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박정식.정치호] 14년 전 개교 당시 하위권에 머물렀던 경기도 안산동산고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서울대 합격자 출신 고교 전국 상위 25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작년보다 많은 23명을 서울대에 합격시켰다. 재학생의 30%가 타지에서 올 정도로 입학 경쟁률이 높은 안산동산고가 신흥 명문으로 떠오른 비결을 알아봤다.
◇맞춤형 상담으로 학습목표 제시="언어에서 비문학과 현대문학을 많이 틀리니까 더 보완해야 해. 지난해 3월 시험 땐 쉬운 문제도 틀렸는데 다행히 올해는 고난도 문제만 틀렸네. 기본은 잡힌 것 같으니 심화학습으로 전환해 봐."
이성길 교사가 김효성(3년)군에게 3년간 모의고사 성적 추이를 보며 상담하는 모습이다. 지난해까지 등락의 폭 이 컸던 김군의 성적 그래프가 올해 들어 안정된 상향 곡선을 그리자 이 교사가 새로운 처방을 내렸다.
이 교사는 직업 선호 검사 결과를 꺼내 김군의 진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효성이는 관계형·사회형 리더십이 강해 미래 최고경영자가 될 자질이 있어. 그러나 탐구력이 부족해 금방 싫증을 내는 유형이야. 경영자로서 전문성을 갖추려면 문제를 깊이 분석하는 습관을 길러야 해."
이 같은 상담은 안산동산고에서는 일상적인 일이다. 전교생이 두 달에 한 번꼴로 개인 상담을 받을 정도다. 학생의 성적·진로·적성을 분석해 주는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개인별 맞춤형 학업 모형을 설계해 주는데 안산동산고의 높은 학업성취력이 바로 여기서 나온다.
이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상담나라'는 성격유형·기초적성·선호직업·학습유형 등을 분석해 학생의 선호 및 기피 활동, 적합한 전공학과, 권장 직업군 등을 제시한다. 학생들이 자신의 성향과 장·단점을 알고 자신의 진로에 맞는 전공을 찾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패션디자이너가 꿈인 양준하(3)양은 "내 성격의 장·단점에 맞는 직업군을 제시해주니 목표의식이 뚜렷해져 학습동기가 커진다"고 말했다.
'수능나라'는 학생의 고교 3년간 개인성적 추이, 학급별 성적 추이, 대입배치표, 전년도 대입합격 유사 사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가운데 문항별 오답률과 관련 교과단원을 분석한 '오답나라'는 학생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학생이 어떤 난이도의 문제를 틀렸는지, 어느 교과 개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지를 세밀하게 짚어주기 때문.
김귀식 교사는 "전국 모의고사를 보면 성적 분석이 한 달 후에 나오는 교육청과 달리 안산동산고는 당일 오후에 학생 개인의 문항별 응답 분석 결과를 제공해 피드백이 빠르다"며 "모든 교사가 교과별·담임별·상담별로 자료를 공유해 학생의 진학 진로 지도에 맞춤형으로 대응한다"고 말했다.
◇풍부한 교육활동으로 학습동기 북돋워=안산동산고는 공부하라고 말하는 대신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게끔 만든다. 학생들이 학습동기와 목표의식을 계속 다질 수 있도록 각종 교육행사와 활동들을 마련해 자극하는 것이다. 월 2회 외부 명사를 초청해 성공담을 듣는 월요특강도 그런 차원에서 마련한다. 지난해엔 유엔 세계장애위원회 부의장인 강영우 박사가 방문해 시각장애를 극복한 이야기를 전해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신입생의 경우 모두 과학논문대회에 참여해야 한다. 팀별로 연구 주제를 정해 1년 동안 실험조사·현장방문·견학 등의 활동을 한 뒤 학년 말에 결과를 발표한다. 학습에 필요한 협동심·탐구력·지구력을 길러주기 위해서다. 채성식(3년)군은 "과학수업이 실험 위주로 진행돼 인기가 높다. 지난해엔 경기도교육청의 과학특성화고로 지정됐다"며 "동아리만도 60여 개에 달해 학생들이 다양한 특기를 배울 수 있어 학습효과를 높여준다"고 말했다.
안산동산고는 갖가지 교내 교육활동으로 면학 분위기를 조성한다. ▶신입생 수학능력 평가고사 ▶영어 경시·스피치대회 ▶한자급수제 등 교내 대회를 통해 실전 에서 당황하지 않는 자신감을 길러주고 선의의 경쟁도 시킨다. 특히 논술 실력을 키우기 위해 ▶논술의 날(매주 토요일) ▶양성평등 글짓기 대회 ▶통일 글짓기 대회 ▶시낭송 대회 ▶자기주장 발표대회 등을 꾸준히 연다. 그 덕분에 각종 교외 논술대회에서 상을 쓸어 온다.
'푸른교사단'은 안산동산고만의 자랑거리다. 학생들이 지역 내 저소득층의 공부방을 찾아가 매일 밤 10시까지 초·중학생들을 가르치는 학습도우미 봉사활동이다. 올 초엔 한국자원봉사협의회가 주최한 초록기린 프로젝트 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종배 교장은 "학생들에게 학습시간관리 프로그램의 노트를 작성토록 해 자기 주도적 학습습관을 유도하는 게 우리 학교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안산=박정식 기자, 사진=정치호 기자 < tangoparkjoongang.co.kr >
이성길 교사가 김효성(3년)군에게 3년간 모의고사 성적 추이를 보며 상담하는 모습이다. 지난해까지 등락의 폭 이 컸던 김군의 성적 그래프가 올해 들어 안정된 상향 곡선을 그리자 이 교사가 새로운 처방을 내렸다.
이 교사는 직업 선호 검사 결과를 꺼내 김군의 진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효성이는 관계형·사회형 리더십이 강해 미래 최고경영자가 될 자질이 있어. 그러나 탐구력이 부족해 금방 싫증을 내는 유형이야. 경영자로서 전문성을 갖추려면 문제를 깊이 분석하는 습관을 길러야 해."
이 같은 상담은 안산동산고에서는 일상적인 일이다. 전교생이 두 달에 한 번꼴로 개인 상담을 받을 정도다. 학생의 성적·진로·적성을 분석해 주는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개인별 맞춤형 학업 모형을 설계해 주는데 안산동산고의 높은 학업성취력이 바로 여기서 나온다.
이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상담나라'는 성격유형·기초적성·선호직업·학습유형 등을 분석해 학생의 선호 및 기피 활동, 적합한 전공학과, 권장 직업군 등을 제시한다. 학생들이 자신의 성향과 장·단점을 알고 자신의 진로에 맞는 전공을 찾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패션디자이너가 꿈인 양준하(3)양은 "내 성격의 장·단점에 맞는 직업군을 제시해주니 목표의식이 뚜렷해져 학습동기가 커진다"고 말했다.
'수능나라'는 학생의 고교 3년간 개인성적 추이, 학급별 성적 추이, 대입배치표, 전년도 대입합격 유사 사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가운데 문항별 오답률과 관련 교과단원을 분석한 '오답나라'는 학생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학생이 어떤 난이도의 문제를 틀렸는지, 어느 교과 개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지를 세밀하게 짚어주기 때문.
김귀식 교사는 "전국 모의고사를 보면 성적 분석이 한 달 후에 나오는 교육청과 달리 안산동산고는 당일 오후에 학생 개인의 문항별 응답 분석 결과를 제공해 피드백이 빠르다"며 "모든 교사가 교과별·담임별·상담별로 자료를 공유해 학생의 진학 진로 지도에 맞춤형으로 대응한다"고 말했다.
◇풍부한 교육활동으로 학습동기 북돋워=안산동산고는 공부하라고 말하는 대신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게끔 만든다. 학생들이 학습동기와 목표의식을 계속 다질 수 있도록 각종 교육행사와 활동들을 마련해 자극하는 것이다. 월 2회 외부 명사를 초청해 성공담을 듣는 월요특강도 그런 차원에서 마련한다. 지난해엔 유엔 세계장애위원회 부의장인 강영우 박사가 방문해 시각장애를 극복한 이야기를 전해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신입생의 경우 모두 과학논문대회에 참여해야 한다. 팀별로 연구 주제를 정해 1년 동안 실험조사·현장방문·견학 등의 활동을 한 뒤 학년 말에 결과를 발표한다. 학습에 필요한 협동심·탐구력·지구력을 길러주기 위해서다. 채성식(3년)군은 "과학수업이 실험 위주로 진행돼 인기가 높다. 지난해엔 경기도교육청의 과학특성화고로 지정됐다"며 "동아리만도 60여 개에 달해 학생들이 다양한 특기를 배울 수 있어 학습효과를 높여준다"고 말했다.
안산동산고는 갖가지 교내 교육활동으로 면학 분위기를 조성한다. ▶신입생 수학능력 평가고사 ▶영어 경시·스피치대회 ▶한자급수제 등 교내 대회를 통해 실전 에서 당황하지 않는 자신감을 길러주고 선의의 경쟁도 시킨다. 특히 논술 실력을 키우기 위해 ▶논술의 날(매주 토요일) ▶양성평등 글짓기 대회 ▶통일 글짓기 대회 ▶시낭송 대회 ▶자기주장 발표대회 등을 꾸준히 연다. 그 덕분에 각종 교외 논술대회에서 상을 쓸어 온다.
'푸른교사단'은 안산동산고만의 자랑거리다. 학생들이 지역 내 저소득층의 공부방을 찾아가 매일 밤 10시까지 초·중학생들을 가르치는 학습도우미 봉사활동이다. 올 초엔 한국자원봉사협의회가 주최한 초록기린 프로젝트 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종배 교장은 "학생들에게 학습시간관리 프로그램의 노트를 작성토록 해 자기 주도적 학습습관을 유도하는 게 우리 학교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안산=박정식 기자, 사진=정치호 기자 < tangopark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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