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정시, 논술 폐지 수능이 좌우…수시, 논술 줄고 반영률 늘어

설경. 2008. 3. 20. 14:02
[동아일보]
■ 전형 뭐가 달라졌나
2009학년도 대학 입시의 윤곽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수시모집이 한층 확대되고 정시모집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것이 특징이다.

수능 등급제가 사실상 폐지돼 백분위와 표준점수가 함께 주어지면서 대학들이 정시모집 논술을 대거 폐지했다. 이에 따라 수시모집은 학생부와 논술, 정시모집은 수능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마다 특색 있는 전형을 도입하고, 입학사정관제와 기회균형선발 등 전형 방법이 다양해져 수험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도 특징이다.

▽수능 등급제 보완=수능 등급제가 시행 1년 만에 사실상 폐지돼 백분위와 표준점수까지 제공되면서 대부분의 대학이 백분위를 활용하게 됐다.

정시모집 일반전형을 기준으로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이 91개교(42.7%)로 가장 많고 표준점수는 58개교(27.2%), 등급은 27개교(12.7%)가 활용하기로 했다. 37개교는 백분위와 표준점수, 등급 등을 다양하게 섞어 쓴다.

수시모집에서는 93개교가 수능 등급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한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올해 수능은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함께 표기됨에 따라 시험 자체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난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시, 인원과 학생부 반영 비율 확대=대학들은 학생부 성적이 좋은 학생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수시 일반전형을 늘리고 각종 특별전형을 신설하고 있다.

올해 수시모집 인원은 21만4481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3603명 늘었다. 특히 학생부 중심 전형이 늘어나면서 일반전형 인원(10만3820명)이 지난해보다 1만8732명이나 증가했다.

2학기 수시를 기준으로 학생부 100%로 선발하는 대학이 70개교나 되는 등 학생부를 5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이 145개교(73%)에 달한다.

수시 논술의 경우 실시하는 대학은 줄었지만 반영 비율은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경희대와 숙명여대가 논술 100% 전형을 적용하고, 이화여대와 인하대가 80% 이상을 반영하는 등 대부분 대학이 논술을 50% 이상 반영한다.

따라서 수험생은 본인의 논술 실력에 따라 수시모집에서 어떤 대학을 지원할지 선별해야 한다.
▽정시 논술 폐지=수능 등급제 폐지 여파로 경희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31개 대학이 논술을 폐지했다. 이에 따라 정시에서는 수능이 지원 대학과 당락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전 계열에서 실시하는 서울대와 인하대, 인문계만 실시하는 고려대 연세대 서울교대 등 14개 교다.

논술이 줄어든 만큼 수능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일반전형(인문계 기준)에서 수능 우선선발을 비롯해 수능 100%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이 지난해 11개교에서 57개교로 급증했다. 수능을 80% 이상 반영하는 대학도 지난해 2개교에서 85개교로 크게 늘었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이사는 "정시에서는 수능을 백분위와 표준점수로 활용하는 대학이 많아 수능의 변별력이 높아졌다"면서 "특히 대학들이 대부분 정시모집의 논술과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을 줄였기 때문에 수능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