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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이 분석한 ‘대학 신입생 등록 현황’ 자료에 따르면 금강대는 전년도 대비 2007학년도 신입생 등록률이 32.9%포인트 올라 100%(동점자 포함 101명 입학)를 기록하면서 전국 200여개 4년제 대학 중 가장 높았다. 금강대는 사회복지학, 통상통역학, 행정학, 불교학 등 4개 전공이 있으며 입학정원은 100명이다.
불과 몇 년 만에 ‘등록 미달’에서 학생들이 몰리는 학교로 변신한 비결은 무엇일까.
충남 논산시 상월면 금강대 교정. 학교에 들어서자 첫눈에 푸른색 투명유리와 화강암으로 건설된 호화로운 건물이 눈에 띄었다. 이달 초 개관한 금강대 원각도서관이다.
도서관 연면적은 1만2067㎡(3650평)이며 전체 좌석 규모는 2800석. 총 400여명인 금강대의 정원에 비춰 전체 학생수의 7배에 이른다. 건설비 200억원은 전액 학교재단인 불교 천태종 종단에서 지원했다. 이 학교 1학년 이민욱(20)씨는 “학교에서 도서관을 짓고 고시반을 만들어줘서 공부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재단의 과감한 투자를 보고 금강대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 ‘2005년 사립대학 교육비 환원율 분석’에 따르면 실제로 금강대는 총 등록금의 6.8배 넘는 돈을 교육에 재투자했다. 2005년 전국 사립대 평균은 1.09배였다.
재단에서 투자한 돈은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파격적인 장학제도로 연결됐다. 2005년 기준으로 금강대 학생 1명은 평균 613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신입생들은 등록금 전액을 지급 받고 2학년 이상도 일정 성적 이상이면 전액 장학금을 받는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은 약간의 식비를 제외하면 기숙사비도 내지 않는다. 지난 2월 졸업해 미국 조지워싱턴대와 일본 와세다대 대학원으로 진학한 졸업생 2명에게는 2년간 학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학교가 성장하는 데는 ‘우수학생을 교육시키겠다’는 학교의 고집도 한몫을 했다. 2002년 말 개교한 이 신생 학교는 첫 입시부터 ‘수능 1개 영역 1등급’ 또는 ‘수능 2개 영역 2등급 이내’로 지원자격을 못박았다. 수능 1등급은 전국의 응시자 중 상위 4%, 2등급은 11% 이내의 상위권 그룹이다. 신생 대학이 이같이 높은 수능 등급을 요구하자 처음 몇 년간 정원을 채우지 못했지만 우수학생을 유치하겠다는 고집이 사정을 바꿔놓았다.
학교는 글로벌 교육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데도 힘썼다. 통상 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2학년 이도연(20)씨는 “지금 룸메이트가 중국 학생이라 매일 어학연수 온 기분”이라며 “내년에는 교환학생으로 중국 베이징 외국어대에 유학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논산) hj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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