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6월 모의평가’ 영역별 약점 보완 막판역전 노려라

설경. 2009. 6. 9. 08:00

지난 4일 실시된 수능 6월 모의평가는 2009학년도 수능과 비슷하거나 이보다 쉬운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영역별로 3~5개의 고난도 문항이 출제됐으며 수리·탐구영역에는 개념과 원리를 파악해야 정답을 고를 수 있는 문항들도 다수 출제됐다. 영역별 신유형·고난도 문항에 대해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의 도움말을 들어봤다.

언어

4일 오전 서울 배화여고 학생들이 교실에서 모의 수능시험을 치르고 있다.|남호진기자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 지문의 길이는 길지 않았지만 문제 길이가 길었고 정답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리는 문항들이 많았다. 언어 영역 시험 시간인 80분 내에 50문항을 푸는 것이 어려워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를 높이는 요인이 됐다.

14번 문항은 현대시 작품을 영상시로 제작하기 위한 계획서를 바탕으로 제작 의도를 추론해 낸 내용이 적절한지를 판단하게 한 문제다. 답지가 오른쪽 단으로 넘어가 있어 출제 의도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이 문제의 경우 문두 바로 아래에 있는 '계획서'는 답지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위한 자료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런데 계획서에 ㄱ, ㄴ 등의 기호가 붙어 있어 계획서 자체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오류를 범한 경우가 있었다. 문제를 풀 때에는 문두부터 답지까지의 구성을 살펴 출제자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어디에 초점을 두고 문제에 접근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된다.

36번 문항(문제 위)은 접근 방법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리는 문제였다. 경우에 따라서는 답지 내용을 문제에 바로 대응시켜 풀 수 있어야 한다. < 보기 > 의 도식화된 그림에서 화살표 방향을 정하고, 또 채워지지 않은 5개의 내용을 지문에서 찾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답지를 살펴보면 화살표 방향을 포함해 3가지 요소만 고려하면 된다. 이에 착안해 각 답지의 내용을 < 보기 > 에 대응시켜 옳고 그름을 판단하면 문제 풀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이렇게 언어 영역에서는 답지를 대응시켜 문제를 푸는 것이 빠른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아두도록 하자.

수리

난이도를 살펴보면 가형과 나형 모두 2009학년 수능보다 다소 어렵고, 2008년 6월 모의평가와 비슷했다. 거의 모든 문항이 많이 보아왔던 유형이지만 독특한 신유형 문항이 2문항 출제됐다. 특히 가형과 나형 공통 문항인 17번과 가형 24번은 문항 해석부터가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신유형 문항이라 할 수 있다. 특히 24번은 그래프의 개형을 알아내는 데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된다.

17번 문항(문제 아래)은 행렬의 성질과 행렬의 연산을 이용해 < 보기 > 내용의 참, 거짓을 판별해야 하는 문항으로 이전의 행렬과 관련된 문항의 형태가 아닌 다른 소재의 신유형 문항이다. 많은 학생들이 ㄴ, ㄷ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ㄷ의 경우 최소값을 찾는 부분에서 4가 과연 최소값이 되는지를 확인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형 24번은 이번 시험에서 가장 어려운 문항으로 꼽힌다. 조건 (나)를 정확히 해석해 그래프의 개형을 그릴 수 있어야 풀 수 있는 문항이다. 따라서 평상시에도 문항을 풀 때, 그래프의 개형을 그려 보는 훈련을 자주 해 보는 것이 좋다. 도형과 그래프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문항이 매해 수능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외국어(영어)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 듣기·말하기 영역은 비교적 쉬웠으나, 읽기·쓰기 영역이 어려웠다. 특히 고난도 문항인 빈칸 추론(24번, 26번), 어휘력(28번), 글의 순서 정하기(43번), 장문 독해(46~48번) 등이 다수 출제돼 문제 풀이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형면에서는 빈칸 추론 문제가 1문항 더 늘어나 총 5문항이 출제되었다는 것이 눈에 띄는 변화이다. 빈칸 추론 문제는 학생들이 비교적 어려워하는 유형이므로 이에 따라 난이도가 올라간 것으로 판단된다.

< 최민영기자 min@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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