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2009학년도 주요 중상위권 대학 입학전형>

설경. 2008. 3. 13. 15:44

2009학년도 주요대학 입학전형

좁아진 정시… 중상위권 대학, 수능 비중 높아져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의 2009학년도 입학전형 계획안의 특징은 수시 모집 비율이 커지고 정시논술 폐지가 큰 흐름을 형성한 것이다. '기회균등선발'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특별전형 도입도 눈길을 끈다.

그러나 수시전형 확대로 수능을 보지 않아 수험생 부담이 줄어들겠지만 정시의 문은 더욱 좁아져 수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 정시모집에서 수능 비중을 높인 경우가 많은 것도 한 요인이다. 내신에서 불이익을 받은 특목고, 자사고 학생이 대거 정시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돼 정시 경쟁률이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회균등', '지역균형'선발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는 '기회균등선발' 특별전형을 통해 정원 외로 신입생을 뽑는다. 기초생활수급권자 및 차상위 계층 학생이 대상이다.

서강대는 정원 외 3%, 성균관대는 정원 외 2%, 이화여대는 20명, 한양대와 한국외대 역시 정원의 2% 내에서 기회균등선발로 뽑는다. 특히 경북대는 50명으로 가장 많다. 가난의 대물림을 배움으로 막는다는 취지에서 신설된 전형방식이다. 대학측은 학생에게 연간 430만원의 장학금도 지급할 계획도 세워놓았다.

서울대는 '지역균형선발'로 758명(26.2%)을 뽑는다. 1단계 학생부 100%를 반영해 1.5배수로 뽑은 뒤 2단계 전형에서 학생부(80%)와 서류(10%), 면접(10%)을 거치도록 했다. 한양대(안산 캠퍼스)는 수시 2-2 전형에서 80명을 뽑는다.




수시는 학생부와 논술, 정시는 수능이 대세

고려대는 수시 대 정시비율을 각각 53.5%, 46.5%로 결정했다. 수시 2-2의 '우선선발 일반전형(50%)'은 1차 학생부 만으로 15배수를 뽑은 뒤 2차는 논술(100%)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또 나머지 50%는 논술(60%)과 학생부(40%)로 전형을 치른다. 연세대 역시 수시대 정시 비율이 6대 4다.

경북대는 수시 2-1에서 25%, 수시 2-2에서 25%, 정시에서 50%를 뽑는다. 지난해 수시 정원(48.75%)에 비해 소폭 늘어난 셈이다. 수시 2-2에서 논술(70%)을 반영할 뿐 나머지 정시, 수시 2-1에서는 논술을 폐지했다.

경희대는 수시모집 인원을 58%에서 63%로 늘렸다. 정시모집 논술은 폐지된다. 경희대는 수시 2-1에서 '논술 전형', 수시 2-2에서 '학생부 전형', 정시는 '수능 전형'으로 다양화하기로 했다.

국민대는 지난해 총 정원의 43%였던 수시 2학기 정원을 52%로 늘리는 대신 정시는 48%만 선발한다. 특히 수시와 정시 모두에서 논술고사를 없앴다.

서강대는 수시모집 인원을 지난해 보다 3% 늘어난 62%로 한다. 따라서 정시 정원이 38%로 줄었다. 또 정시에서는 인문계, 자연계 모두 논술시험이 없다. 다만 수시에서는 논술을 치르는데 본고사 형태의 영어지문이나 풀이형 수학·과학문제는 출제하지 않기로 했다.

성균관대는 수시 인원을 51%에서 60%로, 이화여대 역시 54%에서 66%로 늘리고 정시 논술을 폐지했다. 수시는 학생부, 정시는 수능 위주로 뽑는다는 취지다.

한양대도 수시모집 인원을 50%에서 55%로 늘렸다. 수시 2-1은 학생부와 면접 성적으로, 수시 2-2는 학생부와 논술 성적으로 뽑는다. 정시모집 일반전형은 학생부 비율을 10% 낮추는 대신 수능 반영비율을 높여 60%를 반영한다.



정시가 가장 치열할 듯

수시가 확대되면서 정시는 상대적으로 문이 좁다. 게다가 내신 성적에서 불이익을 받는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이 정시에 대거 지원하고 재수생까지 가세, 올해 정시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 수능 성적 비중이 높다.

서울대 정시의 경우 여전히 수능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1단계에서 수능 성적으로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2배수를 선발하며, 2단계에서 학생부 50%, 논술 30%, 면접 20% 비율로 최종 선발한다. 학생부의 경우 지난해 1, 2등급 점수가 같았으나 올해는 1점 차등을 둬 작년에 비해 내신 영향력은 커졌다.

서강대와 이화여대, 한양대가 정시에서 수능 점수만으로 정시 인원의 절반을 뽑기로 했고, 고려대와 연세대, 중앙대도 '수능 우선선발' 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고려대의 경우 우선선발 전형을 통해 900명을 논술 없이 수능 100%만으로 뽑는다.

인하대는 정시 '가'군, 건국대·성신여대는 '나'군, 숭실대·한국외대는 '다'군, 중앙대·한양대는 '가·나'군, 경희대는 '나·다'군에서 각각 수능 100% 선발방식을 채택했다. 또 한국외대 인문계 '나'군의 경우 수능 반영비율을 지난해 40%에서 올해는 80%로 높였고 포스텍 역시 정시의 수능 비율이 80%(서류평가 20%)나 된다.

반면, 수시 보다 정시모집 인원이 많은 대학도 여럿 된다. 건국대는 수시 대 정시 비중이 45대55 비율이다. 눈길을 끄는 전형은 금연자를 동점자 처리기준의 우선 순위로 둔다는 점이다.

중앙대는 수시(40%) 보다 정시(60%) 비율이 더 많고, 한국외대 역시 마찬가지다. 정시 인원이 55%다. 숭실대 역시 수시 모집인원을 지난해 50%에서 40%로 줄였다.




[김태완 맛있는공부 기자 kimc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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