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예비고3 겨울방학은 수능대비 중요한 첫 단추

설경. 2009. 1. 14. 23:55

[한겨레] 이주의 교육테마 /

겨울방학은 예비 고3 수험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선행학습과 보충학습을 진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방학은 현행 대학입시에서 제일 중요한 수능시험을 본격적으로 대비하기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수능시험 각 영역을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계획을 착실히 세우고,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절대 서두르지 말고, 한 단계 한 단계 차분히 실천해 나가길 당부한다. 유성룡/입시분석가, 이투스 입시정보실장

문제풀기· 듣기연습이 왕도

언어영역 ㄱㄴㄷㄹㅁ

언어 영역은 열정을 가지고 올바른 방법으로 공부를 하면 누구나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이번 겨울방학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다면 2010학년도 수능시험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문학 부문의 경우 읽기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 글을 읽는다는 것은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비판적으로 필자가 전달하려는 중심 정보를 글 속에서 찾는 노력이다. 최근 문제의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서 과학기술 관련 지문의 그래프·도표·그림과 관련된 문제들이 종종 출제되고 있는데, 수험생 중에는 지레 겁부터 먹고 문제풀이 시도조차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문제를 자신 있게 풀기 위해서는 많이 접해보는 수밖에 없다. 수능시험 기출문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 모의평가, 시·도교육청 학력평가, 사설 모의고사 모음집 등에서 문제를 유형별로 간추려 풀어보면서 문제에 대한 감각을 키워야 한다.

다음으로 듣기 부문의 경우 의외로 소홀히 하는 수험생이 많다. 하지만 듣기는 꾸준히 조금만 시간을 투자해 훈련하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이번 겨울방학부터 수능시험까지 꾸준히 듣기 연습을 할 것을 권한다. 듣기를 잘하려면 본격적인 듣기 방송 시작에 앞서 나오는 안내방송 중에 문제를 먼저 읽으면서 대본 내용을 예측해 두고 어떻게 풀이할 것인지 마음속으로 미리 결정해야 한다. 쓰기·어법의 경우에는 수능시험이 임박하면 시간이 없기 때문에 어법을 정리할 엄두조차 내지 못해 어법 문제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겨울방학부터 쓰기·어법 문제를 연습해야 한다. 어법 문제는 관련 문제를 집중적으로 풀면서 조건을 분석하는 능력을 키워야 하며, 이와 함께 자주 등장하는 개념어들을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

기본개념·대표유형 숙지를

수리영역 +÷×∞∑

2009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수리 영역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따라서 이번 겨울방학에는 수학 공부에 좀 더 비중을 두기를 바란다. 그런데 수험생 중에는 ‘수학 성적을 올릴 수는 없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수학을 포기하거나, ‘나는 이 정도 수준밖에 안 돼’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한계를 미리부터 정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리 영역은 효과적인 계획을 가지고 일정한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학습하면 반드시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영역이며, 실제로 놀라울 만큼의 성적 향상을 경험한 수험생도 많다. 따라서 겨울방학에 성적을 한 단계 또는 두 단계 올리려면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상위권의 경우 고3이 되기 전에 이미 상당한 수준까지 준비돼 있기 때문에 겨울방학 안에 모든 준비를 끝낸다는 목표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즉, 겨울방학 동안 개념 정리는 물론 실전 심화 문제 풀이까지 끝내야 한다. 중위권의 경우는 수능시험 전범위를 겨울방학 동안 완벽하게 대비하기에는 시간적으로 부족하다. 따라서 먼저 3월 모의고사 범위를 완벽하게 대비하는 것이 합리적인 목표다. 하지만 수능시험 전범위 개념과 대표 유형 익히기까지는 겨울방학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

하위권의 경우에는 중위권으로 올라가기 위해 수리 영역은 필수이기 때문에 벌써부터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거나 자포자기하는 마음을 갖지 말고,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겨울방학을 보내야 한다. 특히 하위권 수험생 중에는 ‘수학 10-가/나’가 부족한 학생들이 많다. 기초가 없이는 실력을 올릴 수 없다. 따라서 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 먼저 기본 개념을 2, 3주 안에 마스터하고 ‘수학Ⅰ’, ‘수학Ⅱ’와 병행해 ‘수학 10-가/나’의 대표 유형을 익혀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확한 분석 습관 길러라

외국어영역 AbgKo

외국어 영역은 언어 영역과는 달리 문학 작품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분야에서 지문이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때 모르는 내용보다 알고 있는 내용이 쉽게 해석되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겨울방학에는 예비 지식을 늘리기 위해 신문 등을 꾸준히 읽도록 한다. 최근에는 해석이 된다 해도 정답을 쉽게 찾을 수 없는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평소 신문 등을 읽으면서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며 글을 읽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는 외국어 영역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 학습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외국어 영역의 경우 문법이 잘 갖춰져 있어야 독해를 정확히 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문법과 기본적인 문장 분석의 실력을 탄탄히 쌓아야 한다.

독해 실력 향상을 위한 기본은 문장 해석력과 문제가 요구하는 답을 찾는 능력이다. 정확하고 빠르게 해석하는 능력과 글의 의도를 파악하면서 읽는 연습을 얼마나 잘해 나가느냐에 따라 외국어 영역의 성적이 좌우될 것임을 명심하자. 실제로 매번 모의고사마다 점수 변동 폭이 큰 수험생의 대부분은 지문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고 몇 개의 단어로 뜻을 유추해 해석하는 잘못을 범했기 때문이다.

문제의 유형에 따라 요령으로 문제를 푸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변함없는 실력 또는 고득점을 원한다면 문장의 구조를 파악하는 실력을 갖추고 정확하게 분석하고 해석하는 연습을 먼저 해야 한다.

이 밖에도 어휘력의 차이는 점수의 차이로 이어진다. 어휘 학습은 하나의 뜻으로 암기하고 넘어가는 것보다 실제 문장 안에서 무슨 뜻으로 활용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며 공부할 때 효과적이다. 특히 수능시험 50개 문항 가운데 17개 문항을 차지하는 듣기는, 하루아침에 들리지 않던 영어 문장이 우리말처럼 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제대로 듣고 풀기 위해서는 영어의 발음 규칙을 알고 확실히 들릴 때까지 반복해서 듣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듣기는 투자한 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겨울방학 동안에는 감을 잃지 않도록 매일 꾸준히 듣기의 핵심 기술을 꼼꼼히 연마한다.

교과서와 시사 연관짓기 필요

탐구영역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성실한 사람이면 누구나 고득점 할 수 있는 전략 과목이다. 어려운 개념이 비교적 적고, 공부할 분량도 다른 영역에 비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름방학부터 시작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탐구 영역을 소홀히 하고 겨울방학을 흘려보내는 것은 금물이다.

탐구 영역의 경우 최근의 문제들은 여러 개념을 한꺼번에 묻거나 정확한 개념의 이해 여부를 묻는 유형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므로, 교과서와 노트 정리를 통한 확실한 개념 정리가 우선돼야 한다. 특히 핵심 개념과 원리는 특정 단원에서만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교과의 전체 내용과 연결되는 것이므로, 생각의 폭을 넓히고 그와 연계된 다른 개념과 용어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 2009학년도 수능시험은 2008학년도 수능시험 및 9월 수능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변형된 문항이 많이 출제됐다. 따라서 기출문제 분석을 통해 다음 수능시험을 예측·대비하고, 최근의 트렌드에 익숙해지려면 기출문제와 비슷한 문항, 관련 내용 등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그런데 탐구 영역의 경우 선택 과목이 있어 겨울방학 동안 모든 과목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공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럴 때는 인터넷 강의를 활용하면 좀더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탐구 영역의 최신 유형은 복잡한 자료의 해석이다. 출제 자료들의 기본은 교과서에 소개된 각종 지도·그래프·도표·그림·연표·글 등 모두가 익숙하게 접했던 자료들이다. 하지만 이런 자료들의 해석 방법을 찾아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특히 사회탐구 영역은 과목의 특성 때문에 시사적인 문제에 민감하므로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과 원리를 시사 내용과 관련짓는 연습을 시험 직전까지 꾸준히 해야 한다. 다소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사회적 쟁점이 되는 사항과 관련된 내용을 연관지어 파악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과학탐구 영역의 경우 최근 교과외적인 내용은 거의 출제되지 않고 있다. 겨울방학에는 교과서 개념에 충실하게 기본 개념의 정리를 반복해야 한다. 또 자료의 분석 및 해석형 문제가 자주 출제되기 때문에 같은 자료로 다른 개념을 묻는 문제에 주의해 학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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