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2009학년도 대학입시 전략/논술에 자신있으면 수시전형에 승부

설경. 2008. 3. 9. 16:52
◆2009학년도 대학입시 전략◆

주요 대학들이 2009학년도 입시안을 속속 확정해 발표하면서 올해 대입 전형의 큰 그림이 구체화되고 있다. 2009학년도 주요 대학 입시 요강을 보면 외국어, 과학 등 특기 적성이 뛰어난 학생선발 비중이 커지는 등 새로운 내용이 많다.

또 학생부ㆍ수능ㆍ논술 등 반영 방식이 지난해보다 한층 다양해져 수험생 현재 실력에 유리한 전형을 선택한 뒤 집중적으로 대비하는 '맞춤형 입시전략'을 짜는 게 바람직하다. 수험생 유형별로 유리한 입시전형과 특징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 학생부 성적이 좋은 수험생

= 고교의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은 수시 전형의 학생부 중시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일부 대학은 학생부만 100% 반영해 수능ㆍ논술에 강점이 없어도 학교 생활을 충실히 마친 수험생들에게 합격 기회를 열어 놓았다.

학생부 전형은 내신 경쟁이 치열한 특목고와 강남지역 고교 학생보다 지방 고교나 서울권 일반고 학생에게 유리한 전형이다.

우선 서울대가 모집정원의 26%인 758명을 선발하는 '지역균형선발 전형'은 내신 위주 선발의 대표 전형이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전형을 살펴보면 1단계에서 학생부(반영 비율 80%)만으로 선발 인원의 최대 1.5배수까지 선발한다. 이후 2단계에서 서류평가와 면접ㆍ구술고사를 각각 10%씩(총 20%)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특히 소년ㆍ소녀가장 가정 수험생이 이 전형에 지원한 뒤 확인서를 제출할 경우 별도 가산점까지 받을 수 있다. 다만 수능 최저학력이 2개 영역에서 2등급 이내에 들어야 한다.

학생부 우수자는 서강대 수시전형의 '학교생활우수자 특별전형'도 노려볼 만하다. 이 전형은 학생부 성적만으로 100% 선발하는데 올해 선발 인원 규모는 지난해 모집정원의 5%에서 7%로 대폭 확대했다.

이화여대도 수시 2에 '학업능력우수자 전형'을 통해 600명을 선발한다. 전형요소는 학생부 교과 80%, 학생부 비교과 10%, 학업계획서 10%로 구성되며 수능 4개 영역 중 2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에 들어야 한다.

이 밖에 고려대도 올해 처음으로 학생부 우선 전형을 신설했고, 연세대도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을 통해 내신 우수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 내신보다 수능ㆍ논술에 강한 수험생

= 학생부 성적은 좋지 않지만 수능ㆍ논술고사에 강점을 가진 수험생들에게 유리한 전형도 다양하다. 특히 이 전형들은 상대적으로 내신에 불리한 특목고, 과학고 출신 수험생들의 합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소재 주요 사립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시에서 수능 우선 선발 전형이나 수능 중심 전형을 실시할 계획이다. 고려대, 서강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이 수능 중시 전형이 대표적이며 선발 인원은 정시 모집정원의 50%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들 대학 외에도 대부분 대학은 수능 점수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선발하는 전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수능 등급 외에 표준 점수와 백분위 점수가 공개돼 수능 변별력이 높아지면서 수능을 중요한 입시전형 요소로 활용하는 대학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논술 실력이 뛰어난 수험생들에게 유리한 전형도 많다. 숙명여대는 수시 2학기에서 100% 논술 성적만으로 뽑는 '논술우수자 전형'을 올해 처음 도입해 25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또 한국외대의 외대프런티어Ⅱ 전형도 논술에 강점을 가진 수험생들이 노려볼 만하다. 외대프런티어Ⅱ전형은 논술만으로 5배수를 선발한 뒤 논술 50%와 면접 50%를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특히 논술에 자신있는 수험생들은 정시보다 수시 모집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올해 대부분 대학들이 정시논술을 폐지하는 반면 수시논술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수시 총모집 인원 자체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나 합격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가령 숙명여대는 올해 수시 2학기 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 중 60%(1359명)를 선발한다. 이화여대 역시 수시 2학기 일반전형에서 650명을 선발해 지난해보다 50명 늘렸다. 이대 수시 전형요소는 학생부 40%, 논술 60%로 구성된다.

◆ 외국어ㆍ수학 등에 자신 있는 수험생

= 자연계 중심의 특기자 전형도 확대됐다. 이화여대는 수시 2학기에서 수학ㆍ과학 분야의 우수 인재 선발을 위해 '미래 과학자 전형'의 선발 인원을 지난해 140명에서 150명으로 늘렸다.

선발 방식은 학생부 30%, 면접 20% 외에 서류가 50%를 차지해 수학ㆍ과학 분야에서의 경시대회 수상경력 등이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서울대와 연세대의 특기자 전형, 고려대의 과학영재 전형 등도 특정 과목에 강점을 가진 수험생들을 위한 전형이다.

글로벌 시대에 맞춰 외국어 능통자를 우대하는 전형도 확대됐다. 수시전형 중 외국어 면접이 중심이 되는 전형으로는 한국외대 영어우수자, 외국어우수자 전형이 있다.

특히 이 전형에는 외국어 에세이도 도입돼 50% 이상 반영한다. 외국어 능력 우수자를 뽑는 서강대의 '알바트로스국제화 특별전형' 선발 인원도 지난해 총 모집인원의 3%에서 올해 4%로 확대돼 합격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화여대가 외국어 인재 선발을 위해 운영 중인 '이화글로벌인재 전형'의 선발인원도 지난해 200명에서 올해 250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이사는 "가급적 빨리 지원 대학과 학과를 선정한 뒤 해당 대학의 세부 전형이 요구하는 전형요소에 맞춰 집중적으로 대비하는 '맞춤형 입시전략'을 짜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오종운 청솔학원평가연구소 소장은 "학생부 성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논술에 자신 있으면 수시 전형에,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우수하면 정시 전형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준모 기자 / 김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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