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고3 첫 학력평가로 본 수능 대비법

설경. 2008. 3. 15. 17:15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렀다. 이번 평가는 학년 초 고등학생들의 학력을 진단하고 수능시험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전국의 고교생 175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고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올해 첫 전국 학력평가가 실시됐다. 학생들은 언어 영역은 다소 쉽게 출제됐으나 수리와 외국어 영역은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모의고사는 단지 결과(성적)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수능에 대비해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 언어, 글의 핵심 주제 분석해야
= 문제 구성이나 유형은 지난해 수능과 유사했으며 난이도는 평이했다. 다만 지난 수능에 비해 그림이나 표 등 도식자료가 많았으며 문학 지문도 학생들에게 낯선 작품이 많았다.

또한 비문학 지문이 문학 지문보다 배점 비중이 높았으며 문학은 현대시와 고전시가를 묶어 출제했다.
비문학에서는 △사회(공공재의 효율적인 활용방안, 심리학의 동조현상) △과학(호흡과정, 터치스크린) △언어 및 예술(실어증 환자, 얼굴 없는 자화상) 등 다양한 분야의 지문이 고루 출제됐다.

문학 지문은 현대시에서 김광규의 '대장간의 유혹', 김수영의 '눈', 김부식의 한시인 '감로사차혜원운(甘露寺次惠遠韻)'이 출제됐다. 현대소설은 홍성원의 '흔들리는 땅', 고전소설은 허균의 '홍길동전', 희곡으로 채만식의 '제향날'이 출제됐다.



이 같은 모의고사 추세로 보면 언어 영역은 지문 분석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 지문 분석력이 선행돼야 한다. 내용이 어려운 비문학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를 보더라도 지문 독해능력은 언어 영역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절대적이다.

평소 공부할 때 무조건 문제만 많이 풀지 말고 지문 하나를 읽더라도 지문의 주제를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 신문 사설이나 논평 등 짧은 글을 읽으면서 글의 핵심 내용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 수리, 원리와 개념 확실히 알고 넘어가야
= 전체적으로 평범한 문항으로 구성됐다. 다만 세 문항 정도는 새로운 유형이 돋보였으며, 보기를 이용한 5~6번 문항은 어렵게 출제됐다.

수리 가형은 지수와 로그 문제, 수열 문제가 많았다. 행렬, 극한, 경우의 수, 확률, 통계 등 골고루 출제됐다. 수리 나형은 수열 단원에서 가장 많이 출제됐으며 다음으로 행렬, 지수와 로그, 극한 순이었다.

수리 영역은 자신이 틀린 문제를 정리해 원리와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모의고사에서 자신이 틀린 문제를 정리해 관련 원리와 개념을 확실히 알고 넘어가야 한다.
지난해 수능이 크게 어렵지 않아 2009 수능은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평소 고난도 문항이나 낯선 유형의 문제를 많이 연습해 응용 능력을 키워야 한다.

◆ 외국어, 정확한 해석 습관을


= 지난 수능과 마찬가지로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문제 유형과 지문 길이와 사용된 어휘 또한 수능과 비슷했다.
일부 어려운 문제는 뒤에 이어질 응답을 추론(15번)하거나 문법성 판단(22번), 문장에서 빈칸에 적절한 어구 추론(50번) 등이다.

문법과 어휘 문항도 다소 까다로웠다.
문법 문제는 문장 길이가 다소 길고 구조가 복잡해 정답을 고르기 어려웠다. 어휘 문제는 주어진 그림과 문장 속에서 밑줄 친 어휘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면서 일치 여부를 판단해야 정답을 고를 수 있었다.

영어 영역은 해석을 정확히 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평소 어휘와 문법을 분석하며 정확한 해석을 해야 문제로 출제되면 정답을 골라낼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대충 전체적인 문맥만 이해하고 넘어가는 습관에 익숙해지면 고득점을 받기 힘들다.

이번 모의시험에서 알 수 있듯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고난이도 문제가 반드시 3~5문항 출제된다.
듣기 평가는 계산 문제(지불 금액, 걸리는 시간, 거리 등), 대화ㆍ담화 내용과 일치하는 문장을 고르는 것이 어렵다. 독해 문제는 빈칸에 적합한 어휘(어구) 고르는 문제, 단락의 순서 배열하는 문제 등이 이에 속한다.

듣기 공부는 100점 만점에 34점을 차지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평소 일정한 시간을 정해 놓고 꾸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화나 담화를 들을 때 전체 내용을 한 부분도 빠뜨리지 않고 파악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도움말 = 청솔교육 / 유웨이중앙교육
[김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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