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어려워진 고3 수능 모의평가로 본 학습대책

설경. 2009. 6. 5. 19:59

지난 4일 서울 배화여고 학생들이 고3 수능모의고사 문제를 풀고 있다. <김호영 기자>
지난 4일 올해 첫 전국 고3 모의평가가 실시됐다. 이번 모의고사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해 수능과 동일한 과목과 방법으로 시행됐다. 수험생들은 실제 수능 시험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수능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가늠해 자신의 영역별 학습계획도 재수립해야 한다. 이번 수능 모의고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정리했다.

◆ '언수외 어려웠다'…고난이도 문항 대비

= 학원가는 이번 모의고사가 언수외 영역 모두 지난해 수능시험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일제히 평가하고 있다.

언어영역은 다양한 형식의 자료를 활용ㆍ분석해 적용 능력을 평가하는 취지의 문항이 많았다. 또 복합적 사고 과정이 필요한 까다로운 문항이 다수 있었다.

2010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인문계열뿐 아니라 중ㆍ상위권 대학의 자연계열도 '3+1' 체제로 언어영역을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언어영역은 중ㆍ상위권 학생의 변별력을 키우기 위해 난이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리영역 역시 '가'형과 '나'형 모두 지난 수능보다 어려웠다. 문제유형은 얼핏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 풀이과정은 단순계산보다 개념의 원리를 알아야 풀 수 있었다.

외국어영역도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는 평이다. 어휘 수준은 크게 어렵지 않았으나 구문이 까다로워 지문 내용에 집중하지 않으면 자칫 내용의 흐름을 놓칠 수 있었다.

올해는 수험생 증가와 정시에서 수능 반영 비중 확대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난이도 상향 조정이 예상된다. 상위권 학생들은 고득점 취득을 위해 고난이도 문항 대비에 철저해야 한다.

◆ '무엇을 묻는가'…문제유형 파악

= 이번 모의평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직접 주관해 올해 수능의 출제경향을 미리 점쳐 볼 수 있었다.


수험생들은 이달 말 받게 되는 시험점수에 연연하지 말고 출제된 문제 자체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영역별 출제 경향과 난이도, 배점, 문항 유형 등을 파악한 후 학습 방법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모의평가는 최소 세 번 이상 풀어서 유형을 완벽히 익히는 것이 좋다. 이때 단지 정답을 아는 데 급급해하지 말고 문제의 구조와 출제 의도를 세세히 파악하면서 풀어야 한다. 여러 번 풀어봐야 모의평가 문제 유형에 익숙해질 수 있다.

◆ '왜 틀렸을까'…오답표 만들어 분석

= 부족한 부분을 파악할 때는 자신만의 영역별 문항분석표를 만들어 보자. 문항별로 개념이해형, 자료분석형 등으로 유형을 구분해 관련 단원과 난이도도 표시해 보자. 틀린 문제는 왜 틀렸는지 반드시 메모해 둔다. 이렇게 정리하면 어떤 유형의 문제가 많이 출제됐는지, 어느 단원이 출제 비중이 높은지 쉽게 알 수 있다.

자신이 만든 문항분석표를 사설학원이나 온라인 교육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문항분석표와 비교해 보는 것도 좋다. 틀린 문항 중 오답률이 낮은 문항부터 우선순위에 놓고 확실히 익혀 두자.

◆ '나의 총점은'…총점 높이는 것이 우선

= 2009학년도 입시부터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다시 전환돼 점수 1점이 더욱 중요해졌다. 결국 총점이 높은 수험생이 유리하다. 점수제로 수능 체제가 변화함에 따라 점수 1점이 더욱 중요해져 등급제에 비해 작은 점수 차이로도 합격이 갈릴 수 있다.

모의평가 문제 풀이 등 많은 훈련을 통해 낮은 배점의 쉬운 문제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내가 희망하는 대학은'…학습전략 재구성

= 이번 모의평가는 전국 고3 재학생과 재수생까지 응시해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시험결과가 나오면 여름방학 이후 하반기 학습전략을 재설계하는 데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이때 지원 희망 대학의 수능 반영 방식에 맞춰 자세히 분석해 봐야 한다.

각 영역별로 중요도 순서를 정해서 비중 있게 공부해야 할 영역을 정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영역별, 과목별 강ㆍ약점을 분석해야 다음 단계 학습으로 넘어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수리나 과학탐구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을 희망한다면 두 영역에서 확실히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학습시간을 늘리자.

◆ '수리ㆍ탐구영역 선택은'…응시과목 결정

= 모의고사 성적이 나오면 수능시험 응시과목도 최종 확정해야 한다. 탐구영역은 많은 수험생이 과목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데 더 이상 결정을 미뤄선 안 된다.

탐구영역 선택과목은 이번 모의평가 표준점수를 판단기준으로 삼기보다 과목별 백분위를 기준으로 결정해야 한다. 표준점수는 과목별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자연계 중위권 수험생들은 수리영역의 과목선택도 끝내야 한다. 수리 '가'형과 '나'형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개인별 입시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

수리 '가'형에서 '나'형으로 변경하는 자연계 학생의 경우, 실질적인 점수의 성적 향상 폭과 수리 '가'형 응시자에게 부여하는 가산점 등을 꼼꼼히 비교한 후 결정하자.

◆ '수시ㆍ정시 어디 지원할까'…모집 전형 결정

= 이제 수시와 정시모집 중 어디에 더 많은 비중을 둘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이번 모의평가 성적이 3학년 1학기까지의 내신 성적보다 좋으면 정시모집에 무게중심을 두고, 수시는 소신껏 상향 지원하는 것이 좋다.

수능시험 준비에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수시는 수능시험 이후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곳을 선별해 지원하면 된다. 반대로 모의평가 성적이 1학기까지의 내신 성적에 비해 낮으면 수시모집을 적극 활용한다. 상당수 대학들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므로 수능 준비에도 적절한 시간과 노력을 안배해야 한다.

※도움말=메가스터디, 유웨이중앙교육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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