면, 조선의 유학이 근·현대로 넘어오는 과정에서의 변화에 대해 자주 묻는다. 2008 예시문항 3차 때는 동여도(옛 지도)에 나온 남한강의 수로 위에 일제가 만든 철도를 그려놓아 그 지역 사람들의 삶의 변화를 유추하게 했다. 지난해 정시 때는 16조도 (조상 계통도)를 그려 놓고, 16세기의 예학과 보학에서 나온 가부장적 사회 시스템의 모순을 지적하게 한 후 현대에서는 어떻게 고쳐져야 할지를 물었다. 올해 논술고사 역시 역사적이고 경제적인 지문이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핫이슈가 됐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출제 가능성이 높으며, 이를 조선 후기 일본으로 곡물이 빠져나가면서 벌어졌던 인플레이션과 이를 막기 위한 지방 정부의 방곡령 사건과 연결시킬 가능성이 높다. 제시문 자체가 어렵지는 않지만, 도표나 그림은 낯설 수 있다. 교과서를 충분히 읽어두는 게 중요하다. 특히 국사, 경제, 지리, 윤리교과서에 나와있는 '생각해 볼 문제'를 풀어보면서 글쓰기 연습을 하는 게 좋다.

서울대 자연계

논술 가이드라인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논증형 문제, 수학적 사

고력을 요하는 풀이형 문제, 기본 정의의 정확한 이해와 적용, 수학적 모델링의 적합성 및 비판 등과 같은 형태가 체감 난이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과학 관련 논제 중 출제 빈도가 가장 높은 것은 '과학적 추론'이다. 실험을 설계하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각 자료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히는 문제, 변인 통제와 관련한 문제 등은 과학적 추론과 관련해 꼭 나오는 요소들이다. 제시문 독해 능력과 분석 능력은 기본이다. 독해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논술 제시문과 과학 관련 서적을 읽어보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 제시문 분석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눈으로 읽는 습관을 버리고 논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요약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각 제시문 간의 연관성을 논리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상당수 학생이 저지르는 실수는 근거가 부족한 상태에서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서울대는 수학+과학, 과학 교과 간 통합문제를 내면서 20여개의 논제와 수십 개의 제시문을 내놓는다. 제시문은 정답을 안내하는 지침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 답안을 쓸 때는 반드시 주어진 도표와 그림, 내용을 적용해 논리적으로 써나가야 한다.

연세대

기존의 방식과 동일한 출제경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의 제시문 세트를 선보이고, 2~3개 정도의 논제를 던지는 수준이 될 것이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1번과 2번 논제에서는 '주어진 관점으로 다른 관점의 타당성을 따지는' 문제, '주어진 문제점에 대해서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문제, '제시문 간의 비교' 문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3번논제에서는 제시문에 나온 도표를 통해 전체제시문과 연계해 해석하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22일에 치러진 수시2-2 논술 문제 역시 이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대립하는 집단

들 사이에서의 다양한 해결 방안과 신뢰에 대해 물었다. 제시문 (가)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을 내놓았는데, 옳은 내용과 올바른 연설가가 사용하는 수사학이라는 것은 설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이라는 내용이었다. 제시문 (나)의 이승만 대통령 연설문은 이념대립이 심했던 시대적 상황에서 다수결에 의해대의가 결정된 상황을 보여주고 있으며, 제시문 (다) 김훈의 <남한산성>에서는 청의 칸이 조선 임금에게 항복을 권유하는 강압적인 편지를 보낸 내용이었다.

세 제시문의 차이점을 묻는 1번 논제는 간단한 문제였고, 자신의 생각을 기술하게 한 2번 논제 역시 무난했다. 3번 논제도 그리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다. 제시문 (가)를 토대로 제시문 (라)의 도표를 분석하는 문제였다. 제시문 (가)는 설득의 3가지 방법들이 연설가의 성품과 명성이 높을 때, 청중의 감정을 자극하고 논리적으로 말할 때 설득률이 높음을 보여준다. 텔레비전이 일간신문과 인터넷 매체보다 이용도에 있어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도 신뢰도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텔레비전이 세 매체 중 설득의 3가지 요소를 가장 많이 갖췄기 때문'임을 지적할 수 있어야 했다. 정시에서도 800자 내외 쓰기 2문제, 1000자 내외의 1문제가 나올 것이고, 도표나 그래프와 같은 통계자료가 마지막 제시문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대

고려대 논술도 출제틀이 고정돼 있다. 언어 지문을 2~3개 정도, 문학작품을 1개 정도 제시한 뒤 마지막 문제에서 수리적 사고력을 평가하기 위한 도표와 수리적 제시문이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1번 문제는 늘 그렇듯이 요약형 문제가 될 전망이다. 단순 짜집기나 제시문의 논지에서 벗어난 다른 내용을 첨가시키는 오류만 조심하자. 2번 문제는 제시문의 논지를 밝히는 과정을 묻거나 혹은 제시문의 관점을 비교한 뒤 하나의 관점을 기준으로 또 다른 제시문(문학작품)을 평가하거나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는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유의해야 할 점은 각 제시문의 논지를 정확하게 찾는 것이다. 3번 문제가 뜨거운 감자다. 올해 초 발표한 예시문항에서 3번 문제가 다분히 수리논술적인 점이 있었다. 대학은 수리논술이 아니라 수리적 사고력을 요하는 논리력을 측정하고자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고도의 수리적 능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주요 수학 개념 정도는 다시 한 번 봐두는 것이 좋다.

지난달 22일에 치러진 수시2-2 논술문제를 보면 역시 그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1번 문

제는 늘 나오던 대로 요약(500자 내외)이었고, 2번 문제는 '비교'에 이은 자신의 생각을 쓰는 문제(500자 내외)였다. 3번 문제는 예시문제에 나왔던 것처럼 확률과 기대값에 관한 제시문과 관련된 논제(1000자 내외)였다. 문제에서 서술 위주로 하되 수식과 그림을 넣을 수 있게끔 했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식을 많이 써넣어 가면서 푸는 것이 편했다고 한다. 수시2-2 논술 주제는 '자유'라는 큰 틀에서 제시문들이 나왔으며, 제시문 (다)의 김성한의 '개구리'는 2003학년도 건국대에서 출제되었던 것이기도 했다. 제시문 (가)는 칸트의 계몽과 자유에 관한 글이, (나)는 새로운 자유의 개념에 대한 내용이 나왔다.

올해 정시 역시 요약형, 비교-견해형, 수리적 사고력 측정형으로 나올 것이며, 3번 문제에서 변별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도움말= 정보에듀 대학별고사 콘텐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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