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지난 4일 오후 부산진구 당감동 한국과학영재학교 강당. 300여 명의 학부모가 강당을 가득 채운 가운데 ‘한국과학영재학교 국립화 전환’을 주제로 한 교육청·학부모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학부모들이 설동근 교육감에게 국립화 추진 과정·방안에 대해 열띤 질문을 했다. 한국의 대표적 영재교육기관인 한국과학영재학교의 국립화 추진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과학영재학교가 세계적인 영재교육기관으로 도약하려면 국가 지원이 확대돼야 하고, 이를 위해 교육청 소속을 벗어나 국립화가 시급하다는 이유에서다.
시교육청 지원 한계…국립 전환 시급
타 시·도서도 영재학교 신설 '위기감'
"향후 KAIST 형태 특수법인화 추진"
■국립화 추진=현재 부산시교육청 소속의 공립학교인 한국과학영재학교는 2006년부터 국립화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부산시교육청 차원의 한정된 예산지원으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는 만큼 국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과학기술부 과학진흥기금에서 연간 60여 억 원, 부산시교육청에서 연간 45억 원 등을 지원받고 있다. 하지만 과학진흥기금의 고갈로 수년 내 부산시교육청이 모든 예산지원을 맡아야 한다. 학교가 부산시교육청 소속으로 돼 있어 전국의 우수교사를 초빙하는데도 문제가 많다.
한국과학영재학교가 국립화하면 현재보다 더 많은 지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영재교육 계획을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게 된다. 국가적 차원에서 영재교육을 위한 안정적인 재정확보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난달 13일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과학영재학교의 국립화를 교육부에 지시하면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영애 부산시 교육청 장학사는“2009년 3월을 목표로 국립화가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타 시·도 과학영재학교 신설로 위기감=타 시·도에서 과학영재학교 설립을 추진하면서 한국과학영재학교의 국립화 추진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서울과학고가 지난해 말 서울시교육청에 영재학교 전환 신청을 했고, 경기도교육청은 별도의 과학영재학교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는 4∼6개의 과학영재학교 신설을 명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한국과학영재학교 관계자는 “과학영재학교가 타 시·도에 여러 개 설립되면 전국 유일의 한국과학영재학교의 위상은 떨어질 수 있고, 연간 60억 원에 달하는 한국과학기술진흥재단 지원금도 삭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천수 한국과학영재학교 교장은 “과학영재학교를 우후죽순처럼 늘리는 것보다 이미 과학 인재의 산실로 검증된 한국과학영재학교를 국립화해 집중 육성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국립화가 한국과학영재학교를 다른 과학영재학교와 차별화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국립화 이후엔 특수법인=교육청과 학부모 모두 한국과학영재학교가 국립화한 뒤 KAIST 형태의 특수법인으로 전환하기를 원하고 있다. 특수법인 형태가 되면 교장 인사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학교의 발전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설 교육감은 “국립화를 먼저 한 뒤 나중에 특수법인화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교육부와 과학기술부가 통합될 경우 한국과학영재학교가 국립화를 한 뒤 특수법인으로 전환하는 좋은 조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2003년 3월 부산과학고에서 전환해 3월 부산시교육청 소속 공립학교로 문을 열었다. 과학기술부와 부산시교육청이 협약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설립됐지만 초·중등교육법도 동시에 적용받고 있다. 학생들은 KAIST·서울대·포항공대·해외유학 등으로 진학한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한다.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istorkim@joongang.co.kr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com/center/journalist.asp
시교육청 지원 한계…국립 전환 시급
타 시·도서도 영재학교 신설 '위기감'
"향후 KAIST 형태 특수법인화 추진"
■국립화 추진=현재 부산시교육청 소속의 공립학교인 한국과학영재학교는 2006년부터 국립화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부산시교육청 차원의 한정된 예산지원으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는 만큼 국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과학기술부 과학진흥기금에서 연간 60여 억 원, 부산시교육청에서 연간 45억 원 등을 지원받고 있다. 하지만 과학진흥기금의 고갈로 수년 내 부산시교육청이 모든 예산지원을 맡아야 한다. 학교가 부산시교육청 소속으로 돼 있어 전국의 우수교사를 초빙하는데도 문제가 많다.
한국과학영재학교가 국립화하면 현재보다 더 많은 지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영재교육 계획을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게 된다. 국가적 차원에서 영재교육을 위한 안정적인 재정확보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난달 13일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과학영재학교의 국립화를 교육부에 지시하면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영애 부산시 교육청 장학사는“2009년 3월을 목표로 국립화가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타 시·도 과학영재학교 신설로 위기감=타 시·도에서 과학영재학교 설립을 추진하면서 한국과학영재학교의 국립화 추진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서울과학고가 지난해 말 서울시교육청에 영재학교 전환 신청을 했고, 경기도교육청은 별도의 과학영재학교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는 4∼6개의 과학영재학교 신설을 명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한국과학영재학교 관계자는 “과학영재학교가 타 시·도에 여러 개 설립되면 전국 유일의 한국과학영재학교의 위상은 떨어질 수 있고, 연간 60억 원에 달하는 한국과학기술진흥재단 지원금도 삭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천수 한국과학영재학교 교장은 “과학영재학교를 우후죽순처럼 늘리는 것보다 이미 과학 인재의 산실로 검증된 한국과학영재학교를 국립화해 집중 육성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국립화가 한국과학영재학교를 다른 과학영재학교와 차별화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국립화 이후엔 특수법인=교육청과 학부모 모두 한국과학영재학교가 국립화한 뒤 KAIST 형태의 특수법인으로 전환하기를 원하고 있다. 특수법인 형태가 되면 교장 인사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학교의 발전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설 교육감은 “국립화를 먼저 한 뒤 나중에 특수법인화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교육부와 과학기술부가 통합될 경우 한국과학영재학교가 국립화를 한 뒤 특수법인으로 전환하는 좋은 조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2003년 3월 부산과학고에서 전환해 3월 부산시교육청 소속 공립학교로 문을 열었다. 과학기술부와 부산시교육청이 협약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설립됐지만 초·중등교육법도 동시에 적용받고 있다. 학생들은 KAIST·서울대·포항공대·해외유학 등으로 진학한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한다.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istor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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