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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학생 적어야 장학금 받기 유리

설경. 2008. 2. 25. 15:45
유학생의 제일 큰 희망은 장학금이다. 남들보다 뛰어나야 장학금을 받겠지만 사실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아니면 학부 장학금을 받기란 쉽지 않다. 특히 UCLA 같이 동양인이 많은 대학에 가면 장학금 받기가 불가능하다는 설이 유학생 입을 통해 회자된다. 주립대의 경우는 아예 주(州) 거주 학생이 아니면 장학금 대상에서 제외하는 실정이다.

그나마 아시아계가 적은 대학에 합격할 경우에는 유학생에게 재정지원(financial aids)이 나온다. 일종의 소수민족 장학금(minority scholarship) 형태다. 물론 공대, 자연대의 경우는 펀딩을 많이 받기 때문에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받는 경우가 많지만 인문대의 경우는 쉽지 않다.

최근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미국학생들의 학비 경감책을 내놓아 주목을 끌고 있지만 한국 유학생에게도 혜택이 돌아갈지는 미지수다. 예일대는 올 가을학기부터 연소득 20만 달러(1억8000여 만원) 이하 가정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료 기숙사비 등 연간 4만5000달러에 달하는 학비를 대폭 낮추기로 했다.

하버드대는 6만 달러 이하인 학생들은 아예 학비가 전액 면제된다. 듀크대, 펜실베이니아대 등도 학비 대출을 장학금으로 전환하는 등의 조처들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들 사립 명문대의 장학금 수혜 대상은 아무래도 미국 학생이다. 미국은 20대 중반~30대 중반의 파산인구가 40대 중반의 뒤를 이을 정도로 '청년 파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대학시절 받은 학자금 융자 때문이다. 워싱턴 포스트의 지난해 10월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많은 미국 학생들이 졸업과 함께 빚더미에 올라앉은 마이너스 인생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다'고 소개하고 있다.

한미교육위원회 장민성 원장은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학비 경감 혜택은 자국민 중산층 학생들을 위한 조치로 봐야 한다"며 "외국인 유학생에게 돌아갈 장학금 비율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실 미국 명문 사립대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선발하며 '다양한 국제적 인재를 뽑는다'고 내세우지만 속내는 좀 다르다. 실력있고 학비 전액을 지불할 만한 재력까지 갖춘 유학생을 통해 대학 재정을 확충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따라서 입학전형 과정에서 비싼 대학 등록금을 감당할 만한 유학생의 재정 상태를 중시한다.

한국외대 부속 용인외고 김묘중 교사는 "하버드대의 경우 아시아 국가 전체 유학생 중 고작 2~3명에게만 장학금을 준다"며 "이번 조치로 한국 유학생에게 돌아갈 장학금 혜택 폭이 늘어날 수 있겠지만 그 범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태완 맛있는공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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