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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매니저들은 말 그대로 '황금손'이다.
거액을 주무르며 엄청난 이익을 만들어 낸다.
뿐만 아니다.
그들 자신이 천문학적인 돈을 번다.
한 해 수입이 우리 돈으로 1조원을 넘는 사람도 상당하다.
작년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사람은 야후의 테리 세멜 CEO였다.
보수총액은 7166만달러.우리 돈으로 672억원에 달한다.
하루 2억원꼴이니 말 그대로 천문학적이다.
월가에서는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CEO 로이드 블랭크페인이 5430만달러(509억원)를 벌어 '월가 톱'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이들이 받은 보수도 헤지펀드 매니저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
헤지펀드 매니저 중 작년 최고 연봉을 받은 사람은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의 제임스 시몬스.무려 15억달러(1조4070억원)를 벌었다.
하루 38억5480만원,분당 267만원을 손에 쥔 셈이었다.
SAC캐피털의 스티븐 코헨과 시타델 투자그룹의 케네스 그리핀도 각각 12억달러를 받았다.
BP캐피털의 분 피켄스도 11억달러를 받아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헤지펀드의 귀재' 조지 소로스도 9억5000만달러를 작년 한 해 동안 손에 쥐었다.
이처럼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연봉이 엄청난 것은 독특한 성과보수 체계 때문이다.
미국에서 일반화된 뮤추얼펀드의 경우 운용수수료로 펀드 자금의 1~2%를 뗀다.
이 돈으로 사무실도 운영하고 매니저 월급도 충당한다.
헤지펀드 역시 2%가량의 운용수수료를 뗀다.
뮤추얼펀드와 다른 점은 엄청난 성과보수가 있다는 점.대개 운용수익의 20%를 성과보수로 가져간다.
100억원의 이익을 냈으면 20억원은 매니저의 몫이라는 얘기다.
그렇지만 성과보수율은 20%로 정해진 게 아니다.
대충 그렇다는 것이지 '헤지펀드 맘대로'다.
'1조원 사나이'인 제임스 시몬스의 경우 '메달리온(Medalion)'이란 간판 펀드를 운용 중이다.
자산 규모는 53억달러.이 펀드의 수수료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운용수수료가 자금의 5%,성과보수가 수익의 44%에 달한다.
이 펀드는 1989년 만들어진 이후 연평균 36%의 수익률을 냈다.
작년의 경우 44%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올렸다.
펀드 자금 53억달러로 벌어들인 돈은 23억3200만달러.이 중 44%인 10억2600만달러를 시몬스는 성과보수로 받았다.
다른 펀드의 성과보수까지 합하니 연간 수입이 무려 15억달러에 달하게 됐다.
이 같은 성과보수가 가능한 것은 엄청난 수익률 덕분이다.
성과보수율이 턱없이 높지만 투자자들은 불만이 없다.
수수료를 제외하더라도 엄청난 돈을 벌어주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월가의 내로라하는 펀드매니저들은 헤지펀드로 가기 위해 안달이다.
일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엄청난 부를 순간에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우수한 투자실적으로 명성을 쌓은 사람들은 아예 헤지펀드를 차린다.
현재 상당수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월가에서 잔뼈가 굵은 간판 펀드매니저들이다.
우수한 매니저가 독립할 경우 순식간에 엄청난 자금이 모인다.
골드만삭스의 최연소 이사로 유명한 이튼 퍽이 헤지펀드를 차렸을 때 40억달러가 모인 경우가 대표적이다.
작년 7000만달러의 연봉을 받았으나 지난 1월 그만둔 골드만삭스의 맥 골드릭도 조만간 헤지펀드를 설립키로 했다.
맥 골드릭은 작년 자신이 벌어들인 수익의 20%인 8억달러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연봉을 받자 골드만삭스를 그만두고 독립키로 했다.
아무나 헤지펀드 매니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월가의 유명한 매니저 중에서도 능력을 검증받은 사람들만 선별돼 헤지펀드에 스카우트된다.
또 아무리 월가에서 명성을 날리던 매니저라도 독립 후 수익률이 좋지 않으면 하루아침에 쪽박을 차고 만다.
그래도 내로라하는 인재들이 '대박의 꿈'을 품고 헤지펀드에 몰려들고 있는 것을 보면 헤지펀드가 가진 마력은 상당한 것 같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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