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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주자인 손학규 후보에 대해 "다른 팀에서 벤치워머(후보선수)였는데 주공격수 하겠다며 이 팀으로 온 선수"라고 공격했고,정동영 후보에 대해서는 "5년간 스트라이커 하면서도 골 한 번 못 넣은 선수"라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나는 검증되지 않은 신병기로 뒤늦게 교체선수로 들어가 선취골을 뽑아내 승리를 안길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손학규 후보의 대립각이 날카로워지고 있는데.
"부적절한 모습이다.
대통령과 대립해서 정치적 이득을 얻겠다는 것이라면 잘못 계산한 것이다.
국민들은 그런 계산에 속지 않는다.
손 후보의 상대는 노 대통령이 아니라 바로 나다.
대통합신당의 후보가 되고자 한다면 거기에 적합한 노선을 보여야 한다."
―참여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불가피한 것 아닌가.
"여당이 대통령 인기 좀 없다고 발뺌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다.
임기 말 차별화는 대통령 1인체제가 강했던 과거 우리나라에서 유난히 나타났던 현상이었다.
지금은 1인체제 시대가 아니다.
차별화라는 용어 자체가 부적절하다.
여권 후보답게 공과를 승계하고 가야 한다."
―손 후보는 노 대통령이 경선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노 대통령은 개인으로서 누군가를 좋아하고 지지할 권리가 있는 분이다.
하지만 원하는 후보가 되도록 선거에 개입하거나 할 분은 결코 아니다.
'노심(盧心)'은 공정한 경선을 통해 정통성 있는 후보가 선출되는 것 아니겠나."
―선두 손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큰 데.
"(손 후보와) 같이 토론회를 여러 차례 했지만 무슨 정책을 내놨나.
웃으며 구렁이 담 넘어가 듯 빠져나간 것밖에는 보여준 게 없다.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실적을 강조하지만 그의 리더십과는 별개의 문제다.
무엇을 가지고 대통령으로 나서나.
인지도 효과 하나밖에 없다.
경선하면 손 후보를 이기는 건 시간문제라고 본다.
한 달 넘는 시간 동안 토론을 통해 공약과 정책경쟁 통해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
―대통합신당 창당 한 달이 넘어가고 있다.
"신당은 잘한 일이 아니다.
논리적으로는 몸담고 있던 정당에서 심판받아야 한다.
선거 때마다 당 허무는 것 그만하라는 게 국민들의 요구다.
국민들도 나쁘게 평가하고 기본 원칙도 옳지 않다."
―그렇다면 유 후보가 대통합신당에 참여한 이유는 뭔가.
"현실은 부정적이지만 이 현실을 거부해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현실에 참여하지 않고서는 현실을 막을 수도 없겠더라.결국 현실에 들어와 열린우리당의 이상을 이 안에서 다시 시도하기 위한 것이 이유다."
―올해 대선의 화두인 경제와 관련해 자신의 강점을 꼽는다면.
"경제학을 전공한 전문가 후보로서 신당 유일의 경제학 전문가라는 점이다."
―경제와 관련해 내세울 공약은.
"중소기업 살리기와 대기업 투자촉진,서비스 산업 육성으로 요약된다.
우선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기술 뺏어가기와 단가 후려치기로 고통받고 있다.
고용의 9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약해지니까 노동시장 양극화를 시작으로 양극화가 심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풀어줘야 한다.
300조원에 달하는 대기업의 사내유보금도 투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줘야 한다.
출자총액제한을 완화하고 국민연금 재원을 통한 경영권 보호,포이즌 필 도입 등을 검토할 수 있다.
교육,보건과 관련된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고 새만금 간척지를 명품 레저 특구로 만드는 등 서비스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이뤄야 한다."
―특전사를 동원한 멧돼지 도살 등 이채로운 공약이 많다.
"생활밀착형 공약으로 국민 개개인의 삶이 바뀌고 행복한 국가를 만들 수 있다.
민방위 폐지,예비군 단계적 폐지,농촌에 공공목욕탕 설치 등의 공약도 내놨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것은 도시의 동마다 인조잔디 축구장을 설치하자는 것이다.
초기 설치비용만 조금 부담할 뿐 유지비는 사용료로 충당할 수 있어 투자비용에 비해 효율이 높은 정책이다."
글=강동균/노경목 기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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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예비고사에서 제주도 전체수석을 했으며 서울대 수학교육과를 졸업,독일 마인츠 요하네스구텐베르크 대학에서 수학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인하대와 순천향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80학번인 한씨는 같은 학교 두 학번 선배인 유 후보를 대학에서 만나 1988년에 결혼했다.
"다소 이념적으로 경도된 다른 활동가들과 달리 현실적이고 균형감각 있는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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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기념사업회'에서 일하기도 했던 한씨는 이번 대선출마 문제를 놓고 고민한 남편에게 적극 조언했다고 한다.
재선 의원에 복지부 장관을 거쳐 대권에 도전하고 있는 남편에 대한 한씨의 평가는 조금 냉정했다.
그는 "성향으로만 본다면 (유 후보는) 정치적 성향은 아니다.
호불호가 강해서 정치를 제대로 해낼까라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유 후보는) 소신이 강한데다 대중을 이해하려는 힘이 누구보다 강한 만큼 혈연과 동창회,인척을 갖고 말하기보다 공약과 정책,비전을 갖고 말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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