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자료

[신나는 공부]2008입시 논술 고득점자가 말하는 ‘나의 비법’

설경. 2008. 2. 19. 23:18

[동아일보]

■ 서울대 경영대학 합격 김은수 양

시사 프로그램 접하며 글 풀어가는 법 익혀

서울대 경영대학에 합격한 김은수(19·서울 경기여고) 양은 무작정 글쓰기 연습부터 하기보다는 시사 상식과 분석력을 쌓은 뒤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부터 실전 글쓰기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

김 양이 논술 공부를 시작한 것은 고교 2학년. 논술 학원에 등록하고 논술 잡지 등을 두루 접했지만 정작 본인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논술에 활용하겠다고 마음먹은 현학적인 글이나 고전은 실제 글을 쓰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다큐멘터리나 시사 프로그램에서 접한 사회와 관련된 이야기가 글을 풀어나가는 데 더 도움이 됐습니다.”

그는 등굣길에는 라디오의 아침 시사프로그램을 들었고, 고 3 때도 TV의 토론프로그램을 즐겨봤다. “토론 프로그램은 진행자가 좋아서 보기 시작했는데 결과적으로 논술에 도움이 됐죠. 시사 상식을 넓히는 동시에 문제의 쟁점을 빨리 파악하는 능력이 길러져 일석이조였어요.”

논술토론모임도 큰 도움이 됐다.

고 2 겨울방학에 친구들과 모임을 만들어 한 가지 주제를 정해 놓고 토론을 한 뒤 글을 써서 서로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같은 주제를 다르게 풀어가는 방식을 비교했고, 자신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게 됐다.

그는 평소 논술에 대한 꾸준한 대비도 중요하지만 수능 이후 한 달 남짓한 시간에 각 대학의 기출문제를 활용해 제시문과 논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기출문제에서는 ‘제시문은 비교적 쉬운 반면 논제가 묻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해 논제 분석에 집중했다.

“제시문에 나온 소재들을 비교 서술하는 것인지 아니면 나의 생각을 논술하는 것인지에 따라 답안의 방향을 결정했습니다. 서울대 논술은 소논제들이 이어져 하나의 큰 문제를 이루기 때문에 논제를 먼저 분석하면 제시문의 연관성에 대한 힌트도 얻을 수 있고 답변의 일관성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는 제시문 분석 능력을 기르기 위해 제시문을 ‘파헤친다’는 느낌으로 찬찬히 뜯어보려고 노력했다. 제시문이 다루는 소재는 무엇인지, 그 소재를 통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다른 제시문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언지, 여러 개의 제시문이 어떻게 묶이는지 등을 끊임없이 생각했다.

또 김 양은 “평소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이 형성돼 제시문을 분석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서울대 과학교육계열 합격 박지윤 군

주요대 수시논술 비교분석해 교과공부에 적용

서울대 사범대 과학교육계열에 합격한 박지윤(19·서울 재현고) 군은 일반고 학생이지만 한국화학올림피아드 장려상 수상 경력이 있고, 고려대에서 화학 대학과목선이수(AP) 과목을 이수했다.

박 군은 고교 1학년 때 올림피아드 준비와 AP과정을 병행하느라 내신 관리에 약간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깊이 있게 공부한 당시 경험이 논술 준비에 꼭 필요한 교과과정의 심층 이해에 도움이 됐다.

그는 입시제도가 자주 바뀌는 바람에 고교 2학년 가을에야 논술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당시 대학들이 자연계에서도 언어 논술을 출제했기 때문에 언어와 수리 논술을 함께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고 2 후반기가 되니 각 대학이 자연계는 수리·과학 논술을 출제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언어논술은 그만뒀습니다.”

그는 고 2 겨울방학 때 학교에 논술보충수업이 생기자 몇몇 친구와 함께 수리와 과학 문제를 풀고 발표하는 방식으로 논술을 준비했다. 첨삭이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학원보다 훨씬 도움이 됐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

“3학년 1학기에 각 대학이 발표한 논술 유형이 너무 다양했어요. 고교과정의 이론을 적용해 새로운 지표를 만들라는 유형도 있었고 작도와 증명 문제도 등장했죠. 다양한 대학의 기출문제를 풀면서 문제파악 방법과 시간관리법을 찾는 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서울대 2학기 수시 특기자전형에 응시했지만 너무 긴장한 탓에 고배를 마신 그는 수능 이후 12월부터 40여 일간 정시논술에 집중했다.

2007학년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모의논술과 수시논술을 분석해 교과과정을 충실히 공부했다.

그는 상위권 학생들이 보는 과학 교재인 ‘하이탑’을 활용해 물리, 화학, 생물을 찬찬히 읽으며 부족한 개념을 채웠다. 교과서보다 개념 설명이 치밀하고, 고교 과정에서 배우지 않는 개념도 조금씩 나와 고교 과정의 개념을 확장하고 실생활에 적용하는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됐다.

‘유전병을 고치는 신약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개념이해와 과정설계가 가능한 문제들을 호기심을 갖고 자문자답하면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이 효과적이었다.

그는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문제를 떠올리고 고교 수준의 이론을 활용해 그 해결책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