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프리미엄 최석호 기자] 2009학년도 입시의 '뜨거운 감자'는 자유전공학부다. 상당수 대학이 법대와 약대를 폐지하고,잉여정원을 자유전공학부 모집으로 전환함에 따라 정시모집에서도 전공 선택범위가 넓은 자유전공학부의 경쟁률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시모집 경쟁률과 정시 예상 합격선
수시2-2 지원률을 보면 자유전공학부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서울대 수시2 특기자전형 자유전공학부는 인문계열 11.9대 1로, 평균경쟁률 6.94대 1보다 높았다. 연세대 일반우수자전형 자유전공의 경쟁률도 55.2대 1로 해당 전형 평균경쟁률 48.81대 1을 상회했으며, 고려대도 43.6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성균관대 51.17대 1, 경희대 24.68대 1, 중앙대 38.8대1의 경쟁률을 기록, 평균경쟁률보다 높은 지원률을 보였다. 일부대학의 경우 기존 인기학부였던 경영학부의 경쟁률을 뛰어넘었다. 올해 신설된 학부인 만큼 경쟁률 변수가 존재하긴 하지만, 정시모집 합격선은 경영학부보다 한단계 아래이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솔학원 오종운 평가연구소장은 “자유전공학부에 관심있는 학생들은 원서 접수 마지막 날까지 경쟁률을 살펴본 뒤 지원을 하는 게 좋다”며 “학교에서 경쟁률 공개를 중단할 때까지의 경쟁률을 바탕으로 경영대, 사회대, 자유전공학부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게 최선의 지원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상위권 대학 자유전공학부는 대체로 탐구영역 중 상위 3과목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립대와 한국외대는 탐구영역 2개만을 반영하고 있다. 탐구영역 중 2개 과목만 잘 나온 학생이라면 시립대와 외대를 적극 지원하는 것도 전략이다. 또 수리와 탐구에 비해 언어·외국어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학생이라면 언어·외국어영역의 반영비율이 높은 중앙대 자유전공학부(언어30, 수리 25, 외국어 30, 탐구영역 15)에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
장·단점 유심히 따져본 뒤 지원해야
자유전공학부는 전공선택의 범위가 한 학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학문을 접할 수 있도록 선택영역을 넓혔다는게 특징이다. 또 1개 전공이 아니라 2~3개 전공을 선택할 수 있고, 기존에 없었던 융합전공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로스쿨 대비반, 의학전문대학원 대비반'이라는 생각으로 지원하는 건 섣부른 판단이다. 이전 법대처럼 법학전문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아닌데다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의학·간호·사범계열은 자유전공영역에 포함되지 않는다. 진학사 윤동수 본부장은 “자유전공학부를 '프리(Pre)로스쿨'이라 칭하는 것은 교육 과정이 명확히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한 판단”이라며 “입학 후 전공선택 과정에서 융합학문이 본인의 소질과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학업에 실패할 수 있는 여지가 큰 만큼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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