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프로야구 스타 이호성씨가 네 모녀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은 인간의 이성(理性)이나 선의(善意) 같은 것에 대한 믿음을 흔든다. 세상이 이리도 황폐하고 인간의 심성(心性)이 이리도 모진 것인가 하는 회의를 불러일으킨다. 이씨가 한때 대중의 각광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누비던, 그래서 모든 이에게 친숙했던 스포츠 스타였기에 사람들이 겪는 충격과 좌절은 더욱 크다.
살해된 김씨와 세 딸은 이씨를 믿고 따르고 의지했던 것 같다. 김씨는 주변사람들에게 이씨를 남편이나 곧 재혼할 사람으로 소개하고 함께 살 집을 보러 다녔다고 한다. 큰딸은 변(變)을 당하기 전날 친구에게 "새 아빠 될 아저씨와 가족여행을 떠난다"고 했다. 이씨는 그런 네 모녀를, 여리고 애꿎은 13·19·20세 딸들까지 잔인하게 살해했다.
이씨는 집에 있던 김씨와 두 딸을 살해한 뒤 외출 중이던 큰딸까지 휴대전화로 찾아 불러내 죽였다.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보니 이씨와 큰딸은 종로에서 만났다고 한다. 세 모녀의 시신(屍身)을 차에 실은 채 서울 도심을 돌아다니며 큰딸까지 추적하는 그의 모습을 상상하면 소름이 돋는다. 더구나 경찰은 "이씨가 애초부터 김씨와 결혼할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씨는 김씨 집 침대에 남은 핏자국을 가리려고 잉크를 뿌리고, 아버지 묘소 근처에 시신들을 묻었다. 범행 이틀 뒤엔 김씨가 운영하는 식당의 종업원에게 김씨 휴대전화로 '주말에 식당을 잘 부탁한다'는 문자메시지도 보냈다. 범행 뒤 그의 행각들을 보면 그가 대중의 사랑과 인기를 먹고 살던 사람이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경찰은 일단 이씨가 김씨에게 빌린 돈 1억7000만원을 갚으라는 독촉을 받자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에 실패해 큰 빚을 지고 있었고 돈에 쪼들렸다고는 해도 마음속에 키우던 야수(野獸)가 이렇게 우리를 뛰쳐나올 수 있나 하는 생각에 진저리가 쳐진다. 네 모녀 피살사건은 세상이 싫어지고 사람이 미워지는 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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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된 김씨와 세 딸은 이씨를 믿고 따르고 의지했던 것 같다. 김씨는 주변사람들에게 이씨를 남편이나 곧 재혼할 사람으로 소개하고 함께 살 집을 보러 다녔다고 한다. 큰딸은 변(變)을 당하기 전날 친구에게 "새 아빠 될 아저씨와 가족여행을 떠난다"고 했다. 이씨는 그런 네 모녀를, 여리고 애꿎은 13·19·20세 딸들까지 잔인하게 살해했다.
이씨는 집에 있던 김씨와 두 딸을 살해한 뒤 외출 중이던 큰딸까지 휴대전화로 찾아 불러내 죽였다.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보니 이씨와 큰딸은 종로에서 만났다고 한다. 세 모녀의 시신(屍身)을 차에 실은 채 서울 도심을 돌아다니며 큰딸까지 추적하는 그의 모습을 상상하면 소름이 돋는다. 더구나 경찰은 "이씨가 애초부터 김씨와 결혼할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씨는 김씨 집 침대에 남은 핏자국을 가리려고 잉크를 뿌리고, 아버지 묘소 근처에 시신들을 묻었다. 범행 이틀 뒤엔 김씨가 운영하는 식당의 종업원에게 김씨 휴대전화로 '주말에 식당을 잘 부탁한다'는 문자메시지도 보냈다. 범행 뒤 그의 행각들을 보면 그가 대중의 사랑과 인기를 먹고 살던 사람이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경찰은 일단 이씨가 김씨에게 빌린 돈 1억7000만원을 갚으라는 독촉을 받자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에 실패해 큰 빚을 지고 있었고 돈에 쪼들렸다고는 해도 마음속에 키우던 야수(野獸)가 이렇게 우리를 뛰쳐나올 수 있나 하는 생각에 진저리가 쳐진다. 네 모녀 피살사건은 세상이 싫어지고 사람이 미워지는 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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