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이주의 교육테마 / 고3때보다 많아진 시간ㆍ경험 100% 살려라
과거에 '재수생'이라는 딱지는 재수생활 때 뿐만 아니라 대학 진학 후에도 숨기고 싶은 불명예였다. 재수는 소수의 선택이었고, 특이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90년대 후반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사회인식과 입시제도의 변화 때문에 재수생의 수는 매년 꾸준히 늘어났다. 특히 2009학년도 입시에는 상위권 학생의 재수가 크게 늘어났다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대부분의 입시 정보는 재학생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재수생만의 공부방법이나 계획, 학원선택 등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할 곳이 마땅찮다. 그동안 현장에서 실제 재수생을 대상으로 컨설팅한 사례와 자료를 토대로 재수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과 이에 대한 해법을 5문5답으로 풀어본다.
1. 재수생의 진짜 강점은 무엇인가?
재수생이 최대한 살려야 하는 재수생만의 강점은 '많은 시간'과 '경험' 두 가지로 요약된다.
재수생은 재학생에 비해 시간이 많다. 산술적으로는 하루 24시간 전부를 하고 싶은 공부에 마음껏 투자할 수 있다. 쓸데없는 공부는 제거하고 부족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 어쨌든 '1년 더' 하는 공부이기에 이미 아는 내용도 많아 진도 부담도 매우 적다. 수능ㆍ논술과 같은 '시험에 초점을 맞춘 공부'에 1년 내내 매진할 수 있는 것이다.
재수생의 두번째 강점은 경험이다. 많은 재수생들이 이 부분을 잘 모른다. 그러나 잘만 이용하면 시간보다 더 강한 무기가 된다. 재학생들에게 입시는 언제나 '미지의 영역'이다. 고3 1년이 어떤지, 고3 후반부가 되면 어떤 상태가 되는지, 수능장 풍경은 어떤지 …. 모두 다 그저 상상의 영역이다. 경험 미숙은 많은 문제를 불러온다. 조그만 일에도 크게 당황하거나 대처하지 못해 공부 패턴 자체가 흔들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재수생들은 어쨌거나 '역전의 용사'들이다. 그들은 고3 1년의 변화 양상과 시기별 공부, 시험장의 긴장감까지 모두 몸으로 경험해 봤다. 경험을 잊지 않고 잘만 활용한다면 좀더 노련한 공부 운영이 가능한 것이다.
고3 생활을 한번 겪어봤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최종 실전 시험 성적을 통해 스스로의 강점과 약점을 적나라하게 경험했다는 점이다. 재학생들도 모의고사를 보지만, 최종 수능ㆍ논술과 비교할 수는 없다. 재수생은 완전한 '맞춤형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재수생 스스로 내가 어떤 강점을 지녔는지 명확히 알아야 한다. 그래야 그 점을 지나치지 않고 100% 활용할 수 있다. 많은 시간과 경험이란 우위를 반드시 되새기고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2. 재수생의 약점은 무엇인가?
재수생의 최대 약점은 바로 '절박한 마인드'와 또다시 '경험'이다.
물론 모든 현역 고등학생도 절박하다. 고3 때 이미 재수를 결심하고 공부하는 학생은 드물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수생만큼 절박할 수는 없다.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라는 압박감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때도 많지만, 대부분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안 되면 또 한 번 하면 되지'라는 여유롭고 역설적인 마인드가 오히려 공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앞서 재수생의 강점으로 경험을 꼽았지만, 그건 철저히 고3 1년 생활과 실전 시험에 대한 과거 경험에 국한된다. 재수생에게는 이러한 '이미 아는 경험' 외에 '아직 모르는 경험' 역시 공존한다. 바로 재수생활 그 자체다. 고3 생활은 과거의 경험으로서 노련함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지만, 앞으로의 재수생활은 미지의 경험으로서 미숙함을 낳을 수 있다. 많아진 시간을 무절제하게 보낼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재수생활이라는 압박감 역시 고3 때와는 다른, 처음 경험하는 심리상태다.
과거 고등학교 시절 경험을 살리되, 미지의 재수생활에 대해 되도록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조사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철저히 예측하고 계획해야만 '경험 미숙'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종합학원 얽매이지 말고 시간표 짜길
'반수' 할거면 과감하게 1년 휴학하라
3. 재수 종합학원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많은 학생들이 재수생활을 시작하면서 이른바 '종합학원'에 등록한다. 이곳은 학교처럼 요일별로 시간표가 있고 과목별 교사와 담임교사까지 있다.
학교와 똑같은 시스템은 종합학원의 장점이다. 재수생활의 자유로움이 나태함과 무절제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빚을 수 있지만 종합학원에서는 여러 학생과 함께 공부하면서 이를 일정 정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꾸로 이 시스템이 단점이 되기도 한다. 나 혼자만을 위한 맞춤형 커리큘럼이 불가능해 '해야 할 공부만 선택적으로 할 수 있는 풍부한 학습시간'이라는 재수생의 장점이 바랠 수 있다.
재수생이 되었다고 무작정 종합학원에 등록하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 장단점을 알고 자신의 처지에 맞게, 시기별로 효과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또 종합학원이냐, 아니냐에 너무 얽매일 필요도 없다. 장점보다 단점이 더 크게 부각된다면, '제3의 모델'도 고려해야 한다. 종합학원을 포기하고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중심으로 단과나 인터넷 강의를 이용해 꼭 필요한 부분만 수업을 듣도록 하는, '나만의 종합학원'을 구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4. 재수와 반수, 어떤 것이 좋은가?
'반수'는 일단 어떤 대학에 등록한 상태에서 입시 공부를 병행하는 것을 가리킨다. '반쪽 재수'의 줄임말이다. 많은 학생들이 반수를 고민하는 것은 재수가 실패하더라도 믿을 구석을 만들어놓자는 현실적 계산 때문이다. 안정성 외에도 '이번에 떨어지면 정말 끝'이라는 압박감을 어느 정도 누그러뜨리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실제 사례를 보면 반수는 재수보다 실패할 확률이 훨씬 높다. 특히 휴학을 하지 않고 말 그대로 대학 생활과 입시 공부를 '병행'하는 반수는 성공률이 매우 낮다. 자유로운 생활, 엠티ㆍ미팅ㆍ술자리 등 …. 이런 충격을 그저 생활의 일부분으로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나머지를 공부에 투자할 만한 '강심장'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는' 결과로 끝나곤 한다. 반수를 할 거라면, 대학교 1학년 전체는 과감하게 휴학하는 게 낫다. 대학에 따라서는 1학년 휴학이나 수능 응시를 금지하는 곳도 있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하다.
5. 가장 좋은 재수 1년 계획과 공부법은 무엇인가?
언어ㆍ영어는 특별한 '기본개념'이 없는 과목이다. 문법이나 어휘가 있지만 재수생쯤 되면 바로 독해 공부를 하면서 부분적으로 보충해도 충분하다. 수능 문제집으로 매일 1시간 이상씩 꾸준히 독해훈련을 해야 한다. 문제보다는 지문에 집중해야 한다. 기계적인 문제풀이는 당장 몇 점을 올려줄 단기전략에 불과할 뿐, 지금 수행할 장기전략은 아니다. 언어는 '단락별 주제 찾고 틀린 부분 분석하기', 영어는 '직독직해하고 틀린 부분 분석하기'를 지속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비중을 조금씩 올리되, 마지막 순간까지 지문 분석 비중이 50% 이상이어야 최상위권 점수를 받을 수 있다. 9월 실전 훈련 직전까지 이 공부법만 유지한다.
수학ㆍ과학ㆍ사회는 크게 세 시기로 나뉜다. 5월 말까지는 '기본 개념 정리' 시기다. 고등학교 때에는 진도 따라잡기에 급급하거나 고3이 되었다고 남들 따라 어설프게 문제풀이로 바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제라도 차분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갔던 기본개념부터 다시 정리한다. 기본 개념에 대한 완벽한 이해만이 완벽한 응용을 가능하게 하고, 응용문제 중심의 수능ㆍ논술에서 고득점할 수 있다. 혼자 할 수 있는 부분은 뺀 채 선택적으로 수업을 들어야 시간낭비가 없다. 8월 말까지는 '문제 실력 배양' 시기다. 앞서 다진 기본 개념을 수능ㆍ논술 문제와 연결하는 공부를 해야 한다. 속도에 집중하지 말고 한 문제, 한 문제 '왜 그렇게 풀리는지' 분석하는 데 집중한다. '풀이 20, 분석 80'의 원칙을 지킨다. 9월 초부터 11월 수능까지는 '실전 연습'을 한다. 재수생의 강점을 충분히 살려 아침부터 저녁까지 실제 수능과 똑같은 순서, 똑같은 시간으로 실전 모의고사를 풀며 속도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다. 틀린 문제에 대해서는 스스로 이해할 때까지 분석하고 넘어간다.
조남호 / 스터디코드 대표
1. 재수생의 진짜 강점은 무엇인가?
재수생이 최대한 살려야 하는 재수생만의 강점은 '많은 시간'과 '경험' 두 가지로 요약된다.
재수생은 재학생에 비해 시간이 많다. 산술적으로는 하루 24시간 전부를 하고 싶은 공부에 마음껏 투자할 수 있다. 쓸데없는 공부는 제거하고 부족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 어쨌든 '1년 더' 하는 공부이기에 이미 아는 내용도 많아 진도 부담도 매우 적다. 수능ㆍ논술과 같은 '시험에 초점을 맞춘 공부'에 1년 내내 매진할 수 있는 것이다.
재수생의 두번째 강점은 경험이다. 많은 재수생들이 이 부분을 잘 모른다. 그러나 잘만 이용하면 시간보다 더 강한 무기가 된다. 재학생들에게 입시는 언제나 '미지의 영역'이다. 고3 1년이 어떤지, 고3 후반부가 되면 어떤 상태가 되는지, 수능장 풍경은 어떤지 …. 모두 다 그저 상상의 영역이다. 경험 미숙은 많은 문제를 불러온다. 조그만 일에도 크게 당황하거나 대처하지 못해 공부 패턴 자체가 흔들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재수생들은 어쨌거나 '역전의 용사'들이다. 그들은 고3 1년의 변화 양상과 시기별 공부, 시험장의 긴장감까지 모두 몸으로 경험해 봤다. 경험을 잊지 않고 잘만 활용한다면 좀더 노련한 공부 운영이 가능한 것이다.
고3 생활을 한번 겪어봤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최종 실전 시험 성적을 통해 스스로의 강점과 약점을 적나라하게 경험했다는 점이다. 재학생들도 모의고사를 보지만, 최종 수능ㆍ논술과 비교할 수는 없다. 재수생은 완전한 '맞춤형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재수생 스스로 내가 어떤 강점을 지녔는지 명확히 알아야 한다. 그래야 그 점을 지나치지 않고 100% 활용할 수 있다. 많은 시간과 경험이란 우위를 반드시 되새기고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2. 재수생의 약점은 무엇인가?
재수생의 최대 약점은 바로 '절박한 마인드'와 또다시 '경험'이다.
물론 모든 현역 고등학생도 절박하다. 고3 때 이미 재수를 결심하고 공부하는 학생은 드물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수생만큼 절박할 수는 없다.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라는 압박감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때도 많지만, 대부분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안 되면 또 한 번 하면 되지'라는 여유롭고 역설적인 마인드가 오히려 공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앞서 재수생의 강점으로 경험을 꼽았지만, 그건 철저히 고3 1년 생활과 실전 시험에 대한 과거 경험에 국한된다. 재수생에게는 이러한 '이미 아는 경험' 외에 '아직 모르는 경험' 역시 공존한다. 바로 재수생활 그 자체다. 고3 생활은 과거의 경험으로서 노련함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지만, 앞으로의 재수생활은 미지의 경험으로서 미숙함을 낳을 수 있다. 많아진 시간을 무절제하게 보낼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재수생활이라는 압박감 역시 고3 때와는 다른, 처음 경험하는 심리상태다.
과거 고등학교 시절 경험을 살리되, 미지의 재수생활에 대해 되도록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조사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철저히 예측하고 계획해야만 '경험 미숙'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종합학원 얽매이지 말고 시간표 짜길
'반수' 할거면 과감하게 1년 휴학하라
3. 재수 종합학원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많은 학생들이 재수생활을 시작하면서 이른바 '종합학원'에 등록한다. 이곳은 학교처럼 요일별로 시간표가 있고 과목별 교사와 담임교사까지 있다.
학교와 똑같은 시스템은 종합학원의 장점이다. 재수생활의 자유로움이 나태함과 무절제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빚을 수 있지만 종합학원에서는 여러 학생과 함께 공부하면서 이를 일정 정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꾸로 이 시스템이 단점이 되기도 한다. 나 혼자만을 위한 맞춤형 커리큘럼이 불가능해 '해야 할 공부만 선택적으로 할 수 있는 풍부한 학습시간'이라는 재수생의 장점이 바랠 수 있다.
재수생이 되었다고 무작정 종합학원에 등록하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 장단점을 알고 자신의 처지에 맞게, 시기별로 효과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또 종합학원이냐, 아니냐에 너무 얽매일 필요도 없다. 장점보다 단점이 더 크게 부각된다면, '제3의 모델'도 고려해야 한다. 종합학원을 포기하고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중심으로 단과나 인터넷 강의를 이용해 꼭 필요한 부분만 수업을 듣도록 하는, '나만의 종합학원'을 구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4. 재수와 반수, 어떤 것이 좋은가?
'반수'는 일단 어떤 대학에 등록한 상태에서 입시 공부를 병행하는 것을 가리킨다. '반쪽 재수'의 줄임말이다. 많은 학생들이 반수를 고민하는 것은 재수가 실패하더라도 믿을 구석을 만들어놓자는 현실적 계산 때문이다. 안정성 외에도 '이번에 떨어지면 정말 끝'이라는 압박감을 어느 정도 누그러뜨리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실제 사례를 보면 반수는 재수보다 실패할 확률이 훨씬 높다. 특히 휴학을 하지 않고 말 그대로 대학 생활과 입시 공부를 '병행'하는 반수는 성공률이 매우 낮다. 자유로운 생활, 엠티ㆍ미팅ㆍ술자리 등 …. 이런 충격을 그저 생활의 일부분으로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나머지를 공부에 투자할 만한 '강심장'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는' 결과로 끝나곤 한다. 반수를 할 거라면, 대학교 1학년 전체는 과감하게 휴학하는 게 낫다. 대학에 따라서는 1학년 휴학이나 수능 응시를 금지하는 곳도 있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하다.
5. 가장 좋은 재수 1년 계획과 공부법은 무엇인가?
언어ㆍ영어는 특별한 '기본개념'이 없는 과목이다. 문법이나 어휘가 있지만 재수생쯤 되면 바로 독해 공부를 하면서 부분적으로 보충해도 충분하다. 수능 문제집으로 매일 1시간 이상씩 꾸준히 독해훈련을 해야 한다. 문제보다는 지문에 집중해야 한다. 기계적인 문제풀이는 당장 몇 점을 올려줄 단기전략에 불과할 뿐, 지금 수행할 장기전략은 아니다. 언어는 '단락별 주제 찾고 틀린 부분 분석하기', 영어는 '직독직해하고 틀린 부분 분석하기'를 지속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비중을 조금씩 올리되, 마지막 순간까지 지문 분석 비중이 50% 이상이어야 최상위권 점수를 받을 수 있다. 9월 실전 훈련 직전까지 이 공부법만 유지한다.
수학ㆍ과학ㆍ사회는 크게 세 시기로 나뉜다. 5월 말까지는 '기본 개념 정리' 시기다. 고등학교 때에는 진도 따라잡기에 급급하거나 고3이 되었다고 남들 따라 어설프게 문제풀이로 바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제라도 차분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갔던 기본개념부터 다시 정리한다. 기본 개념에 대한 완벽한 이해만이 완벽한 응용을 가능하게 하고, 응용문제 중심의 수능ㆍ논술에서 고득점할 수 있다. 혼자 할 수 있는 부분은 뺀 채 선택적으로 수업을 들어야 시간낭비가 없다. 8월 말까지는 '문제 실력 배양' 시기다. 앞서 다진 기본 개념을 수능ㆍ논술 문제와 연결하는 공부를 해야 한다. 속도에 집중하지 말고 한 문제, 한 문제 '왜 그렇게 풀리는지' 분석하는 데 집중한다. '풀이 20, 분석 80'의 원칙을 지킨다. 9월 초부터 11월 수능까지는 '실전 연습'을 한다. 재수생의 강점을 충분히 살려 아침부터 저녁까지 실제 수능과 똑같은 순서, 똑같은 시간으로 실전 모의고사를 풀며 속도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다. 틀린 문제에 대해서는 스스로 이해할 때까지 분석하고 넘어간다.
조남호 / 스터디코드 대표
재수때 '최우선 작업'
고교노트· 수능시험지 다시 꺼내 잘못 분석을
얼마 전 한 재수학원의 광고문구를 봤더니 '재수-다시!가 아니라 더!입니다'였다. 재수생들에게 희망을 주려는 문구였겠지만, 다른 식으로 해석해 보면 꽤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재수생의 '경험'은 정말 강력한 무기다. 최종 실전에서 내가 부족한 부분과 강한 부분을 적나라하게 검증받았다는 것은 굉장한 축복이다. 부족한 부분만 '더' 한다면, 산술적으로 1년 더 공부하는 재수생이 훨씬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실제 결과에서 꼭 재수생이 더 우월하지 않다는 것은 많은 재수생들이 이 강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재수생들을 상담해 보면 많은 재수생들이 '더'가 아니라 '다시' 하는 공부를 하고 있다. 고3 때 했던 실수를 또 하고, 이미 잘 아는 부분을 불필요하게 다시 보고, 정작 봐야 하는 부분은 다시 안 보는 등의 '다시'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면 재수생의 산술적 유리함은 전혀 무의미한 것이 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과거보다는 미래를 더 좋아한다.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부에서만큼은 지독한 '과거지향적' 인간이 되어야 한다. 재수에서 성공하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작업은 다시 보고 싶지 않은 고3 시절의 노트와 작년 수능 시험지를 꺼내 보는 것이다. 냉정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제3자로서 치밀하게 분석해 보라. 그럼,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 명확히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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